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재즈는 어렵고 난해하다고? 그렇지 않아! [음악]

재즈 입문자들을 위한 노래 추천곡
글 입력 2018.11.22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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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평소 음악 듣는 것을 참 좋아한다. 음악에 대한 나의 열렬한 사랑은 꼬꼬마 시절부터 이어져 왔다. 6살 때 처음 피아노를 배우고 클래식 음악을 배우게 되면서 클래식을 좋아하게 되었고, 초등학교 고학년 시절엔 아이돌 음악을 좋아했고, 중학교 때는 힙합과 밴드 음악, 특히 한국 인디밴드에 푹 빠져있었다. 고등학교 시절엔 외국의 밴드 음악이나 팝 음악을 자주 들었다.

그리고 스무 살이 된 이후로는, 재즈에 푹 빠져 지냈다. 갑자기 뜬금없이 재즈라니? 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재즈를 좋아하는 건 필연적인 결과처럼 느껴진다. 재즈에서 피아노는 기본 리듬을 담당하는 대표적인 악기 중 하나로, 피아노 (또는 기타), 콘트라베이스, 드럼이 재즈의 기본 뼈대를 구성한다. 피아노가 거의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재즈는 피아노를 좋아하는 나에게 더 없이 매력적인 장르였다. 또한 중학교 시절에도 힙합 중 재즈 힙합을 가장 좋아했었다. 재즈는 늘 내 곁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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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으로 내가 재즈의 매력에 빠지게 된 계기는, 바로 데이미언 셔젤 감독의 영화 <위플래쉬> (2015) 때문이다. 나른한 주말 오후, 친구와 함께 학원을 마치고 카페에 앉아있을 때였다. 날은 어느새 풀려 따뜻해지고, 공부만 하고 앉아있기엔 몸이 근질거렸다. 친구는 이동진 평론가가 극찬했다는 영화 <위플래쉬>를 보러 가자고 말했고, 우리는 결국 영화관에 도착했다. 강렬한 오프닝 음악과 함께 시작되는 영화. 아니, 재즈가 이렇게 엄청난 음악이었나?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그리고 100분간 이어지는 화려한 재즈 음악의 향연. 영화관을 걸어 나오는 순간 깨달았다. 재즈를 좋아하게 된 것 같다고.



재즈(Jazz)란?

재즈란 무엇일까. 흔히들 미국 흑인의 민속 음악과 백인의 유럽 음악이 결합하여 만들어진 음악이라고 한다. 재즈는 1910년 미국 뉴올리언스 지역을 거점으로 시작되어, 미국 노예제도로부터 해방된 흑인들을 통해 발생한 음악이다. 즉 흑인 특유의 리듬감, 블루스(Blues) 스타일과 유럽인의 여러 음악적 요소가 혼합되어 탄생한 것이다. 우리에게 친숙한 루이 암스트롱(Louis Armstrong)은 재즈의 선구자로서 재즈를 발전시키고 확립해 나가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남무성 재즈 평론가는 재즈를 이렇게 정의하기도 했다.


재즈
=

아프리카계 미국 흑인들의 노동요
+ 블루스
+ 흑인 브라스 밴드의 행진곡
+ 유럽 고전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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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창기 재즈는 술집에서 연주되거나 리듬에 맞춰 춤을 추는 댄스음악이었다고 한다. 1930년대 재즈의 중심지는 뉴욕으로 옮겨져, 빅 밴드(15명 이상으로 구성되는 재즈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신선한 스타일의 스윙재즈(Swing Jazz)가 유행하였고 이는 재즈 전체의 발전을 가져왔다. 1940년대에는 이전과 달리 실험적이며 화려한 기교를 중시하는 형태로 보였고, 재즈를 단순히 흥겨운 음악이 아닌 연주 음악으로 격상시키려는 음악가들의 다양한 시도가 보였다. 이후 재즈는 전위적 형태를 띠거나, 미국 서부와 동부 각기의 스타일로 발전하는 등 여러 모습을 보이면서 모던 재즈로 나아가게 된다. (네이버 지식백과 참고)

재즈의 기원과 이에 대한 설명은 너무도 복잡하고 다양하다. 그렇기에 단 한 가지로 재즈를 정의하는 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하지만 확실한 사실은, 재즈는 즉흥적이고,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음악이라는 것이다. 너무도 매력적인 음악임이 분명한 재즈. 여전히 알아가야 할 재즈의 세계는 너무도 넓고, 들어야 할 곡들도 많다. 많은 재즈곡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친근하게 들어볼 수 있는 곡 몇 가지를 소개해보고 싶다. 소개하고픈 곡은 너무도 많지만 5곡을 이렇게 소개해보겠다. 이 노래들과 함께한다면 재즈와 더 친해진 기분이 들지도 모른다.





