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클래식 기타가 음미하는 자연 속으로 '최인 기타리사이틀'

글 입력 2018.11.08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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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기타가 음미하는 자연 속으로
'최인 기타리사이틀'


최인 1.jpg
 

시간이 많이 흘러도 꾸준한 것들이 있다. 없어질 것만 같았던 과거의 음색들 역시 여전히 건재하다.

최인이 연주하는 클래식 기타의 컬러를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과거의 음색의 재탄생'이라 하겠다. 그의 곡들은 자연을 음미한다. 곡의 음색 하나하나가 모여 그 자체로 자연스럽다. 말장난 같지만, 자연스럽게 '자연'이 되어 어색함이 없다. 클래식 기타라는 자칫 뻔할 수 있는 악기 하나로 참으로 곱게 또 새롭게 연주한다.

곡의 중간중간 그가 느꼈던 감성들을 풀어내는 과정들, 아티스트의 면면을 살필 수 있어 좋았다. 그가 창작한 순간의 그 마음 끝에 가닿는 듯, 관람객 각자가 떠올리는 심상대로 천천히 음미할 수 있어 좋았다. 그러나 어쩐지 밀려오는 아쉬움은 어쩔 수가 없다. 음악의 문제도 아니요, 음악가의 문제는 더더욱이 아닌... 구성과 기획에 대한 아쉬움이 스멀스멀 밀려오는데, 이야기를 꺼낼까 말까 하다가 조심스레 꺼내어본다.


최인3.jpg
 

화려하지 않지만 악기와 아티스트 자체에 집중하는 지금의 형식이 어쩌면 그가 추구하는 방향일는지도 모른다. 일기장을 훔치듯 그의 이야기를 듣고, 곡을 음미하는 지극히 단조롭지만 명확한 구성이다. 그러나 클래식기타 매니아층이라던가, 최인의 오랜 팬들, 주변 지인들이 아니라면 조심스레 말하건대 과히 조금은 지루할 수 있는 구성이기도 하다. 아티스트가 무대 위에서 모든 것을 다 해내자니 그런 상황이 생기는 듯하다.

악기와 아티스트에 집중하기 위함에 있어 반드시 무대가 단조로울 필요가 있는가 하는 생각이 밀려온다. 영상을 맛본 어린아이가 영상에 마법처럼 빠져들듯이, 우리는 이미 너무나 많은 자극에 익숙해져 왔다. 때문에 여타의 자극 없이 온전하게 상황만으로 집중할 수 있으려면, 대단한 노력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반복하여 이야기하건대, 매니아층이나 팬들, 주변 지인들에 한해 무대를 꾸려가는 것이 방향성이라면 굳이 고려할 필요는 없겠다. 그러나 약간이라도 대중적인 인기와 관람객과의 호흡을 높이는 방향에 신경을 쓰고 있다면, 조금은 고려해 보시길 바란다. 피리 이중주가 등장하기는 했지만, 콘텐츠 자체의 품질은 너무도 훌륭하니... 미디어 아티스트 등과의 협업을 통해 자연을 떠올리는 곡들이 연주될 때, 그 곡을 재해석한 서정적인 영상이 함께 등장하면 어떨까 하는 의견이다. 혹은 알만한 사람은 다 알듯 하여도, 그를 새로이 알게 되어 무대에서 처음 만나는 이들을 위하여, 간단하게 그가 걸어온 길들을 영상으로 혹은 이야기로 전해주면 어떨까 한다.

보다 오랜 시간 동안 지속되는 그의 이야기이길 바라며 글을 마친다.


2018 최인 기타 리사이틀 포스터.jpg
 

[에이린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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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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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던길
    • 이 리뷰어는 장르를 착각하고 계신듯... 클래식 음악의 리사이틀이라는 형식은 무엇인지 모르고... 평소 보던 뮤지컬이나 연극 같은 걸 상상하시는 건지... 음악을 단지 배경음악 정도로 생각하지 않는다면 상상의 자유가 그 제한의 장점이라는 걸 이해할텐데... 소설을 보며 모노드라마를 보며 뭔가 막 튀어나오길 바란다면... 가능은 하나 안 그래서 좋은 점도 있다. 이 리뷰는 왜 3d에 막 인터렉티브가 되지 않는가? 왜?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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