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당신이 말하는 서른, 뮤지컬 <바람이 불어오는 곳> [공연]

서른이 되기도 전에 듣는 '서른 즈음에'
글 입력 2018.11.11 15:37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일정 부분 포기하고,
일정 부분 인정하고,
그러면서 지내다 보면
나이에 'ㄴ'자가 붙습니다.
서른이지요.

- 김광석 -


故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를 모르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바람이 불어오는 곳', '이등병의 편지' 등 언젠가 한 번쯤은 들어봤을 명곡들이 수두룩하다. 그가 살아있을 적에 태어나지 않았던 이들이라도, 부모의 입에서, 좋아하는 가수의 입에서 되풀이되는 김광석의 이름을 들었을 듯하다.

평범한 사람들의 세상 사는 이야기를  소박하고 따뜻한 가사로 그려낸, 한국인이 잊을 수 없는 가수. 故 김광석을 기억하고 싶은 많은 이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그의 노래를 듣는다. <바람이 불어오는 곳> 역시 그 방식 중 하나인 뮤지컬이다.


poster_바람2017_46_4절_2_break.jpg
 


서른이 되려면 멀었는데, 벌써 서른이 되어버린 기분

故 김광석과 '서른 즈음에'를 알게 된 건 엄마의 얼굴에서였다. 지금은 제목도 기억나지 않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그 노래가 흘러나왔는데, 텔레비전을 보고 계신 엄마의 표정에서 향수를 읽었다. 그게 돌아갈 수 없는 날들에 대한 그리움인지, 아니면 잊고 있던 날들에 대한 회상이었는지는 모르겠다.

감수성이 풍부한 나이여서 그랬는지, 아니면 엄마의 출발지를 알 수 없는 향수가 궁금해서였는지. '머물러 있는 사랑인 줄 알았는데 / 또 하루 멀어져 간다 / 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구나'라는 가사를 듣고 그의 노래를 찾아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아마 그때부터 서정적인 노래를 좋아하게 된 건 아니었을까.

'서른 즈음에'를 한 번 더 듣고 나서,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과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를 차례로 들어보았다. 故 김광석의 목소리를 들은 지 10분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엄마의 향수가 어디서 출발했는지 알 것 같은 기분이었다.


김광석1.jpg
▲ 故 김광석


단순히 노래로 그 시대를 풍미한 가수라 생각했는데, 엄마의 얼굴을 보니 그가 한 세대의 감성을 대표하는 인물처럼 느껴졌다. 뮤지컬 <바람이 불어오는 곳>에 가게 될 기회가 생겼을 때, 가장 먼저 엄마가 생각난 것도 그래서였다. 그 뮤지컬을 함께 보고 있으면, 이제 이십대 중반을 향하고 있는 나와, 이제 오십대에 접어든 엄마가 비슷한 얼굴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렇게만 될 수 있다면 참 좋겠다.





故 김광석의 노래로 소박하고 담백한 꿈을 말하다

어쿠스틱 뮤지컬 <바람이 불어오는 곳>은 2012년 故 김광석의 고향인 대구에서 시작되어 꾸준히 이어져 온 소극장 공연이다. 소박하고 담백한 그의 노래처럼, 뮤지컬 <바람이 불어오는 곳> 역시 화려하다기보다는 진솔한 방식으로 김광석의 삶을 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때문에 가장 '김광석다운' 공연이라는 평을 듣기도 했다.

연출을 맡은 황두수 씨는 "故 김광석 선배님이 우리에게 남겨준 노래가 얼마나 소중한 의미와 가치를 가지고 있는지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단 하나의 뮤지컬”이라며, “김광석 선배님이 정말로 사랑했던 소극장 공연이 만들어내는 정서와 감동을 관객들이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2018년 연말에서부터 2019년 연초까지 이어지는 뮤지컬 <바람이 불어오는 곳>을 보면서, 정신없이 바빴던 한 해를 진솔하게 정리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poster_바람2018_46_4절_1_break.jpg
 




바람이 불어오는 곳
- 가장 김광석다운 뮤지컬 -


일자 : 2018.11.16(금) ~ 2019.01.06(일)

시간
화,수,금 오후 7시 30분
토,일 오후 4시

*
12월 24일(월) 오후 7시 30분
12월 25일(화) 오후 3시, 7시 30분
12월 26일(수) 공연 없음
12월 27일(목) 오후 7시 30분

장소 : 대학로 유니플렉스 2관

티켓가격
R석 50,000원
S석 40,000원

주최/주관
LP STORY

관람연령
만 7세 이상

공연시간
130분




문의
LP STORY
02-565-2245





권령현.jpg
 

[권령현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4.24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