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어른들의 이야기,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 [영화]

글 입력 2018.11.22 23:26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마법이란 것이 무엇인지도 몰랐을 시절, 해리 포터는 내게 신세계였다.


고작해야 애니메이션에서 마법을 접했었던 나는 실제처럼 부엉이가 편지를 나르고, 지팡이를 휘둘러 주문을 외우고, 인간들이 모르는 공간을 통해 열차 정류장으로 들어가고, 빗자루를 타고 날아다니는 것을 보고 눈을 크게 떠 영화에 집중하지 않을 수 없었다. 마치 꿈을 현실로 만든 것과 같은 착각에 빠졌기 때문이다. 그것을 처음 접한 것이 바로 초등학교도 입학하기 전인 7살 때였다.



[크기변환]1.jpg

 


해리포터 시리즈가 계속하여 개봉하는 동안 무의식적으로 끝이 있을 것이란 생각을 하지 않고 이 영화를 보게 되었다. 계속된 이야기가 언제까지나 이어질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해리가 호그와트에 입학한 것처럼 나도 학교에 입학하게 되었고, 키가 크고 자라는 동안 나 또한 자랐으며 성장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영화 시리즈에도 끝이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 것이 바로 마지막 편의 예고편을 보고 난 뒤였다. 영원히 계속될 것 같았던 이야기가 끝이 난다는 것을 알게 된 이후 내 성장기를 해리 포터와 함께 보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마치 영화 ‘보이후드’처럼 해리포터 주인공들의 성장기를 지켜보았고, 나 또한 성장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 그 영화가 끝이 난다니, 내가 이제 더 이상 마냥 어리지 않다는 것을 느끼게 된 순간이었다.

 

그런데 그 향수를 다시 느끼게 해준 영화가 나타났었다. 바로 <신비한 동물 사전>이라는 영화였다. 해리포터 시리즈 이전의 이야기를 다룬 이 영화는 정말 그 이름처럼 신비한 동물들을 매우 많이 볼 수 있는 영화였다. 그리고 최근 <신비한 동물 사전>의 속편인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가 개봉하였고, 일명 판타지 영화 덕후인 나는 어김없이 영화관을 찾게 되었다.

 


5bbd4afc240000510057919a.jpeg
 


신비한 동물 시리즈는 해리 포터 이야기가 있기 이전에 있었던 이야기를 다룬다. 해리 포터 시리즈가 아이들이 자라나면서 겪는 학생들의 이야기였다면, 신비한 동물은 어른들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내가 학생일 때에는 같은 학생으로서 해리 포터의 이야기에 관심이 기울어졌다면, 신비한 동물 시리즈는 어른으로서 앞으로 벌어질 일에 관심이 기울어지게 만들었다. 해리 포터가 마법을 배우는 학생들의 어리숙한 모습을 보여준 반면 신비한 동물 시리즈는 마법을 완벽히 제어하는 어른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번 영화는 여러 수수께끼 같은 이야기들이 우리를 흥미롭게 만드는데 하나는 이 세계관이 해리 포터의 세계관과 이어진다는 점이다. 특히 호그와트의 교장인 덤블도어의 젊었을 적 시절이라는 점, 영화 속에서 중요한 악역인 그린델왈드가 덤블도어에게 있어 중요한 인물이라는 점 그리고 그린델왈드라는 인물을 해리포터 시리즈에서 우리가 이미 만났다는 점 등이 우리가 더욱 이 이야기에 몰입하게 만든다. 또한 신비한 동물들이라는 제목에 힘입어 여러 동물들이 등장하지만, 그것에 큰 감상을 못 느낄 정도로 강력한 존재감을 가진 등장인물들이 등장한다.


이에 더해 우리가 이번 영화에서 주의 깊게 봐야 할 점은 바로 차별을 내세우는 사람들과 그에 맞서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순혈주의를 내세우는 그린델왈드 세력과 그에 반대하여 모든 사람들을 포용하고자 하는 세력의 갈등이 이번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번 영화는 어벤져스에 출연해 화제가 되었던 배우 수현이 내기니 역으로 등장해 많은 화제를 낳았다.

 

신기한 동물 시리즈가 사람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는 이유는 나처럼 오랜 시간을 함께한 추억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영화라서가 아닐까 싶다. 어린 시절 내 상상력을 풍족하게 해준 해리포터 시리즈처럼 앞으로 계속해서 나올 신비한 동물 시리즈가 기대된다.




문화리뷰단.jpg


[최은화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4.18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