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돌아온 라만차의 기사 : 마린스키발레단&오케스트라 <돈키호테>

글 입력 2018.11.11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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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키호테와 산초 동상




우리의 오랜 몽상가, 돈키호테

 

길가에서 책을 읽으며 배꼽이 빠질 듯 웃음을 터트리는 사람. 에스파냐의 국왕 필리프 3세는 그 모습을 보고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저건 미친놈 아니면, <돈키호테>를 읽는 놈이로군” (네이버 지식백과, 박중서의 인물세계사 -미겔 데 세르반테스)


<돈키호테>가 코미디 소설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미구엘 드 세르반테스의 소설 <재기(才氣)발랄한 향사(鄕士) 돈키호테 데 라만차 El Ingenioso Hidalgo Don Quixote de la Mancha>(이하 <돈키호테>)는 당시를 풍미했던 기사도 문학을 익살스럽게 비꼰다.

 

무릇 기사도 문학이라면 넘치는 정의감의 기사와 그가 모시는 고귀한 레이디, 그리고 두 사람의 간질간질한 로맨스와 기사의 용감무쌍한 무용담이 그려져야 마땅할 터. 그런데 <돈키호테>는 영 엉뚱한 인물을 주인공으로 내세운다. 이 기사도 문학을 읽고 정신줄을 놓은 사람이 있으니, 바로 시골 영감 알론조 키하나. 그가 자신을 라만차의 기사 돈키호테라고 명명한 뒤 얼토당토않은 모험을 떠난다는 게 바로 <돈키호테>의 줄거리다.



Don Quixote by Natasha Razina ⓒ State Academic Mariinsky Theatre (3).JPG

Don Quixote by Natasha Razina

ⓒ State Academic Mariinsky Theatre

 


하지만 많은 독자들은 풍자를 괴물로 생각해 무작정 돌진하는 영웅 돈키호테를, 마냥 우스꽝스럽게 여겨오지 않았다.


<돈키호테> 이전의 로맨스 문학(로맨스란 문학 범주는 기사도 문학부터 현대 할리퀸에 이르는 산문픽션을 포괄한다)이 세계의 어떤 원형을 캐릭터에 부여했다면, 근대소설의 효시 다시 말해 노블의 효시라 불리는 <돈키호테>는 철저히 한 사람의 ‘인간’을 주인공으로 내세운다. 전자가 몽상과 이상에 기반한 세상을 펼쳐 보인다면 후자는 철저히 현실에 입각한 세상을 펼쳐 보이는 셈.




그래서인지 기사문학의 기사가 말하는 정의는 유치하고 뻔한 걸 아는데도 기꺼이 눈감아주는 것이라면, <돈키호테>의 알론조 키하나가 말하는 정의는 어딘가 절박하고 뭉클한 구석이 있다. 그의 몽상이 현실 속에서 패배하고 무너지는 모습에서,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늘 고민하고 갈등하는 우리의 현재가 읽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이 늙고 광기에 휩싸인 주인공 돈키호테는, 현대인의 오랜 영웅이다.



Don Quixote by Natasha Razina ⓒ State Academic Mariinsky Theatre (4).JPG

Don Quixote by Natasha Razina

ⓒ State Academic Mariinsky Theatre


 


시놉시스


 

"이룰 수 없는 꿈을 꾸고,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하고, 이길 수 없는 적과 싸움을 하고, 견딜 수 없는 고통을 견디며, 잡을 수 없는 저 하늘의 별을 잡자"


환상의 여인 '둘시네아'를 찾아 모험의 길을 떠나는 '돈키호테'와 그의 시종 '산초 판자'. 여행 중 우연히 들린 스페인의 한 마을에 사는 선술집 딸 '키트리'와 이발사 '바질'은 서로 사랑하는 사이이다. 키트리의 아버지 '로렌조'는 멍청한 귀족 '가마쉬'에게 딸을 시집보내려 한다. 아버지의 완강한 반대에 키트리와 바질은 도망을 치지만 로렌조와 가마쉬는 결국 키트리를 찾아낸다.


이때 바질은 자살 소동을 벌이고, 돈키호테는 로렌조를 설득하여 두 사람이 결혼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행복한 결말을 맺는다.


 

 

큐피드, 돈키호테


 

<돈키호테>는 유구한 원 소스로서 여러 장르, 모티브로 멀티 유즈되어왔다. 이중 <돈키호테>를 발레화한 동명의 공연은 돈키호테의 모험담 중 일부에 집중하는 방식을 택한다. 프랑스 출신 안무가인 마리우스 프티파가 만든 발레 <돈키호테>는 스페인 선술집 딸 키트리와 이발사 바질의 사랑에 집중한다. 돈키호테와 산초는 조연에 가까운데, 그럼에도 사랑의 완성을 돕는 모습과 변하지 않는 좌충우돌 모험담이 작품 속에 녹아들었다고.

