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지중해의 영감

글 입력 2018.11.25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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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의 영감

 

 

다음 책 집필을 에세이로 하기로 결정된 후, 집어서 골라 읽는 책들 대부분이 에세이다. 일상 속 문장을 담담하고 담백하고 풀어 놓는 장르인만큼, 서정적이면서도 공감을 할 수 있는 글을 쓰기 위해 다양한 에세이를 참고하고 있다.

 

특히 여행에세이는 여행을 떠난 전후와 마주한 여행지에서 일어난 모든 감성과 여정을 풀어야 하는 에세이 중의 에세이다. 우리술여행을 아빠와 다니고 있는 지금, 나느 아빠와 하는 모든 여행 이야기를 내 글 속에 담고자 글을 쓰고 있다. 찬란했던 풍경을 미적 언어로 풀어내는 일만큼 멋진 일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기대하고 또 바라던 일을 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던 와중 이 책을 만났다. <지중해의 영감>, 소설 이방인, 페스트 등 유명 작품을 남긴 작가 알베르 카뮈에게 영감의 원천이 되어준 책이라고 한다. 저자는 에세이스트이자 철학자인 프랑스 작가 장 그르니에. 이 책은 저자의 <섬>과 더불어 시적이면서도 명상적인 서술로 작가 특유의 감성과 사유를 잘 풀어낸 작품으로도 유명하다.

 

저자가 지중해를 여행하며 바라본 바다의 빛과 순간 느낀 명상들을 문장으로 엮어낸 이 책은, 비단 지중해만 담고 있지 않다. 지중해를 둘러싼 북아프리카, 이탈리아, 프로방스, 그리스. 스페인 등 각양각색의 도시들과 마주한 작가의 시선도 함께 담아 냈다. 가장 아름다웠던 순간을 가장 아름다운 말로, 깊은 통찰력으로, 그리고 내것으로 만든 셈이다.

 

이 책을 선택하게 된 이유는 굉장히 사적이긴 하다. 앞서 말했듯이, 나는 여행에세이를 쓰는 사람이기에 이 책을 꼭 한번 읽어보고 싶었다. 그리고 하나 더 말하자면, 내년 봄, 2주간 지중해로 떠난다. 짧게 파리를 거친 후 기차를 타고 이탈리아로, 그리고 스페인으로 말이다. 이미 몇 번을 다녀온 지중해이지만, 이번만큼은 더 특별하다. 바로 사랑하는 내 사람과 함께이기 때문이다. 번역가 또한 이야기하고 싶다. <지중해의 영감>의 번역가는 바로 불문학자 김화영 교수다. 알베르 카뮈의 열렬한 팬이었던 그는 이번 책은 모험이자 꼭 수행해야 할 작업이라 생각했다고 한다. 그만큼 노력과 집중을 기울여 원작의 감성과 내면에서 울려 퍼지는 웅장함까지 모두 한글로 풀어냈다.

 

이쯤되면 묻고 싶은 게 있다, 어쩌다 저자인 장 그르니에는 지중해에 대한 에세이를 쓰게 되었을까? 집필 당시 저자는 철학분야 대학교수 시험에 합격한 뒤 아비뇽과 나폴리, 알제에서 교편을 잡았다고 한다. 그리고 알제에서 만난 제자 하나가 바로 알베르 카뮈였다. 지중해 가까이에서 일을 하며 이 글을 쓰게 된 것이다. 매일 바뀌는 바다지만, 반대로 늘 한자리를 지키는 지중해를 바라보며 그의 사상과 본질을 담은 걸작이 탄생한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의 서문에 저자의 생각을 일목요연하게 서술하고 있다.

 


즉 인간은 누구나 행복을 위해 미리 정해진 어떤 장소들이, 단순한 삶의 즐거움을 넘어 황홀함에 가까운 기쁨을 맛볼 수 있는 어떤 풍경들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런 장소와 풍경이 그에게는 바로 특유의 선들과 형태들로 강렬한 인상을 만들어내는 지중해였던 것이다.



과연 나는 그처럼 멋진 풍경을 배경 삼아 이러한 글을 쓸 수 있을까? 지난 달, 서해를 따라 우리술여행을 다녀왔건만, 나는 아름다웠던 일몰광경만큼 글을 담지 못했고 늘 가슴 속 한 켠에 미련과 내 부족함을 탓하는 책망감이 언저리에서 늘 나를 붙잡고 있었다. 다시 한번 지중해를 찾는다면, 이 책을 읽고 난 후라면 나는 좀 더 성장해있지 않을까? 하는 바람도 함께 말이다.

 

나는 <지중해의 영감>을 지금 이 순간, 소중한 인생을 살고 있는 여러분에게 권하고 싶다. 당신의 찬란한 인생 앞에 이 글은 당신을 더 아름답게 빛나게 해 줄 것이라고. 지중해의 찬란한 바닷빛이 당신의 마음을 비출 것이라고. 당신의 인생에 영감을 주는 책이 되어줄 것이라고 말이다.

 


[오윤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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