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마린스키발레단&오케스트라 내한공연 <돈키호테>

글 입력 2018.11.13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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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한 달 전만 해도 올해 발레공연을 보러 간다는 것은 나의 예상 범주에 들어가지 않는 일이었다. 그러나 한 치 앞도 모르는 게 사람 일이라고, 11월에 발레 공연을 볼 기회를 얻게 되었다. 그것도 러시아 최고의 발레단이라는 마린스키 발레단 내한공연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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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발레를 배운 적이 있다. 이렇게 말을 꺼내는 것이 민망할 정도로 짧게 배운 것이었지만 말이다. 어디서 들으셨는지 어머니는 발레를 배우면 키가 큰다면서 어린 시절의 나에게 방과 후 학습 발레 교실을 신청해주셨다. 그러나 선천적으로 몸이 뻣뻣한 데다 그걸 극복할 열정도 없었기 때문에 곧 발레를 그만두었다. 그 이후로 나와 발레의 접점은 없었고 언젠가 여유가 생기면 발레공연을 보러 가겠다고 막연히 생각만 했었다. 그런데 이런 뜻밖의 기회가 찾아와 약 15년 만에 발레와 재회하게 되었다.
 

발레공연을 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더 기대되는 동시에 걱정도 된다. ‘발레’하면 ‘어렵다’라는 단어가 자동으로 따라오기 때문이다. 말이 아닌 몸짓으로 극이 진행되는 이 우아한 예술을 내가 잘 음미하고 올 수 있을까. 그래도 조금 안심이 되는 점은 이 공연이 <돈키호테>라는 것이다. 발레는 낯설지라도 <돈키호테>는 익숙하다. <돈키호테>의 세세한 내용까지는 기억나지 않더라도 <돈키호테>의 대략적인 줄거리는 알고 있다. 아마 많은 사람이 적어도 제목은 들어봤을 것이다. 아직은 어색하기만 한 발레이지만 <돈키호테>의 친숙함과 함께라면, 발레 입문자인 나도 조금은 쉽게 다가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걱정 반, 설렘 반인 지금 공연을 보고 난 후의 내가 새로운 문화예술에 눈이 반짝이기를 바라본다.


 

Kimin Kim in Don Quixote by Natasha Razina ⓒ State Academic Mariinsky Theatre.jpg
Kimin Kim in Don Quixote by Natasha Razina
ⓒ State Academic Mariinsky Theatre

 


공연을 보기에 앞서 개인적으로 가장 기대가 되는 것은 무용수 김기민이다. 사실 발레에 관해서 문외한 수준인 나는 캐스팅에 그다지 연연하지 않았다. ‘기왕이면 같은 한국인의 연기를 보면 좋겠네’ 정도였다. 내가 가는 공연의 ‘바질’ 역을 김기민이 맡았기에 그에 대해 찾아보니 몰라본 것이 민망할 만큼 훨씬 대단한 무용수였다. 순혈주의라는 마린스키 발레단에 동양인 최초로 수석 무용수가 된 점과 처음에 재능이 없었음에도 노력 끝에 지금의 자리에 올랐다는 점이 그랬다.
 

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많은 사람들이 3막을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개인적으로 1막을 더 열심히 준비했다"며 "인위적이지 않고, 관객 앞에서 자연스럽게 연기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그가 이렇게 말한 만큼 1막에 특히 집중해서 보는 것이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되겠다. 김기민이 해석한 ‘바질’은 어떤 모습일지 기대해본다.




클래식발레의 요람 마린스키 발레단& 마린스키 오케스트라



Don Quixote by Natasha Razina ⓒ State Academic Mariinsky Theatre (1).JPG
Don Quixote by Natasha Razina
ⓒ State Academic Mariinsky Theatre

 


235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마린스키발레단은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발레단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클래식 발레(고전)의 메카로 여겨지는 만큼 역사와 전통을 가진 곳이다. <백조의 호수>, <잠자는 숲속의 미녀>등 주옥같은 수많은 작품들이 마린스키발레단에서 초연되었다. 세계 발레 역사상 영향력 있는 무용수 및 안무가들을 배출하기도 했으며 현재 마린스키발레단에는 200명 이상의 무용수들이 활약하고 있다.


마린스키오케스트라는 200년이 넘는 역사를 거슬러 현재 러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오케스트라 중 하나이다. 초기에는 상트페테르부르크 황실 오페라 오케스트라로 시작되어 두 명의 지휘자 카테리노 카보스(Catterino Cavos), 엑토르 베를리오즈(Hector Berlioz)의 활동으로 발전하고 알려졌다. 2008년 미국, 아시아, 유럽의 주요 출판물에서 최고의 음악 비평가들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마린스키극장 오케스트라는 세계 정상 20위 오케스트라 중 하나이다.



 

마린스키발레단 ‘최초’ 동양인 수석무용수 바질 김기민



현 마린스키발레단 수석무용수 김기민은 2012년 마린스키발레단 솔리스트로 입단하여 2015년 현재 위치인 수석무용수로 승급 하였다. 그의 출연이 공지되면 빠른 시간에 티켓이 전석 매진되는 마린스키발레단의 간판스타이자 얼굴이다.


2016년 무용계의 아카데미상이라 불리는 ‘브누아 드 라 당스’ 최고 남성무용수 상을 수상하는 등 현역 최고 무용수로 인정받으며 한국 발레의 새 역사를 써내고 있음은 물론 세계 발레단의 러브콜과 세계 유명한 갈라 공연 등에 초청 받으며 연간 약 70회 이상의 공연을 하며 러시아는 물론 세계 각국을 다니며 세계 발레 팬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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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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