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누구나 한 번쯤 겪을 수 있는 삶 <맨땅에 헤딩하기>

글 입력 2018.11.24 0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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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땅에 헤딩하기라는 책을 읽어보면서 느낀 점은 세월에 연륜이 있는 사람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는 게 느껴졌습니다. 사람이라면 한 번씩 겪을 수 있는 경험을 전부 해 본 사람의 이야기가 실려 있습니다. 역시 작가는 어느 정도의 나이가 있어 그 야속한 세월과 시간 속에서 겪은 이야기를 전부 담담하게 풀어낸 이야기입니다. 글 하나하나 속에서 인생에 대한 탄식이나 고금란이라는 인물의 인생관을 느껴 볼 수 있던 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선 인간적인 면모를 볼 수 있기도 하고 그녀의 인생관과 더불어 가치관까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내용은 대부분 단편으로 되어 있었습니다. 일기 형식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일단 작가도 사람이다 보니 사람이 살면서 충분히 겪을 수 있는 일들을 알려줌으로써 내가 나중에 더 나이가 들어 겪게 될만한 이야기라 그런 삶의 지혜를 조금 엿볼 수 있던 것 같은 책입니다.

이 책 중에서 기억에 남는 이야기라면 역시나 바로 가족과의 이야기라고 생각이 듭니다. 저는 책 내용 중 부모님에게 병원비를 주며 투덜거렸던 작가의 행동은 지금도 항상 후회한다던 내용이 담겨 있던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도 가장 눈에 띈 이야기이기도 하면서 그와 동시에 약간의 감동과 울컥함이 느껴지는 글이었습니다. 현재 내가 가족들을 어떻게 대하는지에 대해 고민해 보면서 생각해 본 것 같았습니다. 재미있는 책을 읽다 보면 즐거움을 느끼게 되지만 이런 유의 책을 읽다 보면 나 자신을 되돌아보는 생각을 가지기도 하는 것 같아요.  또한 주변에 누군가를 잃는다는 것. 사람이 중요하다는 것 등 사람에 관련된 이야기가 더욱 눈에 띄었습니다.

이해관계가 다르면 같이 조화롭게 지내는 게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많은 사람들을 거쳐 보면서 느낀 건 바로 다른 이의 입장으로 생각해 보는 것이었습니다. 작가는 자신의 입장으로도 생각해보지만 타인의 입장으로 많이 생각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가끔 작가는 내가 아닌 남이 바라보는 듯한 시각으로 쓴 글들이 있습니다. 마치 신이 창조물을 보듯이 바라보는 세상을 더욱 객관적인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키우는 것 같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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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부터 유행하던 단어가 하나 생각납니다. 내로 남불이라고 해서 내가 하면 로맨스이고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말인데 내가 하는 건 괜찮고 남이 하는 건 괜찮지 않다.라는 이 말은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도 모르게 행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저는 일을 할 때같이 일하던 분이 계셨는데 저는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분이 실수를 한 것은 '그럴 수도 있지' 하고 생각해서 넘어가지만 그 사람은 제가 실수를 하는 것은 절대 용납 못하는 것이었습니다. 일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개인적인 인간관계에서조차 나도 서운하고 서러운 게 있는데 자기만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을 많이 겪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저도 왜 사람들은 자기만 생각할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사람들이 좀 더 이타적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물론 그렇지만 저와 이해관계가 맞지 않았던 사람들은 자신이 행했던 행동들이 다 옳은 행동들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겠죠. 하지만 뭐든 오는 게 있으면 가는 게 있고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고운 것이며 뭐든지 양쪽 입장을 들어봐야 한다는 것은 결국 서로 간의 행동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사람들이 타인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법을 더욱 길렀으면 좋겠고 저는 이런 일을 통해 좀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맨땅의 헤딩. 이 말의 어원이 궁금해집니다. 무모한 일에 도전하는 것, 혼자 어렵게 일을 해 나가는 것을 뜻합니다. 맨땅이라면 아무것도 없는 땅이기 때문에 아무것도 없으면 맨땅에 머리라도 부딪혀 보라는 내용이겠지만 이 책에서 작가가 말하고 싶은 건 삶이란 정답이 존재하지 않는 것이고 모두가 다른 길을 선택하는 여정으로 봅니다. 가슴에 소리에 따랐다는 말과 용케 여기까지 왔다는 작가의 말을 보면서 나는 지금 내 가슴의 소리에 따르고 있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나 또한 용케 여기까지 왔구나 하며 나 스스로를 위로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된 것 같습니다.

이 책을 보면서 고금란이라는 인물은 그래도 마음이 가는 대로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순간을 최선을 다했던 것 같습니다. 저도 작가처럼 내가 현재 할 수 있는 일을 최선을 다해 부딪쳐보고 후회 없이 살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박은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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