[Preview] 맨땅에 헤딩하기를 읽기 전에.

글 입력 2018.11.03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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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불안한 심리를 반영하듯 쏟아져 나오는 자기계발서들 가운데, 홀연히 나의 눈길을 사로잡은 책이 있다. 수많은 책들 사이에서 화려한 표지도, 문구도 없이 독자들을 기다리는 모습이 그 자체로 ‘맨땅에 헤딩하기’ 같으면서도, 새하얀 겉모습 속에는 어떤 이야기를 품고 있을까 궁금해지는 책. 이 글은 이 책을 읽기 전 온전히 나의 생각만을 정리한 글이다.

‘맨땅에 헤딩하기’. 이 일곱 글자가 의미하는 건 뭘까. 책을 읽기 전, 먼저 책의 제목에 집중해봤다.


불현듯 TV 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에 나왔던 여러 음식점들이 떠올랐다. 음식에 대한 연구도, 열정도 없이 무작정 문을 연 음식점들. 준비가 되지 않았으니 음식이 맛있을 리가 없고, 맛이 없으니 장사가 잘 될 리가 없다. 조금만 들여다보면 ‘맨땅에 헤딩하기’인 게 불 보듯 뻔한데. 시청자이자 고객의 입장에서는 답답하고 화가 난다.


하지만 정작 내가 어떤 일을 할 때 정말 그렇게 이성적이고 객관적으로만 생각할 수 있었는가를 돌이켜보면, 선뜻 그렇다고 답하기는 어려웠다. 사실보다는 직감대로 행동하고, 수없이 감정에 휘둘려봤으니까. 남이 하는 것을 보는 것과 내가 직접 무언가를 하면서 느끼는 것은 분명 다르다. 그래서 우리는 ‘맨땅에 헤딩하기’라고 생각하는 일들을 종종 해버리곤 한다.

무모한 일. 도전. 물론 안 좋은 결과가 나올 확률이 훨씬 높겠지만, ‘어떤 생각을 가지고’ 그 행동을 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달라질 것이다. 정해진 길, 올바른 길로만 갔다면 보고 느끼지 못했을 상황들. 무언가를 하기 전에는 많이 생각하고, 고민해서 철저하게 준비를 해야 실패를 줄일 수 있다는 것, 그렇지 않았을 때의 결과는 내가 생각한 것 이상으로 실망스러울 수 있다는 것. 분명 겪어보지 않고서는 깊게 와닿을 수 없는 것들이다. 하지만 그 과정 속에서도 무언가를 깨닫고, 느끼지 못한채 그저 하루하루를 살아간다면 그건 정말 말 그대로 무모한 일이 될 수도 있는 거고. 아직 책을 읽지 않은 시점에서 느끼기에 이 책의 제목은 그런 느낌이다. 모두가 맨땅에 헤딩하기라고 생각하는 일들을 겪으며 잃은 것과 얻은 것에 대한 솔직하고도 아주 섬세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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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소개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있다.

"저자는 살던 집이 재개발 지역으로 지정되는 바람에 지은 지 5년밖에 되지 않은 이층 주택이 공기업인 토지주택공사에 수용된다. 다시 집을 지을 곳을 찾아 도시를 헤매지만 땅을 구할 수 없어 결국 변두리로 밀려나게 된다. 그리고 시골에 전원주택을 지어 이사를 하면서 삶과 인간 존재에 대하여 새로운 성찰을 하게 된다. 평생 살아온 도시를 떠나 ‘맨땅에 헤딩하듯’ 시골 생활을 시작한 저자에게 시골은 결코 낭만적인 곳이 아니었다. 어느 날 야반도주를 하듯 인도로 떠난 저자는 결국 그 모든 고통들이 자신으로부터 비롯된다는 깨달음을 얻고 다시 시골로 돌아온다."

이 책에서 말하는 '맨땅에 헤딩하기'는 도시 생활을 하던 주인공이 갑작스럽게, 준비 없이 시골에서 생활하게 된 상황을 지칭하는 듯 보인다. 갑작스러운 환경의 변화는 주인공에게 극복해야 할 대상일 것이고,  준비 없이 변화를 맞았기에 여러 혼란들이 발생할 것이다. 하지만 소개에 따르면 그 변화로 인해 맞닥뜨린 새로운 상황은 평소 느끼지 못했던 감정과 상황을 겪게 하고, 자신에 대한 성찰로까지 이어지게 된다. 과연 그가 맨땅에 헤딩하기를 통해 잃은 것과 얻은 것은 무엇일까. 이 책 속에서 이러한 과정을 어떻게 담고 있을까. 무척이나 궁금해진다.


*


맨땅에 헤딩하기
- 소설가 고금란의 세상사는 이야기 -

지은이 : 고금란
출판사 : 호밀밭
분야 : 에세이 / 쪽 수 : 256쪽
발행일 : 2018년 8월 19일
정가 : 13,800원
ISBN 978-89-98937-88-1 (03810)


[송송이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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