 

발레 <돈키호테>는 화려한 의상과 무대, 안무로서 완성되는데, 특히 발레만이 보여줄 수 있는 무용 스타일과 고난도의 안무를 기대해봄 직하다. 다시 돌아온 우리의 오랜 몽상가, 오랜 영웅은 또 어떤 막무가내 모험담을 들려줄까? 고전을 새로운 스타일로 만나는 것 역시 독자의 오랜 기쁨이리니. "그래", "역시"라는 말이 절로 나오길 기다린다. 그래, 고전은 고전이군, 역시, 돈키호테는 돈키호테군.



<참고>

네이버 지식백과, 인물세계사 -미겔 데 세르반테스 (박중서)

네이버 지식백과, 문학비평용어사전 - 로맨스 (황종연)






돈키호테
- 마린스키발레단&오케스트라 내한공연 -


일자 : 2018.11.15(목) ~ 11.18(일)

시간
11월 15일(목) 오후 7시30분
11월 16일(금) 오후 7시30분
11월 17일(토) 오후 6시
11월 18일(일) 오후 2시

장소 :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티켓가격
VIP석 280,000원
R석 230,000원
S석 170,000원
A석 100,000원
B석 50,000원
C석 20,000원

주최/주관
서울콘서트매니지먼트

관람연령
만 7세이상

공연시간
180분 (인터미션 : 40분)




문의
서울콘서트매니지먼트
02-598-9416





마린스키 발레단


Don Quixote by Valentin Baranovsky ⓒ State Academic Mariinsky Theatre (2).JPG
Don Quixote by Valentin Baranovsky
ⓒ State Academic Mariinsky Theatre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발레단으로 인정받고 있는 마린스키발레단은 클래식 발레(고전)의 메카로 여겨지는 만큼 역사와 전통을 가진 곳이다.

235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마린스키발레단은 1738년 5월 4일 상트페테르부르크 러시아 최초의 무용학교 인 황실연극학교로 문을 열면서 시작되었다. 현재도 여전히 세계에 그 이름을 떨치고 있는 마린스키극장 소속 발레단의 전신이다.

1869년 마린스키 극장의 예술감독이 된 마리우스 프티파(Marius Petipa)와 조감독인 레프 이바노프(Lev Ivanov)의 영향으로 발레 역사에 있어 마린스키발레단은 빼놓을 수 없는 곳이 되었으며,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백조의 호수>, <잠자는 숲속의 미녀>, <호두까기인형>, <해적>, <라 바야데르>, <레이몬다> 등 주옥 같은 수 많은 들이 마린스키발레단에서 초연 되며 오늘날까지 그 명성을 이어나가고 있다.

세르게이 디아길레프(Sergei Diaghilev)가 만든 발레 뤼스(Ballets Russes)의 주축이 된 무용수들 역시 마린스키발레단의 무용수들이며 이들은 영국 로열발레단, 아메리칸 발레시어터, 뉴욕시티발레단 등 세계 발레의 기반이 되었다. 마리오 탈리오니, 미하일 포킨, 안나 파블로바, 루돌프 누레예프, 나탈리아 마카로바, 미하일 바리시니코프, 유리 그리가로비치 등 세계 발레 역사상 매우 영향력 있는 무용수 및 안무가들이 이곳에서 배출되었다.

1996년부터 현재까지 세계적인 지휘자 발레리 게르기예프(Valery Gergiev)가 현 마린스키극장의 총 예술감독이자 총 감독으로 통솔하고 있으며 발레단의 예술감독은 유리 파테예프(Yuri Fateyev)로 현재 마린스키발레단에는 200명 이상의 무용수들이 활약하고 있다.



마린스키 오케스트라


마린스키오케스트라는 200년이 넘는 역사를 거슬러 현재 러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오케스트라 중 하나이다. 초기에는 상트페테르부르크 황실 오페라 오케스트라로 시작되어 두 명의 지휘자 카테리노 카보스(Catterino Cavos), 엑토르 베를리오즈(Hector Berlioz)의 활동으로 발전하고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마린스키오케스트라는 표트르 차이코프스키, 세르게이 프로코피에프, 미하일 글린카의 작품을 포함한 러시아 최초의 유럽 오페라와 발레 공연을 비롯하여 무수히 많은 러시아 초연 공연에 참여하였다.

1978년 마린스키극장(당시 키로프라고 불리어짐)에 발레리 게르기에프가 지휘자로 임명되었고 그는 1996년부터 예술총감독으로 부임하여 현재까지 활동 중이다. 마린스키 오케스트라는 발레리 게르기에프 지휘아래 프로코피에프, 쇼스타코비치 말러 등 교향곡과 오페라, 발레 등 다양한 장르로 레퍼토리를 넓혀 나갔다. 이러한 노력 끝에 수 년 동안 진정으로 번영하기 시작했고 마린스키오케스트라의 수준은 많은 음악가들의 노력으로 끝없이 높아졌다.

2008년 미국, 아시아, 유럽의 주요 출판물에서 최고의 음악 비평가들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마린스키 극장 오케스트라는 세계 정상 20위 오케스트라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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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윤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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