 

우리에게 친숙한 미국의 가수 레이디 가가. 평소 실험적이고 강렬한 스타일을 추구하는 그녀였기에 재즈는 왠지 어울리지 않을 것만 같았다. 그러나 그녀의 노래를 듣고는 깜짝 놀랐다. 이렇게 재즈를 맛깔나게 소화하는 가수였다니. 너무도 훌륭한 재즈 보컬이다. 그녀와 함께 노래를 부른 토니 베넷은 1949년 데뷔하며 주옥같은 목소리로 많은 명곡을 남긴 재즈 보컬리스트이다. 그는 재즈계의 쇼팽이라 불리는 빌 에반스와 함께 앨범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는 90세가 넘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활발하게 음악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많은 이들에게 친숙한 목소리, 바로 미국의 재즈 피아니스트이자 보컬리스트인 냇 킹 콜이다. 그는 1950년대 주로 활동하며 부드러운 바리톤 음색으로 L-O-V-E, Unforgettable, 영화 <화양연화>에 삽입되었던 Quizas, Quizas, Quizas 등 수많은 재즈 명곡들을 남겼으며, 수십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전 세계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쳇 베이커의 음악에서는
청춘의 냄새가 난다."

-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 재즈의 초상 中


재즈를 막 들어보려고 하는 무렵 쳇 베이커를 듣게 되었다. 그는 1950년대 쿨 재즈 음악을 대표하는 트럼펫 연주자이자 재즈 음악가이다. 어딘가 어눌하지만 매력적인 목소리, 그리고 섬세하고 따뜻한 트럼펫 선율. 그의 음악을 듣다 보면 왠지 모르게 마음이 편안해진다. 그는 준수한 외모로 재즈계의 제임스 딘이라는 칭호를 얻기도 했다. 비록 노후엔 약물중독으로 인해 고통 속에 삶을 마감했던 그이지만, 그의 노래는 이렇게 남아 영원할 것만 같은 청춘을 노래한다.




윤석철 트리오는 내가 정말 좋아하는 재즈 아티스트다. 피아니스트 윤석철을 중심으로 베이스 정상이, 드럼 김영진으로 구성된 트리오는 재즈를 기반으로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다채롭고 다양한 장르의 음악들을 선보인다. 이 곡은 피아니스트 윤석철이 여대 앞으로 이사를 온 후 괜스레 설레고 들뜨는 마음을 표현한 곡이라고 한다. 발랄한 멜로디는 듣는 이까지 기분 좋게 만든다. 윤석철 트리오를 알게 된 후로는 더 다양한 재즈 음악들을 듣게 되었고, 재즈를 더 좋아하게 되었다. 그들의 음악은 따뜻하면서도 친근하고, 신선하다.

 

 

우디 앨런 감독은 소문난 재즈광이다. 그런 만큼 자신의 영화에도 다채로운 재즈 음악들을 많이 삽입했는데, 그의 작품과 재즈의 만남이 가장 빛을 발했던 건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가 아닐까 싶다. 위 영상의 노래 제목은 Sydney Bechet 의 'Si tu vois ma mère' 이다. 파리의 낭만적인 풍경들과 주인공이 겪는 꿈결같은 만남, 그리고 귓가에 파고드는 아름다운 재즈 선율들. 이 영화와 함께라면 파리와 사랑에 빠지고, 재즈의 매력에도 풍덩 빠져버릴 것이다.

*

재즈를 그저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라고 생각했다면, 오늘 이후로 다채롭고도 풍성한 재즈의 세계에 한 걸음 들어가 보는 건 어떨까. 어느새 재즈 음악을 좋아하고 있는 자기 자신을 발견할지도 모른다.



에디터 임정은 이름표.jpg
 

[임정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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