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한 번쯤 모두들, 맨땅에 헤딩하기

글 입력 2018.11.04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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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맨땅에 헤딩하듯,

세상 모든 타자들에게 건네는 뜨거운 안부와 축원


누구나 초등학생이었을 때 꿈을 가지고 있었다. 저마다 다른 흥미에 따라 각종 전문직 장래희망이 나왔더랬지. 아, 명사형 꿈이었다는 것이 공통점이다. 필자는 분기마다 시청하던 드라마에 따라 장래희망이 바뀌었다. 분주하게 뛰어다니는 현장 기자에 로망을 느껴 뉴스 기자, 피의자에게 실형을 구형하며 정의를 실현하는 검사가 되고 싶었던 적도 있었다. 열심히 입시를 준비해 대학에 들어와서 공부 이외 실컷 놀아도 보고 다양한 활동도 해봤다.


왤까? 더 모르겠다. ‘나’에 대해서 말이다. 틈날 때마다 종종 자기반성과 성찰의 시간을 가진다. 그런데도 모르겠다! 귓가에 노래 가사가 들리는 것 같다. “아버지! 날 보고 있다면 정답을 알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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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처럼 걱정을 달고 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수없이 맨땅에 헤딩하는 사람들도 많다. 대표적으로는 에세이 <맨땅에 헤딩하기>를 펴낸 소설가 고금란님이 있다. 곱고 차분하면서도 다른 한 편으로는 묵직한 결기와 내공을 느끼게 하는 문장이 가득하다. 우리의 어머니, 혹은 할머니가 단어 하나, 문장 한 줄을 정성스레 꾹꾹 눌러써가며 살아오신 이야기, 마음속에 꾹 담아뒀던 이야기를 조곤조곤 들려주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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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저마다 각박하고 무거운 현실을 짊어진 채 매일을. 매 시간을 전전긍긍 살아가고 있다. 저자는 살던 집이 재개발 지역으로 지정되어버려 지은 지 5년 밖에 되지 않은 이층 주택을 두고 어쩔 수 없이 시골로 내려가 다시 전원주택을 짓고 살아가면서 삶과 인간 존재에 대해 성찰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한다.


평생 살아온 도시를 떠나 ‘맨땅에 헤딩하듯’ 시골 생활을 시작한 저자에게, 낭만적인 전원 생활이 기다린 것은 아니었다. 사람들의 쑥덕거림, 남편과의 다툼 등 마냥 녹록치 않았다고 한다.




*

삶은 정답 없는 각자의 여정,

굳은 살 박인 이마를 쓰다듬고 낡아가는 몸을 안아주며 다시 일어서기


인생은 원래 혼자 사는 것이라고 한다. 왠지 씁쓸하다. 맞는 소리지만, 혼자라는 의미가 그렇게 단순히 ‘홀로’의 개념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혼자 있는 시간도 필요하지만 옆에 가족과 친구, 동료가 있어야 원동력과 추진력이 생겨 혼자 헤쳐 나가거나 스스로 결단내릴 수 있는 하나의 자아가 빚어내진다는 요즘 내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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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도 나와 생각이 비슷한 걸까? 봄이면 지인과 어울려 화전놀이를 하고 겨울이면 가마솥에 끓인 동지 팥죽을 나누며 자신에게 주어진 호사를 주변과 나눈다. 된장을 담그고 민물고기를 잡아 매운탕을 끓여먹거나 닭을 키워 그가 낳은 달걀을 줍는 여유를 누린다.


소소하지만 얼마나 내기 어려운 여유인가. 그녀는 무엇보다 가슴에서 나오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그 소리에 따라 살기 위해 늘 깨어 있으려 노력한다고 한다. 그녀의 한 걸음 내딛는 소리에 귀 기울이며 나도 조심스레 그 발자국을 담으려 한다.


*


삶은 정답이 없는 각자의 여정이다.
어차피 태어나는 자체가 맨땅에 헤딩이고
보장된 것이 하나도 없는 길을 가는 일이다.
나는 고민이 짧고 일부터 저지르고 드는 기질이라
현실적으로 감당해야 하는 몫이 많았던 것 같다.
좋게 해석하면 가슴의 소리에 따랐다는 말이고
계산 없이 즉흥적으로 살았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래도... 용케 여기까지 왔다.
오늘은 굳은살 박인 이마를 쓰다듬고
낡아가는 몸도 한번 안아주자.

- <책을 내면서> 中






맨땅에 헤딩하기

- 소설가 고금란의 세상사는 이야기 -



지은이 : 고금란

출판사 : 호밀밭

분야 : 에세이

규격 : 133*199mm

쪽 수 : 256쪽

발행일 : 2018년 8월 19일

정가 : 13,800원

ISBN : 978-89-98937-88-1 (03810)


문의

호밀밭

070-7701-46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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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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