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맨땅에 헤딩할 자유 [도서]

글 입력 2018.11.04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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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 엄청난 기간을 산 건 아니지만 내가 이만큼이나 살았구나 싶어질 만큼의 나이와 마주해가고 있다. 두 달도 채 남지않은 올해는 유독 어떻게 살것인지를 고민하는 해였다. 심리적으로 어렵기도 했고 불안해하며 그렇게 1년을 또 살아냈다.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숙제임에도 한치 앞도 모르겠는 인생을 살아가는 현재의 나는 이 책의 제목처럼 꼭 맨땅에 헤딩하기 직전의 기분이다.


생각해보면 우리에게 맨땅에 헤딩해도 될 자유가 허용되는 공간에서 살고있는가 하는 물음이 든다. 살고싶은대로 사는 사람에게 건강한 개입보다는 무례한 오지랖을 부리는 사람도 많고 원하는 속도대로 가려 하면 여기저기서 충조평판이 날아온다. 원하는 삶을 살 자유와 그렇게 사는 것이 가능한가에 대한 고민은 아마 올해 나의 화두가 아니었나 싶다.


나는 스스로를 맨땅에 헤딩하기와는 매우 거리가 먼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늘 어떤 일을 시작하기 전 마음이 끌려도 가슴의 소리보다는 다른 것의 소음에 나의 결정을 방해받았다. 만약 가슴에서 외치는 일이 대책없고 말도 안 돼는 일이라고 생각되면 거의 실행하지 않았다. 나의 헤딩을 막았던 요인은 뭐였을까? 상황, 시간, 준비, 돈, 주변사람 등 많은 것들이 있을것이다. 살고 싶은대로 살았다면 지금보다 더 번뇌의 괴로움에서 자유롭지 않았을까? 실패했더라도 조금은 더 아이처럼 웃을 수 있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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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좋게 말하면 본인이 가슴의 소리에 따르는 사람이고, 한편으론 계산없이 즉흥적으로 살아왔다고 말한다. 상대적으로 자유롭게 살았다고 생각하면서도 나는 졸업을 앞두기 시작할 때부터 인생길에 대한 수많은 계산을 시작했다. 내가 가진 능력으로 갈 수 있어보이는 직장, 부모님의 도움 없이 생계를 유지할 수 있을 것 같아보이는 액수의 월급을 확인하며 취준이라기에도 부끄럽지만 취준이라는 걸 했다. 그러던 와중에 한 모임에 갔다가 그곳에 온 사람들과 성취감에 대해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다.


짧은 대화동안 나는 성취감이라는 개념을 다시 썼다. 지금까지 나는 ‘성취를 위한 성취’를 하려했다. 그것으로 인해 불안해하고 안정된 길로 가지 못할까봐 불안하다는 내게 모임 참여자는 이렇게 말했다. ‘성취감을 너무 높은 기준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나는 만화와 언어를 좋아해서 일본어 시험을 봤고 그 이유는 자격증을 따기 위해서가 아니라 나의 실력이 시험으로 어느정도 평가되는지가 궁금해서, 그리고 어떤 시험인지 경험해보고 싶어서였다.’


성취를 목적으로 삼기보다 욕구가 생겼을 때 행동하면 성취는 자연스레 따라온다는 깨달음이 돌아왔다. 또 얼마 전 ‘마음’을 주제로 한 강연을 듣게 되었는데 진행자는 이런 말을 했다. ‘존재의 핵심은 감정이다. 나의 가치관, 신념, 목표는 부모님이나 주변 사람 등 후천적으로 형성된 사고방식일 수 있다. 하지만 감정은 거짓말하지 않는다. 어떤 상황에서 드는 감정은 그 자체로 나의 의사를 나타낸다. 감정을 무시하고 인생을 면밀히 계산하고 계획한 대로 살다보면 오히려 시행착오를 겪게 되기도 한다.’


나는 이 말이 감정대로만 살라는 말이 아니라 무모하지 않은 선에서 마음의 소리에 집중하라는 것으로 받아들였다. 인생의 지침이 될만한 말은 하는것도 듣는것도 참 쉽지만 ‘가슴의 소리를 듣기’ 즉 ‘맨땅에 헤딩하기’를 추구해 온 삶의 이야기를 통해 같은 말도 더 잘 이해하고 새겨들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 책에 마음이 끌렸다. 지금 이 순간도 살아가고 고민하는 내게 한 소설가의 삶이 내 가슴의 소리에 확성기를 건네주었으면 좋겠다.






맨땅에 헤딩하기
- 소설가 고금란의 세상사는 이야기 -


지은이 : 고금란

출판사 : 호밀밭

분야
에세이

규격
133*199mm

쪽 수 : 256쪽

발행일
2018년 8월 19일

정가 : 13,800원

ISBN
978-89-98937-88-1 (03810)




문의
호밀밭
070-7701-4675





[최은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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