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eam collection] 찬란함의 모순

I don't wanna be like blue?
글 입력 2018.11.18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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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lust by Hosun Sim


'찬란함의 모순'

붉은 장미, 즉 장밋빛 인생은 찬란함을 상징한다.
그래서 누구나 찬란함을 얻고 싶어 하며, 그것을 갈망한다.
그러나 찬란함에는 큰 모순이 존재한다.

우리는 모두 찬란해지고 싶어한다.
그러나 그 찬란함은 온전한 찬란함일까?
물론 그 찬란함이 누구에게는 온전한 찬란함일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불안에 떨며 살아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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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lust by Hosun Sim

'I don't wanna be like blue'

블루는 우울을 상징하며,
일반적으로 레드의 반대 색으로 표현된다.
그래서 위의 말인 '나는 파랑처럼 되고 싶지 않아'는
레드의 찬란함의 반대인 '나는 초라해지고 싶지 않아'와
'나는 우울해하고 싶지 않아'라는 중의적인 뜻을 가진다.

이러한 색의 의미를 우리의 인생에 대입해 보았을 때
흔히 말하는 장밋빛 인생은 'Red'가 된다.
그렇다면 이 찬란함이 과연 행복만 가져다주는 것이며,
온전한 'Red'인지에 대해 생각해봐야 한다.


"찬란하게 살면서 불안에 떠는 것보다
초라하게 살면서 편하게 살 것이다"


대화의 희열이라는 TV 프로그램에서
아이유가 게스트로 나왔을 적 했던 말이다.

말 그대로의 의미이다. 
좋은 날, 너랑 나로 엄청난 인기를
누렸던 그였고 그 당시 그의 인생은 찬란했지만, 
정작 스스로는 편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가 음악적 색깔을 바꾼 것도,
그의 색을 자신의 곡에 넣은 것도
'좋은 날'과 '너랑 나' 같은 음악에서 벗어난 것도
자신을 위해 찬란함을 벗어나는 시도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결국에는 그 시도는 성공했고
그의 제2의 전성기를 만들어 줬다.

이처럼 그가 겪었던 눈부셨던 찬란함이 그에게 모순되었던 것처럼
찬란함은 우리에게 'Red'가 아니라
'Blue'일 수도 있다는 모순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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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lust by Hosun Sim
 
Red = Trap ?

찬란함이 불안감을 안고 있듯이
장미 또한 날카로운 가시를 품고 있다.
미와 찬란함에 취해 섣불리 다가갔다간 함정에 걸려버린다.

이러한 Trap을 둘 다 품고 있다는 점,
그리고 장미를 Top View에서 봤을때
마치 거미의 거미줄 처럼 바깥에서 안으로 갈 수록 좁아지면서
정교해지는 것이 유사하다고 느껴 Trap과 거미 자신를 상징하는
거미줄과 융합시켜 표현해봤다.

이렇듯 찬란함의 함정에 걸려 빠져나갈 수 없는 거미줄처럼
그곳에서 우리는 허우적대고 있는 게 아닐까.


우리는 찬란함의 모순 속에서 살고 있다.
물론 찬란함의 모순을 겪지 않고 
그 말 그대로 찬란하고 행복하게 사는 사람도 존재할 것이다

그러나 찬란함의 모순 속에 빠져있을 사람들이 많이 존재하기에,
또한, 나도 그 모순을 걱정하고 생각하고 있는 사람이기에
이렇게 그것에 대한 생각의 글을 남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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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lust by Hosun S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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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호선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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