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스타일은 영원하다>라니, LOVE YOURSELF보다 마음에 든다.

스타일은 정체성과도 같아서
글 입력 2018.11.11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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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은 정체성과도 같아서

내가 나타내고 싶은 이미지를 드러낼 수 있어서 좋다. 잘생기거나 못생기거나, 키가 작건 크건, 신체적 결함과는 상관없이 패션 스타일을 통해 '나'를 표현한다. 신체적 결함이라니, 우스갯소리로 LOVE YOURSELF라는 문구가 판치는 이 시국은 자신 스스로를 사랑하라고 강요하는 나르시스 시대다.


이런 판국에 신체적 결함이라고 읊는 건 큰 모독과도 같지만, 당장 대다수 사람들이 스스로를 완전히 마음에 들어 하진 않을 것이다. 흔한 강의 강의마다 '생각을 바꾸라고, 못생기면 뭐 어때? 그냥 난 나니까' 염불을 외우면서 강요한다.


거창하게 꼬집고 싶거나 그런 건 아니다. 오히려 자기 사랑에 힘을 실어주고 싶다. 그 근거로 스타일을 제시하고 싶다. 패션이란, 스타일이란 본인을 마음대로 꾸며낼 수 있으며 자신이 지향하고자 하는 이미지를 나타낸다. 고로 어떤 신체적 특징과 상관없다. 이상하면 이상한 대로 입으면 되고, 어울리면 어울린 대로 입으면 된다. 어울리지 않아도 예쁘거나 멋진 옷을 입어도 괜찮다.


필자는 그렇게 생각한다. 패션은 자신이 나타내고 싶은 이미지를 아주 간단하고 쉽게 나타낼 수 있는 수단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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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필자의 자아를 형성하게 해준 것도 패션이다. 학창시절에는 주야장천 교복만 입었을 뿐인 필자는 여러 옷, 독특한 옷, 튀는 머리, 타투, 이것저것 도전해봤다. 그 과정에서 나에게 맞는 옷과 지향하는 옷의 교차점을 찾아가면서 나는 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게 됐다. 궁극적으로 그런 '나'를 사람들에게 좀 더 드러낼 수 있게 됐달까? 시시콜콜한 이야기지만, 내게 스타일은 시골 촌뜨기에게 처음 접한 신문물과도 같았다.

더 기대되는 이유다. 하나하나 프리뷰와 리뷰를 써가면서 작가나 문화에 대해 알아가는 것도 정신을 힐링하는 것이며, 지적 역량을 쌓을 수 있다거나 향유하며 더 다채로운 글감이나 상상력을 뽑아낼 수 있다는 건 문화 향유가 나에게 너무나 소중하다는 사실과도 마찬가지다. 거기에 패션을 끼얹다니, 너무나도 아름답다.




스타일은 영원하다


'노만 파킨슨'의 국내 최초 회고전 홍보 문구다. 단정적인 말투가 거부감보단 당당함을 불러일으킨다. 교수님이 그랬듯 패션과 스타일은 당당함이 전제될 때, 비로소 멋있다고 한다. 기실 '나 자신을 사랑하라, 못생기면 뭐 어때?' 이런 말들보다 좀 더 필자를 두둔해주는 느낌이다. 궁극적으로는 같은 말이다.


나 자신에 대한 아가페를 불러일으키는 게 과연 쉬울까? 하기도 어렵고 비가시적이기 때문에 와닿지 않았다. 반면, 스타일은 영원하다. 네 스타일을 찾아라. 이런 말은 같은 맥락이어도 가시적인 이정표를 제시해주는 것 같달까.


                

Norman Parkinson 3.jpg
 


노만 파킨슨. 1930년대부터 '하퍼스 바자', '보그', '퀸' 등의 패션 매거진에서 작품을 선보인 당대 최고의 사진작가. 1975년에는 앤 공주, 엘리자베스 여왕의 사진도 찍기도 했고 오드리 햅번, 폴 메카트니 등의 유명인과도 함께 작업했다. 화려한 이력도 이력이지만, 영국 국민의 열렬한 사랑을 받아 대영제국 훈장까지 받을 정도라니 어마어마하다.

이 사진작가가 뭘 어떻길래 엄청난 이력을 쌓았을까? 간단하다. 밖에서 찍었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의 스튜디오를 건물 안에서 바깥으로 확대시켰다. 그의 정체성을 'Street Photo'라 말해도 무방할 정도다. 그는 자연 오브제 및 도시 풍경 위주의 촬영을 작품으로 남겼다. 지금에서야 흔하지만, 장소만 바뀌었더라도 그건 당대에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언어 그대로 생각하더라도, 영역을 방구석에서 세상 그 어느 곳까지 확대시킨 거니까. 패션, 스타일, 가능성을 세상 밖으로 이끌어낸 것이다. 난리가 났겠지. 그 이후부터 죽 세상은 그의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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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 외에도, 그전의 초상이나 조각 흉내 등 정적인 사진들에 지나지 않았던 업계를 생동감 있게 만들었다. 모델을 야외로 나가 움직이게 만들고, 골프 치게 만드는 등 살아 숨 쉬게 만들었다. 필자는 여기서, 노만 파킨슨이 아름다운 예술 작품이었던 사진 세계를 패션으로 탈바꿈하게 됐다고 생각했다.


짧은 감상을 제하더라도 사진과 패션, 전시의 조합은 날 떨리게 만드는데, 어마어마한 사진작가라니. 이번 기회에 노만 파킨슨을 알고 향유한다는 건 내게, 이 2주도 안 남은 시점에서부터 발끝을 살랑살랑 간질거리게 만든달까?



[포스터] 노만파킨슨 최종.jpg
 





스타일은 영원하다
- Timeless Style -


일자 : 2018.09.22(토) ~ 2019.01.31(목)

시간
일~목 11:00~19:00 (18:00 입장마감)
금~토 11:00~20:00 (19:00 입장마감)

장소
KT&G 상상마당 홍대 갤러리 4F, 5F

티켓가격
성인: 8,000원
초중고 학생/경로우대(65세이상): 3,000원
미취학 아동: 2,000원
패션 전공 대학생·대학원생/단체: 4,000원
유아(36개월미만)/장애인: 무료

주최/주관
KT&G 상상마당

관람연령
전체관람가




문의
KT&G 상상마당
02-330-6229





[오세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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