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세상 사는 이야기, 맨땅에 헤딩하기

글 입력 2018.11.03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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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땅에 헤딩하기'


이는 보기만 해도 무모한 도전이라는 생각이 드는 문장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나는 겁이 더 많아지는데 과연 내가 멘땅에 헤딩을 하며 내 삶을 개척해갈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지금도 사실 나는 멘땅에 헤딩하듯 내 미래를 준비하고 있지만 그런데도 불구하고 멘띵에 헤딩은 사실 하고 싶지 않은 모순적인 마음도 가지고 있다.힘든 현실 속에서 우리들은 조금이나마 편한 길을 찾고 싶어 한다. 그러나 편한 길은 내 생각에는 없다고 생각한다. 어떤 길이라도 처음이라 서툴기도하고 실수하기도 하고 힘든 순간들이 분명히 찾아 온다는 것이다.  그럴때 우리는 어떻게 하면 잘 대처할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정답은 없다. 우리는 끝없이 대처하기 위해 이리저리 시행착오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저자 역시 영화 '리틀 포레스트'와 같은 아름다고 싱그러운 시골 생활을 기대했을 것이다. 그러나 생각보다 힘든 순간들이 많았고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는다. 도시로 다시 가기도 하고 인도를 가기도 하면서 여러 경험을 통해 생각을 바꾸고 시골로 돌아온다고 한다. 그렇게 다시 돌아온 시골에서 서툴기도하고 힘들기도하지만 스스로를 다독이며 이 생활을 이어나가고 있다.

왜 다시 돌아오게 되었을까? 멘땅에 헤딩을하면서 저자가 느끼게 된 감정은 어떤걸지 궁금해진다. '리틀 포레스트'의 혜원처럼 스스로를 다시 보게 됐으며 그 힘듦을 지탱할만한 든든한 무언가가 있던것일까? 생각할수록 궁금해지는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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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사실 처음에는 시골 생활에 대한 낭만이 있었다. 텃밭을 가꾸고 신선한 채소들로 요리를 하고 따사로운 햇빛을 느끼면서 책을 읽다가 낮잠을 자는 행복한 상상을 했다.

그러나 9월 추석때 방문했던 외삼촌의 전원 생활을 보니 내 생각과는 달랐다. 잡초들은 굉장히 빠른 속도로 자라기때문에 항상 뽑아야하고 거름도 줘야하고 날씨도 항상 신경써야했다.  외삼촌이 특히 무더웠던 여름에 땀을 뻘뻘 흘리시는 모습을 보니 내가 보이는게 다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낭만과 현실이 다르다는 것을 옆에 계신 외삼촌의 땀방울을 보며 알 수 있었다.


지금은 혼자 사는 것이 익숙해진 시대입니다. 자의건 타의건 혼자 있는 시간은 필요하지만 사람들과 어울리는 시간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행복이란 다른 사람과 조화를 이루고 그들을 내 삶에 초대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다는 누군가의 말에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삶을 살아본 사람들은 한 결 같이 말합니다. 인생의 비극은 우리가 너무 일찍 늙어버리고 너무 늦게 철이 드는 데 있다고요. 하지만 늦게라도 이런 원리를 알았으니 그게 어디냐고, 지금부터는 여한 없이 놀아야겠다고 마음을 다집니다.


-256p



이처럼 저자 역시 생각지도 못한 낯선 환경에서 멘땅에 헤딩하듯 살아온 삶을 책으로 담아냈다. 어떤 어려움이 있었고 어떤 생각으로 다시 시골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는지 궁금하다. 새로운 변화를 낯설다고 생각해도 스스로를 다독이고 다시 일어서려는 그 시간들을 함께 나누고 싶다.





<출판사 서평>


*
삶은 정답 없는 각자의 여정,
굳은살 박인 이마를 쓰다듬고
낡아가는 몸을 안아주며 다시 일어서기


저자는 된장을 담그고 민물고기를 잡아 매운탕을 끓여먹고 닭을 키우면서 풀숲에 낳아놓은 달걀을 찾아다니는 여유를 누린다. 그리고 햅쌀밥 한 그릇이 주는 행복을 만끽하면서 자연을 따뜻한 시선으로 보게 된다. 봄이면 지인들과 어울려 화전놀이를 하고 겨울이면 가마솥에 끓인 동지팥죽을 나누며 자신에게 주어진 호사를 주변과 나눈다. 무엇보다 가슴에서 나오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그 소리에 따라 살기 위하여 늘 깨어 있으려고 노력한다.

삶은 정답이 없는 각자의 여정이다.
어차피 태어나는 자체가 맨땅에 헤딩이고
보장된 것이 하나도 없는 길을 가는 일이다.
나는 고민이 짧고 일부터 저지르고 드는 기질이라
현실적으로 감당해야 하는 몫이 많았던 것 같다.
좋게 해석하면 가슴의 소리에 따랐다는 말이고
계산 없이 즉흥적으로 살았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래도... 용케 여기까지 왔다.
오늘은 굳은살 박인 이마를 쓰다듬고
낡아가는 몸도 한번 안아주자.

- <책을 내면서> 中





맨땅에 헤딩하기
- 소설가 고금란의 세상사는 이야기 -


지은이 : 고금란

출판사 : 호밀밭

분야
에세이

규격
133*199mm

쪽 수 : 256쪽

발행일
2018년 8월 19일

정가 : 13,800원

ISBN
978-89-98937-88-1 (03810)




문의
호밀밭
070-7701-4675





[책 목차]


들어가며


책을 내면서 · 5


  

1부. 고등골 편지

두껍아 두껍아 · 12

집들이 · 18

자수정의 땅 · 24

언양 장, 빈자리 하나 · 30

민물 매운탕 · 36

우물들은 어디로 갔을까 · 42

나무를 위하여 · 48

상주들과 한판 · 54

사름하기 · 60

장닭을 키운 뜻은 · 66


   

2부. 내 자유의 크기

고통다루기 1 · 74

고통다루기 2 · 80

매듭 풀기 · 86

에드 윈 · 92

달아 밝은 달아 · 98

쌀밥 한 그릇 · 104

배추 농사 · 110

장 담그는 날 · 116

뱀 이야기 · 122

오카리나를 불다 · 128

 


3부. 사람, 사람들

그때 그 사람 · 136

지리산 명희 씨 · 142

안동역에서 · 148

푸른 별 김미혜 · 154

막내 이모 · 160

두미도를 아시나요 · 166

당초무늬 그릇 빚어 · 172

빈집 · 178

잃어버린 휴대폰 · 184

알 수 없는 세상 · 190


    

4부. 어느 갠 날의 기억

흉내 내기 · 198

되로 주고 말로 받다 · 204

이름 값 · 210

시절 인연 · 216

초록 공간 · 222

네스가 되다 · 228

낮은 목소리 · 234

사라지는 것을 위하여 · 240

발자국을 보태다 · 246

노세 노세 젊어 노세 · 252



[김지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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