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가장 김광석다운 뮤지컬, 바람이 불어오는 곳

故 김광석의 어쿠스틱 뮤지컬
글 입력 2018.11.10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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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살이 되고 친구들과 우도에 갔었다. 게스트하우스에서 하루를 묵고 아직 관광객들이 첫 배를 타고 들어오기 전의 조용한 섬을 산책했다. 숨 막히게 조용한 바닷길을 따라 걷다 보니 자욱하게 낀 안개 사이로 우도봉의 절경이 보였다. 딱히 목적지도 없이 가볍게 나온 산책길이었는데 뜻밖의 선물을 받은 것 같았다.


그때 나는 라디오로 ‘바람이 불어오는 곳’을 듣고 있었다. 전에는 잘 듣지도 않던 노래인데, 섬의 절경과 그 절경을 등지고 아무렇지도 않게 일상을 살아가는 섬사람들의 모습이 노래에 진하게 밴 후로는 이 노래를 정말 좋아하게 되었다. 아직도 이 노래를 들으면 그날의 바다와 안개 냄새가 진하게 난다. 그리고 무엇보다 섬 안의 소박한 사람들과 그 일상들이 또렷하게 그려지는 것 같다.


덕분에 여행의 많은 순간 중 우도에서의 그 시간은 내게 유독 향기롭게 남아 있다. 김광석의 노래를 찾아 듣게 된 것도 그 이후부터였다. 김광석의 노래에는 그런 힘이 있다. 별거 아닌 소박한 일상에 어떤 향기를 입히는 것. 모든 사람이 매일같이 겪는 보잘것없는 일상에서 나는 순간의 향기를 노래하는 가수, 김광석의 노래가 어쿠스틱 뮤지컬로 돌아왔다.




너와 나, 우리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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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삶의 평범한 순간들을 노래한 김광석의 노래를 소재로 하여, 화려한 무대 연출이나 편곡 없이 사람들의 세상 사는 이야기를 담백하게 그려낸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바람’ 밴드로 활동하며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을 보냈던 아주 평범한 인물들이다. 이들은 오랜 세월이 지난 후 군대, 취직, 결혼, 육아 등 현실의 벽을 넘지 못하고 유명무실화된 ‘바람’ 밴드와 그 시절에 함께 했던 자신의 꿈과 사랑을 다시금 추억하게 된다. 지극히 평범한 인물들의 평범한 삶을 진솔하게 노래하는 이 작품은 결국 ‘우리’의 이야기이다.

꿈도 가져보고 현실에 무너져도 본 지극히 평범한 한 사람으로서, ‘바람이 불어오는 곳’이 무대에 올릴 너와 나, 우리의 이야기는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진다.



평범하지만 초라하지는 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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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사람들은 반복되는 소박한 일상 속에서 각자의 꿈과 사랑을 피워낸다. 꿈을 꾸고 사랑을 하는 일련의 과정은 누구나 한 번쯤은 겪게 되는 삶의 과정이라는 점에서 평범하지만, 각자의 삶에서 저마다의 가치를 지니고 빛을 발한다는 점에서 결코 초라하지는 않다. 평범하지만 초라하지는 않은 삶의 가치에 대해 노래하는 이 작품은 보잘것없는 일상을 향기롭게 노래했던 그의 모습과 닮았다.

꿈에 잠 못 들고 사랑에 아파보았을 모든 사람의 소박하지만 소중한 삶의 가치에 관해 이야기한다는 것. 뮤지컬 ‘바람이 불어오는 곳’이 가장 김광석다운 작품이라고 평가받는 이유일 것이다.



함께 호흡하는, ‘우리’의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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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극장의 매력은 배우들과 함께 호흡하며 작품의 서사에 온전히 몰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평범한 우리들의 이야기를 담은 뮤지컬 ‘바람이 불어오는 곳’은 화려한 장치나 무대는 없지만, 관객들과 함께 호흡하며 ‘우리’의 이야기를 만들어나갈 수 있는 대학로 유니플렉스 소극장에서 공연될 예정이다.


주인공 이풍세 역에는 뮤지컬 ‘미스 사이공’의 투이, ‘레미제라블’의 앙졸라, ‘모차르트’의 쉬카이네 등을 맡았던 실력파 배우 박형규 씨와 ‘베어 더 뮤지컬’, ‘6시 퇴근’, ‘캐스팅’, 연극 ‘우동 한 그릇’, ‘청춘 인터뷰’ 등에서 활약했던 실력파 배우 이동환 씨가 출연한다. 배우들의 미세한 표정 변화나 손의 떨림까지 함께할 수 있는 소극장인 만큼, 평범한 삶의 애환과 기쁨을 노래할 실력파 배우들의 연기도 기대해봄 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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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석의 명곡을 소재로 한 최초의 뮤지컬이자 쥬크박스 뮤지컬의 가장 완벽한 모범 사례라고도 평가받는 뮤지컬 ‘바람이 불어오는 곳’은 김광석의 고향 대구에서 2012년 초연되어 7년 간 534회의 공연 동안 11만 5천명의 관객과 만났다. 오직 관객들의 평가와 입소문만으로 대학로를 비롯한 전국에서 많은 호평과 찬사를 모아 온 뮤지컬 ‘바람이 불어오는 곳’은 11월 16일부터 내년 1월 6일까지 대학로 유니플렉스 2관에서 2개월 간 공연된다.


소극장의 담백한 무대, 어쿠스틱 라이브 연주와 김광석의 수많은 명곡의 만남이 궁금하다면, 이번 겨울 뮤지컬 ‘바람이 불어오는 곳’을 관람해보는 것은 어떨까.






공연 정보


기획/제작 : LP STORY
원작 : 이금구
각색 : 김명훈
연출 : 황두수
공연기간: 2018년 11월 16일 ~ 2019년 1월 6일
공연장소: 대학로 유니플렉스 2관
출연 : 박형규, 이동환, 황려진, 박두성, 언 희, 이현도, 박신후
관람료 : R석 50,000원, S석 40,000원
예매 : 인터파크, 티켓링크, 예스 24, 옥션
문의 : 02-565-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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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혜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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