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스타일은 영원하다 / 노만 파킨슨 사진 기획전

글 입력 2018.11.14 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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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 노만파킨슨 최종.jpg


<스타일은 영원하다>
20세기 거장전 여섯 번째, 노만 파킨슨 기획전

▐ 전 시 명: KT&G 상상마당 20세기 거장 시리즈 여섯 번째, 노만 파킨슨 <스타일은 영원하다>
▐ 일    정: 2018년 9월 22일(토)~2019 1월 31일(목)
▐ 장    소: KT&G 상상마당 홍대 갤러리(4-5F)
▐ 관람시간: 일-목 11:00~19:00 (입장마감18:00) / 금-토 11:00~20:00 (입장마감19:00)
▐ 관 람 료: 8,000원
▐ 문    의: KT&G 상상마당 홍대 시각예술팀 02-330-6229
▐ 주최/주관: KT&G 상상마당
▐ 협    력: ICONIC Im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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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conic Images / The Norman Parkinson Archive 2018 (Vogue, 1949)



약간, 아니 많이 정신이 없는 요즘이다. 하루 하루 일이 꽉 짜여서 하루 하루 쳐내면서 하루 살이처럼 살아가고 있는데, 그러다보니 자꾸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밝고 통통 튀고 에너지가 가득한 환한 곳으로 말이다. 오늘 아르바이트를 가는 길에 겨울왕국의 LET IT GO과 주토피아의 TRY EVERYTHING을 돌려 들으며 걸었다. 내게 가장 큰 밝은 기운은 디즈니 애니메이션이었던 걸까. 아무튼 이렇게 여행자와는 반대의 심정인 '하루만 생각하며 살기'를 계속 하는 중에 논문 제출 기한이 시작됐다.


이제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마지노 선에 도달한 셈인데, 이 전시는 그 고비를 잘 이겨낼(?) 나에게 주는 일종의 휴식으로 신청했다. 포스터부터 내가 계속 생각하던 밝고 환한 느낌이다. 더구나 개인적으로 세상에서 제일 예쁘다고 찬양하는 오드리 햅번이 저리 눈빛을 보내는데 저 눈빛을 외면하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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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ndon (2017)

런던2.jpg

London (2017)



더구나 이번 기획 전시는 사진작가 노만 파킨슨의 국내 첫 회고전인데, 이 분은 런더너다. 런더너! 감성이 넘치는 영국 사람. 나의 최애 여행지! 처음으로 살고 싶었던 도시. 오드리 햅번과 런던 스타일의 만남이라. 끝났다. 작년에 교환 학생 시절에 학교를 시원하게 빠지고 10일 동안 영국 여행을 간 적이 있는데(일주일에 공강이 4일인 행복한 교환학생) 여기 저기 다 세웠던 근교 투어 계획을 다 취소하고 쭉 런던에만 머물렀던 기억이 난다.


심지어 요즘에 계속 떠오르는 기억이 타임브릿지 주변의 숙소, 그 동네의 공원, 템즈 강 산책로, 근처에 숨은 엄청난 맛을 자랑하는 카페들 같은 소소한 감성을 담은 것들이었는데, 무어라도 한국을 떠나고픈 요즘엔 '런던 감성'이라는 단어가 아주 적절한 소구점이었다.



Norman Parkinson 2.jpg
노만 파킨슨

  


런던 여행 이야기를 하자면 끝이 없으니, 노만 파키슨과 런던의 연관성에 대해서 알아보는 게 좋을 듯하다. 노만 파킨슨이라는 작가는 패션 화보계에서 널리 알려진 작가다.

거의 『보그』(Vogue), 『하퍼스 바자』(Harper's Bazaar)의 사진가로 알려져있는데, 활동 당시 전형적이던 실내 스튜디오 촬영 방식을 벗어나 야외 배경에서의 패션 사진을 만들어 낸 선구자로 평가 받는다.

패션 매거진 트렌드를 미국이 주도하던 1960년대에 자신만의 새로운 스타일로 영국 패션 매거진이 부상하는 데 일조한 사진가로 일컬어지며, 역동적이고 생생한 작품을 선보인다.






