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故 김광석의 바람이 불어오는 곳 [공연]

김광석의 음악을 담은, 김광석을 닮은 뮤지컬
글 입력 2018.11.04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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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저녁은 잠과의 싸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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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은 바빠질 것 같아서 가능한 학업에 집중해야겠다고 다짐을 하고 있던 차에 또 끌리는 문화초대를 신청했다. 언제까지고 밤을 새고 공연을 보러다니는 생활을 할 수는 없을 것 같은데도 금요일 저녁에 문화초대를 신청한 것을 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나보다. 목요일부터 밤을 새어 8시간동안이나 하는 수업을 마치고나서 저녁을 급하게 먹고 또 체해서 공연을 보러 갈 생각을 하면 벌써부터 눈앞이 아득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공연을 보고 싶다고 자꾸만 신청을 하게 되는 것은 그만한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집에 돌아오면 피곤하고 밤을 샜다는 핑계로 가만히 누워 운동도 하지 못하고 핸드폰이나 보고 있을 시간을, 조금만 더 힘을 내서 가치 있는 시간으로 만드는 것이다. 정말 피곤해서 가는 지하철 안에서 잠이 들고,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도 잠이 들겠지만 말이다. 나는 원래 아무데서나 잠을 잘 자는 사람이니까 가는 시간동안 자면 된다고 생각하게 된다. 얼마나 잠을 잘 자냐면, 치과에서 내 순서를 기다리다가 그냥 쇼파에 머리를 기대고 있었는데 잠이 들어서 내 차례를 아무리 불러도 대답이 없으니 다음 차례로 넘어갔던 적도 있다. 늘 문화초대를 받고 돌아오는 길은 멀미를 하거나, 잠을 자거나 둘 중 하나다.

내가 그토록 스스로를 지치게 하면서까지 찾아내려는 가치가 무엇일까. 어쩌면 공연에서 느끼는 감성보다는, 그렇게 무언가를 열심히 하려고 하는 내 모습 자체를 찾으려고 하는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하다. 언제나 내가 가장 우선인 사람이기 때문에.



바람이 불어오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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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받은 문화초대는 故 김광석 선생님이 부른 명곡들을 소재로 한 '바람이 불어오는 곳'이라는 뮤지컬이다. 김광석의 노래를 소재로 한 뮤지컬 중에서 가장 '김광석다운' 뮤지컬이라는 극찬을 받고 있어 엄청난 기대가 된다. 11월 16일부터 내년 1월 6일까지 대학로 유니플렉스 2관에서, 꽤나 장기적으로 열리는 무대다.

<바람이 불어오는 곳>은 2012년도에 김광석의 고향 대구에서 초연을 한 뒤로 지금까지 7주년째 꾸준히 열리고 있는 공연이다. 이번에는 대학로 유니플렉스에서 열리지만, 지난 5월에는 뚝섬역 쪽 성수아트홀에서 열렸었고, 대구, 부산, 안산 등 지역을 가리지 않고 열릴만한 스테디셀러 뮤지컬인 듯하다. 누적 관객이 11만 5천명을 돌파했다고 하는데, 이번 공연으로 과연 얼마만큼의 사람을 끌어올지 기대된다.

지난 후기를 읽어보니, 여유가 없던 삶에 한줄기 쉬어가는 시간이 되었다는 글도 있고해서 기대 중이다. 꿈을 이루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살아가는지 그 사람들을 엿보고, 또한 현실에 좌절하여 그들이 어떤 아쉬운 마음을 갖고 사는지를 보고 다시 한번 내가 바라는 목표를 향해서 나아갈 수 있는 다짐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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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를 잘 보지 않아서 가수, 노래를 잘 아는 편이 아니라 식케이나 제시의 노래를 이번에 할로윈 페스티벌에 가서 처음으로 들어봤을 정도로 무지하다.

그러나 김광석의 노래 <서른즈음에>,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사랑했지만>,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등을 다 수없이 들어본 걸 생각하면 정말 김광석에 대해서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 같다. 그냥 그 노래들 중에 하나만 틀어놔도 충분히 완벽한 음악인데, 그 음악들이 엮어서 어떤 스토리를 가진 뮤지컬이 될 지 큰 기대가 된다.




통기타 하나만 들고, 의자에 다리를 꼬고 앉아서 목소리 하나로 승부하는 사람, 김광석. 그가 노래부르는 장면은 유튜브로 많이 접했다. 어쩐지 너무 힘들었던 시기에 늘 김광석의 노래를 처음 듣고 간절한 목소리에 1차로 감명을 받고, 노랫말에 2차로 감명을 받아서 내가 좋아하는 가수 중의 한 사람이 되었다.



바람 밴드


바람 공연 사진 7.jpg
 


공연 속에는 김광석을 닮은 가수가 되고 싶어하는 '바람' 밴드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대학시절에 밴드 활동을 보면서 우정을 다지고, 사랑을 키워나가고 꿈을 바라보고 살아가다 군대, 취직, 결혼, 육아 등의 현실적인 문제로 다들 뿔뿔이 흩어지게 된다. 20년이 지나서, 무미건조한 일상 속에서 살고 있는 그들은 대학가요제 때 입상했던 자신들의 곡이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것을 들으며 과거를 기억한다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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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중에서 나오는 뮤직 넘버는 위의 사진과 같다. 수정될 수도 있다고 하니 참고 바란다.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이 나오지 않는다는 게 무척 아쉽지만 다른 명곡도 워낙 많으니 어쩔 수가 없다.

김광석이 부른 노래의 정서와 감동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서 소극장에서 공연을 지속했다고 한다. 게다가, 편곡을 거의 하지 않고 원곡 그대로의 느낌을 공연에 담아내어 화려함보다는 故 김광석의 노래 전반에 흐르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와 세상 사는 이야기를 담은 현실성있는 무대라고 한다. 화려함으로 꾸미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는 것. 그 무대는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몇 주간 기다리겠다.


바람 공연 사진 8.JPG
 

바람이 불어오는 곳
- 가장 김광석다운 뮤지컬 -


일자 : 2018.11.16(금) ~ 2019.01.06(일)

시간
화,수,금 오후 7시 30분
토,일 오후 4시

*
12월 24일(월) 오후 7시 30분
12월 25일(화) 오후 3시, 7시 30분
12월 26일(수) 공연 없음
12월 27일(목) 오후 7시 30분

장소 : 대학로 유니플렉스 2관

티켓가격
R석 50,000원
S석 40,000원

주최/주관
LP STORY

관람연령
만 7세 이상

공연시간
130분



문의
LP STORY
02-565-2245





<상세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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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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