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팔이] 0화: 이제부터 찌질하고 애잔한 추억들을 판매합니다.

프롤로그: 금요일에 만나요~
글 입력 2018.11.12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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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화: 프롤로그


나는 정말 진심을 다해 하고 싶은 것을 만나면 가슴이 쿵쾅쿵쾅 뛰어대고 엉덩이가 근질거려 제 자리에 앉아있을 수가 없다. 아트인사이트 지원서를 낼 때도 그러했고, [추억팔이]를 연재해나갈 생각을 하며 프롤로그를 끼적이고 있는 지금도 그러하다.

아트인사이트 속 나에게 주어진 이 작은 공간을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 오래도록 고민했다. 처음에는 꽤 정보 가득한, 유익한 무언가를 하려고 했다. 나 공부도 할 겸- 보는 사람 공부도 시킬 겸(?)- 말이다. 그러다 문득, 내가 뭔가에 홀린 듯 쌓고 있기만 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제는 밟아온 행보를 자리 잡고 앉아서 정리해야 할 시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여 결심했다. 이 공간을 나를 정리하는 공간으로 만들기로 말이다.

[추억팔이]는 ‘나’와 ‘나를 채워준 것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게 뭔 말인고 하니, 나라는 인간에게 어떤 중요한 의미를 가진 음악/영화/소설/연극/애니메이션 등등등-을 놓고 그것을 중심으로 나에 대한 이야기를 푸는 것이다. 맞다, 그냥 내 얘기다. 어떻게 보면 콘텐츠를 볼모로 삼은 나의 일기장이라고 볼 수도 있겠다. 대충 생각해보건데 내 찌질한 얘기도 다수 담길 것 같고 슬픈 얘기, 기뻤던 얘기, 뭔가를 결심한 얘기 등등도 담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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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이렇게 과거 이야기를 끄집어내는 이유는, 시선을 과거로 돌리면 생각보다 보이는 게 많기 때문이다. 가끔 스스로가 어떤 사람인지, 뭘 좋아하고 뭘 싫어하는지 아리송할 때 어린 시절을 더듬어보면 단서가 보이는 경우가 있다. 어린 시절에는 아마도 성인이라는 탈을 쓴 지금보다 마음 가는 대로 행하고 뱉었을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일 년씩 나이라는 걸 먹어가면서 나라는 꼬맹이의 동서남북에는 ‘하면 칭찬 받는 것’과 ‘하면 욕먹는 것’, ‘기대를 빙자한 부담’, ‘남들에게 좋기 보이는 것’이 사이좋게 거대한 장벽을 이루며 둘러쳐졌다. 어느덧 진솔한 나를 만나기 꽤 힘들어졌다.

(아, 물론 유아기 이야기만 하는 건 아니다. 유아기 이야기만 하기에는 나의 기억력이 그다지 우수하지 못하다. 몇 년 전, 몇 달 전, 혹은 그저 몇 주 전 이야기를 전반적으로 다룰 수도 있음을 미리 밝힌다.)

그럼 이 지면이 only for me한 공간이냐고 돌팔매질을 하신다면, 그건 또 아니다. 나는 누군가의 자전적 이야기에서 위안과 교훈을 정말 많이 얻는다. 에세이라던가 자이언티의 양화대교라던가 이용주 감독의 건축학개론이라던가... 껍데기뿐인 무언가를 쉴 새 없이 강요해대는 세상 속에서 한 사람에게 가장 큰 의미와 위로로 가닿는건, 무엇보다 다른 누군가의 진솔한 경험담이라고 생각한다. 심지어 이런 자전적인 이야기들은 보고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본인만의 의미로 재해석할 여지까지 남겨준다. 이 얼마나 시크한가.

내 이야기가 시크의 품격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내가 우주 가서 화성에서 감자 캔 얘기를 할 것도 아니고 이 지구상, 그것도 대한민국에 발붙이고 살아가면서 겪었던 이야기를 할 터이니 그래도 아주 조금은 보고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공감을 살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러길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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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터 이 공간은 나를 만나는 공간이다. 물론 당신에게도 언제나 문은 활짝 열려 있다. (제발 들어와 주세요) 나의 가장 개인적인 이야기가 당신에게 닿아서 당신만의 무엇으로 소화될 수 있다면, 나에게 그보다 더한 보람은 없을 것 같다. 당신에게 이 공간이 쥐꼬리 끝에 박힌 털만큼이나마 도움이 되면 좋겠다, 진심으로.

p.s 나는 매주 금요일에 추억을 팔 예정이다. 일주일을 돌아보는 동시에 나도 돌아보는 셈이다. 로맨틱하지 않은가? 아니면 말고...(주눅) 금요일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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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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