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취향을 공유하는 시간 <언리미티드 에디션 10> [전시]

글 입력 2018.11.06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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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E10] 언리미티드 에디션 10

- 서울아트북페어 2018


일시

2018년 10월 20~21일(토~일)

오전 10시 ~ 오후 7시

(오후 6시 30분 입장 마감)

 

장소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전시실 1, 2

프로젝트 갤러리 1, 2

서울특별시 노원구 동일로 1238

전시실 1~2(1~2층)


공동주최: 유어마인드, 서울시립미술관
주관: 유어마인드
후원: 서울문화재단, 네이버 책문화, 산돌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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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언리미티드 에디션 10 공식 포스터

(디자인 박선경, 사진 서동신)

 


올해로 10번째 열리는 언리미티드 에디션 10(UNLIMITED EDITION 10 – SEOUL ART BOOK FAIR)은 독립출판물을 만드는 작가 또는 창작자들의 창작물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축제이다. 기존 출판시장에서는 볼 수 없는 다양한 책들을 살 수 있는 매력 덕분에 매년 미술관은 기대를 품고 온 사람들로 북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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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리미티드 에디션 10(UE10)이 열리기 전부터 사람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그 이유는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미리 창작물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자신의 취향에 맞는 창작물을 밀어주고 리워드를 받을 수 있다. 밀어주지 않았다 하더라도 UE10에서 어떤 창작물들이 있는지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어서 기대감을 높였다. 40여 개의 창작팀의 펀딩을 시작으로 북아트 페어의 시작을 알렸다. 늦은 오후에 갔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으로 미술관이 가득 차 있었다. 독립출판뿐만 아니라 일러스트, 심지어 인디음악 관련 부스도 있었다. 사람이 많은 관계로 모든 부스를 보지는 못했지만, 인상 깊었던 몇몇 부스를 소개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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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전문 출판사 ‘Franz’.


요즘 게임 음악에 관심 갖게 되면서 ‘음악’에 대한 글을 써보고 싶었지만, 역량의 한계로 고민하고 있었다. 음악에 대해서 아는 게 없었다. 어떻게 음악을 가지고 글을 쓰는지 궁금해서 음악 전문 출판사 ‘Franz’ 부스에 방문했다.

 

처음 내 눈길을 끈 책은 ‘음악혐오’라는 책이었다. 음악과 혐오라는 이질적인 두 단어가 서로 나란히 있는 게 낯설어서 눈에 띄었다. ‘음악을 혐오한다는 걸까.’ ‘어째서 음악을 혐오하게 되었을까.’ 등 여러 생각이 들었다. 출판사 대표님께서 설명해주시기를, 뛰어난 첼리스트이자 작곡가인 ‘파스칼 키냐르’가 쓴 음악에 대한 철학서이자 에세이라고 했다. 내용은 말씀해주지 않으셨지만, 7장에 ‘음악혐오’라는 부분이 나온다고 말씀하셨다. 책을 펼쳐보니 짤막한 글로 이루어져 있었다. 나같이 음악에 대해서 잘 모르는 사람도 쉽게 읽을 수 있었다. 당시 현금이 없어서 사지는 못했지만, 좋은 책과 출판사를 알게 된 것만으로 만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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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타이포그래피, 한글 글꼴을 만드는 폰트문화잡지 <모임꼴>의 부스도 놓치지 않았다.


<모임꼴>은 단순하게 폰트를 만드는 곳이 아니라 독립적으로 활동하는 폰트 디자이너의 폰트를 소개하고 알리는 잡지를 만드는 곳이었다. 모임꼴 부스에 가보니 <모임꼴 4호>를 비롯해서 각 폰트를 설명한 책, 폰트잡지, 각종 굿즈를 판매하고 있었다.


타이포그래피, 폰트를 잘 모르는 나는 그저 폰트는 단순히 예쁘거나 가독성이 좋게 디자인하는 거로 생각했는데. 폰트는 단순한 글씨체가 아니라 이름부터 시작해서 모양, 굵기 등 폰트를 이루고 있는 모든 것에 디자이너의 철학과 생각이 담기는 것이었다. 폰트를 만드는 과정도 쉽지 않았다. 일일이 디자인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과정의 연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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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꼴>이외에도, 다른 폰트를 만드는 [독립 타입디자이너 에디션] 부스도 방문했다.


[독립타입디자이너 에디션](이하 독립타입)은 세계 곳곳에서 활동하는 타입 디자이너들의 모임이다. [독립타입]은 직접 디자인한 글자를 활용해 인쇄물과 다양한 굿즈를 제작한다. 이 부스에서는 글꼴을 직접 팔거나, 관련 굿즈를 팔고 있었다. 블랑(Blanc)이라는 글꼴을 직접 컴퓨터에 타이핑할 수 있도록 컴퓨터를 마련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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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블랑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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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1choo 인스타그램



정처없이 이곳, 저곳을 둘러보던 중 한 그림이 내 눈에 들어왔다. 단발머리의 사람이 무표정으로 뒤를 돌아보고 있는 그림이었는데, 한동안 그림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그림의 사람들은 모두 초점 없는 눈으로 허공을 바라보고 있었다. 무슨 생각을 하고있는 건지, 왠지 가까이 다가가기 어려웠다. 부스를 둘러보니 책 ‘아몬드’의 표지를 그렸던 작가님이라는 걸 알게 됐다. 그림을 보면서 ‘매력적이라는 느낌이 든 적은 없었는데. 그림을 좋아하는 사람의 마음을 조금은 이해하게 되었다. 굿즈도 여러 가지 있었는데, 나는 스티커를 샀다. 에코백처럼 생긴 필통도 사올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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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UE10에 가야겠다고 마음먹은 건 이 책을 사기 위해서이다. 우울함에 관한 책을 출판하는 출판사 ‘warm gray and blue’의 책 ‘망가진 대로 괜찮잖아요’.


warm gray and blue는 이전에 읽었던 ‘아무것도 할 수 있는’을 낸 출판사이다. 책의 분위기와 문체가 마음에 들어서 좋아하게 되었다. 우울이라는 주제의 책을 읽으면 왠지 숙연해지고 마음이 무거워지지만,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깊은 우울에서 함께 했던 책과 음악, 그리고 영화들을 모아놓은 책이다. 예술이 어떻게 그들에게 위로가 되었을까, 또한 그걸 어떻게 글로 풀어냈을까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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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밖에도 여러 부스를 둘러봤다. 좋아하는 일을 하는 사람들을 인터뷰하는 잡지 favorite, 영화전문잡지, 사진작가, 독립 음악 부스 등등 각자의 개성을 마음껏 뽐내고 있었다. 각자의 취향이 담긴 창작물을 공유할 수 있는 언리미티드 에디션 10. 내년에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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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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