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세상 사는 이야기, 맨땅에 헤딩하기

글 입력 2018.11.25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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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내내 인간극장을 보는 기분이었다. 자신의 삶을 담담하게 풀어낸 책이기 때문에 희노애락이 모두 담긴 글을 있었고 그 글을 읽으면서 들뜨는 마음보다는 차분하게 이 삶을 느끼게 되었다.

책의 제목 '맨땅에 헤딩하기'는 작가님의 그 삶 자체를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 책을 읽으면서 삶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이 맨땅에 헤딩을 하며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상치 못한 사건들이 생기기도 하고 일상에 지치기도 하고 또 웃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렇기때문에 이 책을 읽고 주변 사람들이나 아예 모르는 남의 삶 역시 함부로 판단해서는 안된다고도 생각했다.


그러고 보면 인생은 힘들고 고단하지만 가끔은 그런대로 살만하다는 어른들의 말이 참 맞다는 생각이 듭니다.


- p.209



이번 주말에 가족여행을 하면서 엄마, 아빠의 결혼 생활에 대해서 또 한번 더 듣게 되었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순간들이 참 많아 힘들었지만 그래도 계속 무언가를 했기 때문에 지금의 삶이 있다고 말씀하시는데 괜히 울컥하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했다.


아마도 209p의 이 말은 나중에 훗날 내가 나이가 들었을때 훨씬 더 많이 공감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자의건 타의건 혼자 있는 시간은 필요하지만 사람들과 어울리는 시간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행복이란 다른 사람과 조화를 이루고 그들을 내 삶에 초대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다는 누군가의 말에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 p.256



어린 시절에는 혼자 있는 시간이 극도로 싫었지만 커가면서 혼자 있는 내가 재밌어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혼자 밥을 먹고 , 혼자 카페에 가서 책을 읽고, 쇼핑이나 영화도 보면서 혼자만의 시간을 즐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가끔은 외로움이 물밀리듯 느껴져서 누군가와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함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때가 있다.

혼자 있는 시간과 누군가와 함께하는 시간 사이에는 적절한 조화가 필요하고 가장 중요한 서로에 대한 배려를 잊지 말아야 겠다고 생각한다. 특히 가까운 사이일수록 더욱 더 필요한 덕목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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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적인 삶은 어렵다. 그래서 무섭기도 하다. 가끔은 흘러가는 시간이 무서워서 이유없이 두려움을 느낄때가 있다. 미래를 걱정하고 과거를 후회하는 시간도 종종 있다. 그 시간이 힘들다는 것을 알기에 나는 현실에 더욱 더 집중하고 싶다. 진솔한 글을 읽었기 때문에 앞으로의 내 삶이 항상 좋을 수 없다는 것을 다시금 느꼈지만 힘든 순간들도 잘 견디고 훌훌 털어버리면서 그 시절을 웃으며 회상할 수 있는 삶을 살고싶다.


사람은 어둡고 힘든 시절을 견뎌내는 것만으로도 내면에 숨어있는 또 다른 능력이 개발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 p.133



학기가 마무리되는 시점이라 정신없고 지쳐있는 나에게 이 책은 인생을 생각하게 되고 스스로를 다독일 수 있는 책이었다. 영화 '리틀 포레스트'처럼 자연의 아름다움을 보면서 휴식을 한다기보다는 누군가의 삶을 통해 내 인생에 대해 조금 더 고민해보기도 하고 용기를 주기도 하면서 읽었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각자의 현실적인 삶을 응원하고 싶다.



[김지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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