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오늘날 우리들의 삶의 방식, 무민(無+Mean)세대 [문화 전반]

글 입력 2018.11.09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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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차원적으로 나에게 '무민'하면 떠오르는 것은

귀여운 캐릭터 무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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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2018년 바로 오늘날의 '무민'은

또 다른 의미로 쓰여지는데


바로 無+Mean+세대를 합친

'무민세대'의 무민이다



*

'무민세대'란?


'없을 무(無)'에

'의미하다'는 뜻의 영어 단어 '민(mean)'을 합친 신조어.

최근 대학내일 20대연구소가 선정한

2018년 20대 주요 트렌드 키워드 중 하나이다


*

네이버 지식백과는
이들의 특징을 아래와 같이 정의한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현대 사회에서 빠르게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끊임없이 경쟁하고, 새로운 자극을 갈구하던 현대인들이 항상 의미 있는 일을 해야만 한다는 압박에서 벗어나 무의미한 것들에서 즐거움을 찾는 현상을 나타낸다.


이들은 ‘무자극, 무맥락, 무위 휴식’을 지향하며 홀가분한 일상을 살고자 한다.



작년에 이어 올해 20대 사이에서 유행했거나 인기 었있던 것들은 슬라임 갖고놀기, 유튜브 일상 브이로그와 ASMR 영상 보기와 같은 것들이 있다. 이들은 모두 별 생각없이 하거나 볼 수 있는 것들이다. 키덜트처럼 아무 생각없이 슬라임을 만지며 스트레스를 해소하기도 하고, 타인의 별 것 없는 일상을 들여다보면서 소소한 재미나 위로를 얻기도 한다. 그리고 얼마 전 SNS에서 유행했던 '대충 살자, 양말은 색깔만 같으면 상관없는 김동완처럼' '대충 살자, 걷기 귀찮아서 미끄러져 내려가는 북극곰처럼'과 같이 일상의 패러디를 추구한 일명 대충살자 시리즈까지. 바로 전에 유행했던 열정 만수르 유노윤호처럼 열심히 살자에 대항하듯 나온 이야기이다. 열정 만수르와 대충 살자의 이 반대되는 가치관 사이에서 아마도 요즘 청년들이 유노윤호를 '열정남'으로 이름붙이는 이유는 그만큼 내 맘대로 열정만 추구하고 살기 어려운 세상이 되어버렸기 때문일 것이다.


또 요즘의 베스트셀러들을 보면 어떠할까.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 '오늘은 이만 좀 쉴게요' '곰돌이 푸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 서두르지 않아도 괜찮아' 이런 류의 책들이 자기계발서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을 축약해보면 "그냥 그렇게 열심히 안 살아도 괜찮아"이다. 어떻게 보면 이들은 역설적으로 위로와 위안을 상품화하는 책들이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에세이같은 형식의 책인만큼 그렇게 특별한 생각을 남겨주는 내용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다만 필요하다 싶을 때, 삶의 무게감을 조금 덜어줄 수 있는 역할은 해 줄 수 있을 뿐.


이렇게 최근의 베스트셀러 책들과 청년들의 관심사들을 유심히 들여다 보면 공통적으로 의미에 또 다른 의미를 부여하는 것에 대한 불신이 느껴진다. 특히 요즘 지금의 20대 세대가 살아가는 이 시기는 이전부터 계속 주입받았던 공부를 잘해서 좋은 학교-좋은 회사에 가고 돈을 많이 벌어야 한다라는 틀에서 벗어나 '나다움'과 '진짜 행복'에 대해서 고민하는 과도기를 거쳐가고 있는 시기가 아닐까 싶다. 기존 세대가 했던 것처럼 혹은 사회가 요구하는 대로만 살아서 한 번 사는 인생 남는 의미는 뭐가 있냐는 것을 일찍 깨닫게 된 것이다.


더불어 수저론, 욜로(YOLO) 같이 그동안 사회적으로 계속 화두가 되었던 단어와 주제들이 특별한 행복이나 개인의 자아실현, 그리고 거창한 목표에 대한 의미까지 계속해서 삶에 대한 회의적인 분위기로 바뀌어가는 느낌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 의미에서 무민세대라 불리는 현재의 20대들은 미래의 무언가를 쫓기보다는 지금 바로 '여기'에서의 시간을 더 중요한 것으로 여긴다. 예를 들어 프리터족이나 니트족처럼 사회의 기대에 부응하기보다 자신만의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해나가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추세이기도 하다.


*


그렇다면 '대충 살자', '큰 의미를 추구하지 말자'라는 말이 정말 그렇게 살고 싶다는 말일까?


정말 대충 살진 않더라도, 요즘 들어 크고 거창한 목표보다 요즘 소위 말하는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추구하는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당연히 개인의 행복은 매우 주관적이며 타인이 판단할 것도, 정의할 수도 없는 것이기 때문에 정답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이런 이야기들이 약간의 사회적 풍자처럼 우스갯소리라도 많은 공감을 얻고있는 건, 그간 믿었던 노력에 대한 배신을 언제 어디에서나 경험할 수 있는 지금 현실에서 사실은 그렇게 또 하나의 의미와 우리 세대만의 생각과 생활양식들을 만들어가는 것이 아닐까.


여기에는 개인의 노력으로 개선되지 않는 상황에 부딪힐 때 그것을 재미있게 풀어내서 별 것 아닌 것으로 넘기고 싶은 사실 한편으로 웃픈(웃기고 슬픈) 마음들이 들어있다. 분명 삶의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은 있어도 진짜 대충 대충 살다가 인생을 마무리하고 싶은 사람은 없다. 다만 대충 살고, 무의미를 추구하는 것 또한 거쳐가는 지금 20대들의 삶의 방식 중 하나가 된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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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효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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