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노만 파킨슨 사진전 - 스타일은 영원하다
글 입력 2018.11.14 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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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한 인상을 전하는 사진으로 시선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작가가 있다.네모난 프레임 안에 자리한 농밀한 풍경과 그 가운데 당당히 선 모델의 매혹적인 눈빛. 시간이 흘러도 그 가치가 퇴색되지 않는 것, 도리어 빛을 발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명작이다. 사진은 결국 세상의 모든 빛과 시간이 교차하는 찰나의 순간을 담아내는 것이다. 기적을 잡아내는 것이 사진이라 말할 법 한데 이 모든 것의 조화를 이룬 노만 파킨슨의 작품은 무엇이라 불러야 좋을까. 그래서 그의 사진은 하나하나 모두 명작이다.패션 사진이 아무리 자유분방한 멋을 부린다고 해도 결국 스튜디오 안의 정제된 연출이 전부였던 그 시절. 야외 촬영을 통해 강렬한 해방감을 선사한 그는 사진계에 큰 변화를 던진 선구자라 할 법 하다.그의 사진을 감상하노라면 사진이 지닌 평면의 틀 넘어 입체감 있는 풍경이 전해진다. 배경이 지닌 힘을 무엇보다 깊게 통찰하고 있던 그는 모델을 압도하지 않고 주인공으로 살리는 동시에, 모델에게 압도당하지 않고 제 멋을 살리는 풍경을 포착했다. 생명력 있고 움직이는 것들은 얼마나 담아내기 힘든지. 지금 전해지는 그의 대표작들은 세상의 모든 우연이 교차하는 순간 프레임에 운명처럼 담긴 단 하나의 장면이며, 그렇기에 그가 셔터를 누를 수밖에 없었던 제일 사랑하는 순간들이었을 것이다. 긴 시간을 지나 지금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다가온 그의 사진은 시대를 초월한 아름다움을 선사한다.특히 다양한 이미지 요소를 한 화면에 함축함으로써 사진 깊은 곳으로부터 매혹적인 스토리텔링이 펼쳐진다. 일상적인 내용을 그리기도 하고 때로는 자극적이리만치 오묘한 뉘앙스를 표현하기도 한다. 특유의 위트 섞인 시선으로 상징적인 행위 예술과 같은 이미지를 담아내기도 했다. 지루할 틈이 없는 참신한 개성이 느껴진다. 그의 작품에는 모델의 시선을 바라보며 대화를 나누게 하는 힘이 있다. 짧은 찰나의 순간이나 풍부한 상상력을 자극하는 이야기를 담아내는 것이다.이번 상상마당에서 진행되는 전시 역시 노만 파킨슨의 이러한 독창적인 성향을 집중적으로 녹여낸 점에 주목할 만하다. 그의 주 작업 중 하나인 스트리트 포토부터 시작해 톡톡 튀는 감성의 패션 매거진 화보, 그리고 그에게 영감을 주었던 아름다운 뮤즈들과 유명 뮤지션, 예술가 등을 찍은 다채로운 사진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전시장을 거니는 발걸음이 마치 패션 잡지의 페이지를 한장씩 넘기듯 설레게 될 것임을 안다. 이렇게 두근거리는 것을 보니, 전시장을 들어가기 전부터 그의 예술 세계를 열병처럼 앓고 있는가 보다.노만 파킨슨1913 영국 출생1927-31 런던 웨스트민스터스쿨에서 수학1931-34 사진 회사의 견습생으로 근무1934 동업자와 함께 노만 파킨슨 스튜디오 오픈1935 개인전 개최1935 『하퍼스 바자(Harper's Bazaar)』에서 패션사진가로서의 경력 시작1942 영국『보그(Vogue)』에서 활동1947 웬다 로저슨과 결혼1949 미국『보그(Vogue)』에서 활동1960 『퀸(Queen)』에서 활동1969 영국 왕실 공식 사진가로의 경력 시작1987 『타운앤컨트리(Town and Country)』에서 활동1990 싱가포르에서 촬영 중 사망작품 세계전시 전경스타일은 영원하다- Timeless Style -일자 : 2018.09.22(토) ~ 2019.01.31(목)시간일~목 11:00~19:00 (18:00 입장마감)금~토 11:00~20:00 (19:00 입장마감)장소KT&G 상상마당 홍대 갤러리 4F, 5F티켓가격성인: 8,000원초중고 학생/경로우대(65세이상): 3,000원미취학 아동: 2,000원패션 전공 대학생·대학원생/단체: 4,000원유아(36개월미만)/장애인: 무료주최/주관KT&G 상상마당관람연령전체관람가
문의KT&G 상상마당02-330-6229[신은지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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