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마린스키발레단&오케스트라의 돈키호테

글 입력 2018.11.1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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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키호테!

"현실은 진실의 적이다'

2018년 4월 22일, 나는 세상에서 가장 멋진 기사를 보았다. 꿈을 노래하고, 정의를 위해 싸우고, 사랑을 따르는 기사. 현실에 안주하려는 자들에게 강한 일침을 날리는 라만차의 기사, 그는 바로 돈키호테이다.

내가 그를 만난 건 그 날이 처음은 아니었다. 작년 생일 때 친구가 두꺼운 책 하나를 선물해줬다. 방대한 이야기인 레미제라블을 빵 하나 훔쳐 감옥살이를 한 남자의 회개 이야기 정도로만 기억하듯, 돈키호테 또한 풍차를 괴물로 오인한 우스꽝스러운 노인의 이야기 정도로만 알고 있었던 나는 그 두께에 적잖게 놀랄 수밖에 없었다. 또한, 이 책이 성경 이래로 가장 많이 읽힌 책이라는 수식어까지 가지고 있다는 말에 또 한 번 놀랐다. 비록 취업이 맞물린 시기라 꿈보다는 현실을 직시해야만 했던 나는(...핑계다) 그 책을 다 읽지 못하였지만, 돈키호테라는 남자에 대해 친숙감 이상의 무언가를 지니게 되었다. 그리고 만난 그 날의 뮤지컬에서 난 그를 사랑하게 되었다.

그 후로도 미국드라마 뉴스룸 등을 통해 돈키호테를 종종 만날 수 있었다. 그럴 때마다 난 왜인지 모를 설렘을 느꼈다. 그의 꿈, 그의 이상, 그리고 그의 행동을 통해 괜한 벅참을 느꼈다. 운 좋게도 난 또한번 그를 만날 기회를 얻었다. 마린스키의 돈키호테를, 또 하나의 돈키호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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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나의 가는 길이요
희망조차 없고 또 멀지라도
멈추지 않고 돌아보지 않고
오직 나에게 주어진 이 길을 따르리라
~
이 한 몸 찢기고 상해도
마지막 힘이 다할 때까지 가네
저 별을 향하여 "

맨오브라만차 - 이룰수 없는 꿈 中 -


시인 윤동주를 좋아한다. '나에게 주어진 길을 걸어가겠다'던 그,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사랑을 읊었던 그가 갑자기 떠올랐다. 윤동주와 돈키호테를 잇는다는 게 조금은 의아스러울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난 그들이 누구보다도 열정적이었고 누구보다도 외로웠다고 느낀다. 또한, 이런 그 둘을 난 매우 좋아한다.


Don Quixote by Natasha Razina ⓒ State Academic Mariinsky Theatre (4).JPG
Don Quixote by Natasha Razina
ⓒ State Academic Mariinsky Theatre
 


발레!

나는 발레에 대해 완전한 문외한이다. 직접 공연을 본 적도 없을 뿐더러 그나마 아는 것이라곤 '백조의 호수'나 '호두까기 인형'뿐이다. 내가 지금껏 접한 발레라고는 그나마 영화 혹은 만화에서 본 것이 전부다. 그 곳에서 그린 발레는 그 무엇보다 매혹적이고 잔혹한 완벽을 추구했던 모습으로, 자신이 진정으로 원했던 꿈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영화 '빌리 엘리어트'와 웹툰 '나빌레라'에서 그리는 발레는 주인공들에게도 쉽게 다가갈 수 없는 영역이었다. 그 이유는 편견 때문이었다. '남자라서', '노인이라서'라는 이유로 말이다. 나는 편견이라는 건 결국 모르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라고 믿는다. 사실 나 뿐 아니라 많은 사람이 발레에 대해 거리감이 있다. 모르기 때문이다. 이 기회를 통해 발레에 대해 한 발짝 더 이해하고 싶다.


Don Quixote by Valentin Baranovsky ⓒ State Academic Mariinsky Theatre (4).JPG
Don Quixote by Valentin Baranovsky
ⓒ State Academic Mariinsky Theatre


아주 오래전 스쳐 가는 말로 들은 이야기가 있다. 발레는 인간이 표현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몸짓을 구현해낸다고. 나는 이 말을 들은 후부터 계속해서 발레에 대한 환상이 있었다. 소설 그리스인 조르바에서 조르바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과 열정을 춤으로 표현했다. 언어가 아닌 몸짓이야말로 더 순수하고 솔직하며 강렬하기 때문이라 여겼다.

나는 지금껏 단 한 번도 무용극을 본 적이 없다. 발레를 처음 접하는 이번 공연이 너무나도 기대된다. 발레를 사랑할 수 있기를. 돈키호테를 더 사랑할 수 있기를.


Alexander Sergeev in Don Qixote_by Natasha Razina ⓒ State Academic Mariinsky Theatre (1).JPG
Alexander Sergeev in Don Qixote_by Natasha Razina
ⓒ State Academic Mariinsky Theatre



마린스키발레단&오케스트라의 돈키호테!



마린스키발레단&오케스트라가 11월15일(목)~18일(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돈키호테>로 6년 만에 내한공연을 한다.

235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마린스키발레단은 1738년 5월 4일 상트페테르부르크 러시아 최초의 무용학교인 황실연극학교로 문을 열면서 시작되었다. 1996년부터 현재까지 세계적인 지휘자 발레리 게르기예프(Valery Gergiev)가 현 마린스키극장의 총 예술감독이자 총감독으로 통솔하고 있으며 발레단의 예술감독은 유리 파테예프(Yuri Fateyev)로 현재 마린스키발레단에는 200명 이상의 무용수들이 활약하고 있다.

마린스키오케스트라는 200년이 넘는 역사를 거슬러 현재 러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오케스트라 중 하나이다. 2008년 미국, 아시아, 유럽의 주요 출판물에서 최고의 음악 비평가들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마린스키 극장 오케스트라는 세계 정상 20위 오케스트라 중 하나이다.

<돈키호테>는 클래식 발레의 특징이 잘 스며든 작품으로 정교하고 화려한 테크닉은 물론이고 개성 있는 캐릭터들의 희극적인 마임과 화려한 춤을 통해 시종일관 유쾌한 웃음을 자아내며 볼거리를 제공한다. 또한, 전통적인 클래식 발레뿐만 아니라 스페인의 정취가 물씬 느껴지는 다채로운 춤이 펼쳐진다.





돈키호테
- 마린스키발레단&오케스트라 내한공연 -


일자 : 2018.11.15(목) ~ 11.18(일)

시간
11월 15일(목) 오후 7시30분
11월 16일(금) 오후 7시30분
11월 17일(토) 오후 6시
11월 18일(일) 오후 2시

장소 :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티켓가격
VIP석 280,000원
R석 230,000원
S석 170,000원
A석 100,000원
B석 50,000원
C석 20,000원

주최/주관
서울콘서트매니지먼트

관람연령
만 7세이상

공연시간
180분 (인터미션 : 40분)




문의
서울콘서트매니지먼트
02-598-9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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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동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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