百聞不如一見


말로 아무리 작품 경향을 설명해봐야, 일단 작품을 보는 게 우선이다. 시각을 약간 비틀어 독특하고 익살 맞은 느낌을 강하게 풍기는 게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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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conic Images / The Norman Parkinson Archive 2018 (Queen, 19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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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conic Images / The Norman Parkinson Archive 2018 (Vogue,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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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conic Images / The Norman Parkinson Archive 2018(Vogue,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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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conic Images / The Norman Parkinson Archive 2018 (Vogue, 1975)



처음에 든 생각은 과장, 익살, 그러면서 자연스러운 색깔과 조화. 톡톡 튀어다니는 어린 아이 같았다. 우리 엄마의 표현을 빌리자면 '빨빨대면서 돌아다니는 애기' 같은 느낌이다. 늘 예상을 벗어나서 때로는 사람을 당황케도 하지만, 그 예상 밖의 모습을 보는 게 거부감 들지 않고 신선하다. 어디로 튈 지 모르는 탁구공을 손에 쥐고 걷는 기분이랄까.





전시구성

전시장 내부.jpg


전시는 크게 4 부분으로 나뉜다.

당시에 굉장히 실험적이라 평가받은 야외 촬영 컨셉의 화보들이 전시된 ‘스트리트 사진’ 섹션

신인 시절 부터 각광받는 패션 화보 작가가 되기까지 걸어온 수많은 모델들과의 작업물을 보여주는 패션 매거진과 작업한 '커버 및 화보’ 섹션

왕실 공식 사진가로 활동하면서 엘리자베스 여왕(Queen Mother Elizabeth)과 앤 공주(Princess Anne) 등 영국 왕가의 영광스러운 순간들을 포착한 사진들로 구성된 '영국 왕실’ 섹션

마지막으로 비틀즈(The Beetles), 데이빗 보위(David Bowie), 엘튼 존(Elton John), 비비안 리(Vivien Leigh), 캘빈 클라인(Calvin Klein) 등 유명 뮤지션과 영화배우, 그리고 여러 예술가, 디자이너들의 초상 사진을 모아둔 '초상’ 섹션 

갤러리 2층을 다 쓰는 전시이다보니, 최대한 여유롭게 충분히 둘러보고 오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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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기 초상화 또는
그리스 로마의 조각상 자세를 흉내낸
정적인 실내 스튜디오 사진이
주를 이루던 당시의 트렌드를 벗어나

야외에서 모델들에게
골프를 치게 하거나
타조 또는 말과 같은 동물에 타게 하는 등
관습을 무너뜨리며 모험하는 것을 즐겼던 그는
영국 사진계의 선구자로 평가 받으며,
1990년 싱가포르 정글에서의 촬영 중 사망할 때까지
카메라를 놓지 않았다.


개인적으로는 패션지를 선호하지 않는다. 그 안에는 여성에 대한 응축되고 편향된 시각이 아주 크게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콘텐츠보다 광고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패션지는 한때 광고란 가득찬 화려한 자본주의의 꽃이었다. 그 자체로 FANCY한 사치품이자, 사치를 조장하는 상품. 패션지를 달고 살던 학생 때 그나마 내가 가장 좋아하던 부분은 화보와 인터뷰였다. 특정한 컨셉을 시각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치밀한 세팅은 그 전달력이 상당하다. 늘 언제나 시선을 끌었던 것 같다. 화보 뿐만 아니라, 인쇄광고도 은근히 그 효과가 크다. 이미지 한 장으로 각인되는 메세지는 수 백마디의 말보다 더 강한 커뮤니케이션 도구가 된다.

그렇지만 이번 전시는 그런 약간은 무거운 생각들은 내려놓고 편안한 마음으로 즐길 것 같다. 톡톡튀는 색감과 아이디어에 순수하게 감탄하면서 말이다. 오랜만에 즐거운 혼자 즐기는 전시가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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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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