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당신이 말하는 서른, 뮤지컬 <바람이 불어오는 곳> [공연]
서른이 되기도 전에 듣는 '서른 즈음에'
글 입력 2018.11.11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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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 부분 포기하고,일정 부분 인정하고,그러면서 지내다 보면나이에 'ㄴ'자가 붙습니다.서른이지요.- 김광석 -故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를 모르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바람이 불어오는 곳', '이등병의 편지' 등 언젠가 한 번쯤은 들어봤을 명곡들이 수두룩하다. 그가 살아있을 적에 태어나지 않았던 이들이라도, 부모의 입에서, 좋아하는 가수의 입에서 되풀이되는 김광석의 이름을 들었을 듯하다.평범한 사람들의 세상 사는 이야기를 소박하고 따뜻한 가사로 그려낸, 한국인이 잊을 수 없는 가수. 故 김광석을 기억하고 싶은 많은 이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그의 노래를 듣는다. <바람이 불어오는 곳> 역시 그 방식 중 하나인 뮤지컬이다.서른이 되려면 멀었는데, 벌써 서른이 되어버린 기분故 김광석과 '서른 즈음에'를 알게 된 건 엄마의 얼굴에서였다. 지금은 제목도 기억나지 않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그 노래가 흘러나왔는데, 텔레비전을 보고 계신 엄마의 표정에서 향수를 읽었다. 그게 돌아갈 수 없는 날들에 대한 그리움인지, 아니면 잊고 있던 날들에 대한 회상이었는지는 모르겠다.감수성이 풍부한 나이여서 그랬는지, 아니면 엄마의 출발지를 알 수 없는 향수가 궁금해서였는지. '머물러 있는 사랑인 줄 알았는데 / 또 하루 멀어져 간다 / 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구나'라는 가사를 듣고 그의 노래를 찾아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아마 그때부터 서정적인 노래를 좋아하게 된 건 아니었을까.'서른 즈음에'를 한 번 더 듣고 나서,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과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를 차례로 들어보았다. 故 김광석의 목소리를 들은 지 10분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엄마의 향수가 어디서 출발했는지 알 것 같은 기분이었다.▲ 故 김광석단순히 노래로 그 시대를 풍미한 가수라 생각했는데, 엄마의 얼굴을 보니 그가 한 세대의 감성을 대표하는 인물처럼 느껴졌다. 뮤지컬 <바람이 불어오는 곳>에 가게 될 기회가 생겼을 때, 가장 먼저 엄마가 생각난 것도 그래서였다. 그 뮤지컬을 함께 보고 있으면, 이제 이십대 중반을 향하고 있는 나와, 이제 오십대에 접어든 엄마가 비슷한 얼굴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렇게만 될 수 있다면 참 좋겠다.故 김광석의 노래로 소박하고 담백한 꿈을 말하다어쿠스틱 뮤지컬 <바람이 불어오는 곳>은 2012년 故 김광석의 고향인 대구에서 시작되어 꾸준히 이어져 온 소극장 공연이다. 소박하고 담백한 그의 노래처럼, 뮤지컬 <바람이 불어오는 곳> 역시 화려하다기보다는 진솔한 방식으로 김광석의 삶을 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때문에 가장 '김광석다운' 공연이라는 평을 듣기도 했다.연출을 맡은 황두수 씨는 "故 김광석 선배님이 우리에게 남겨준 노래가 얼마나 소중한 의미와 가치를 가지고 있는지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단 하나의 뮤지컬”이라며, “김광석 선배님이 정말로 사랑했던 소극장 공연이 만들어내는 정서와 감동을 관객들이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2018년 연말에서부터 2019년 연초까지 이어지는 뮤지컬 <바람이 불어오는 곳>을 보면서, 정신없이 바빴던 한 해를 진솔하게 정리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바람이 불어오는 곳- 가장 김광석다운 뮤지컬 -일자 : 2018.11.16(금) ~ 2019.01.06(일)시간화,수,금 오후 7시 30분토,일 오후 4시*12월 24일(월) 오후 7시 30분12월 25일(화) 오후 3시, 7시 30분12월 26일(수) 공연 없음12월 27일(목) 오후 7시 30분장소 : 대학로 유니플렉스 2관티켓가격R석 50,000원S석 40,000원주최/주관LP STORY관람연령만 7세 이상공연시간130분문의LP STORY02-565-2245
[권령현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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