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농촌 다문화 가정의 현주소, '덕구' [영화]

농촌 다문화 가정의 현실을 보다
글 입력 2018.11.06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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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덕구의 가족 이야기를 통해 아직도 다문화 가정에 대한 무시와 차별어린 시선, 사회로부터 보호의 손길이 닿기 어려운 농촌 다문화 가정의 현실을 보여주고자 했다. 다문화 가정은 생활, 교육, 문화 등의 다양한 삶의 영역에서 누구보다도 문화적인 혜택과 사회적 지원이 열악한 상황에 놓여 있는 가족이다.

 

덕구네와 같이 다문화 가정의 환경은 언어, 문화, 피부색, 한쪽 부모의 다른 문화 등으로 인해 아이들이 자라는 성장과정에서 다양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이들은 언어적 문제, 사회로부터 정서적 괴리감, 다른 문화에 대한 이해, 자녀교육, 양육 문제, 주위환경과의 소통 문제 등에 대한 많은 어려움을 겪으며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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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통해 덕구네 가족 역시 이와 다를 것 없는 열악한 상황 속에서 사회적 지원이 필요한 안타까운 모습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특히 다섯 살 덕희의 지적 수준이 세 살에 그쳐버린 모습은 충분한 사회적・교육적 지원이 이뤄지지 못하는 실정과 부모로부터의 애착이 고립된 정서적 불안이 아이의 양육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영향을 끼치는 지 보여주었다.


주위에서 다문화가정을 만나는 것이 자연스러워졌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여전히 우리사회에서는 다문화가정을 바라볼 때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는 시선이 여전히 존재한다. 다양한 언어와 문화, 피부색 등에 의해 그들을 낯선 이방인으로 느끼며 판단하는 다문화가정에 대한 잘못된 고정관념은 한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이들에 대한 이질감을 더욱 느끼게 한다. 이제 다문화와 다문화가정은 우리사회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으며, 이웃이자 공동체 구성원으로서 역할과 기능이 점점 확대되고 있는 사회현상으로 등장하고 있다.

 

그러므로 다문화가정과 일반가정이 함께 부딪히고 있는 다문화 사회는 서로 다른 문화를 가진 사람들이 한 사회에 공존하는 사회라는 의미에서 사회통합의 문제로 바라보기도 한다. 이러한 다문화와 다문화사회로의 사회통합의 문제는 결국 다양성의 충돌이 아니라, 다양한 문화, 민족, 성 그리고 사회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에게 동등하고 공정하게 그리고 정당한 교육기회를 부여함으로써 조화로운 다양성에 근거한 다문화 인식개선과 교육 지원의 확대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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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도 우리는 다문화가정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라는 인식을 가지고 배려와 수용적인 태도로 삶의 질을 함께 충족시켜 나가려는 상호존중의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다문화 가정은 한국 사회에 동화시키고 통합시킬 대상이 아니라 상호 공존해야 할 우리와 같은 사회 구성원이라는 점을 인식하는 다문화주의적 시각이 필요하다.


다문화가정은 우리 사회의 변화를 구성해 가는 주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단일민족을 외치며 다민족문화를 적대시하는 인식으로부터 사회적 약자인 이들을 보호하는 것, 특히 아동을 보호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며 궁극적으로는 이러한 단일민족문화를 지향하는 정서에 대한 세심한 고려가 실질적인 복지 정책에 반영되어야 할 것이다. 즉, 틀림이 아닌 다름을 인정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이들을 바라본다면 함께하는 다문화사회에서 이러한 문제들은 더 이상 차별과 차이에 잣대를 두지 않을 것이다.



[차소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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