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왜 우리는 독서를 힘겨워하는가? [도서]

책문화생태계 모색과 대안, <출판저널 507>
글 입력 2018.11.27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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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책 이야기가 담긴 출판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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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저널은 책과 출판에 대해 알찬 구성으로 꽉 차 있다.

처음에 시작되는 에세이는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이라는 영화와 책을 자신의 경험과 결부시켜서 소개함으로써 출판저널이라 해서 딱딱해 보이는 느낌을 지우고 부드럽게 시작을 하는 데 도움을 준다. 그 이후로 출판저널의 흐름을 살피는 데 도움을 주는 글과 함께 현재 출판이슈와 책문화정보가 읽기 좋게 정리되어있다. 지역출판사의 이야기와 일본의 북인돗토리 운영사례를 통해 관심을 두지 못했던 지역출판정책과 지역의 독서환경 개선의 필요성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올해 '서점의 날'을 맞아 도서관에서 주최한 여러 행사에 대한 소식을 보면서 출판문화를 장려하고자 한 노력을 엿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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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출판산업에서의 블랙리스트 사태에 대해 실은 글은 잘 몰랐던 출판업계에서의 환경과 문제점을 한눈에 파악하는 데에 도움을 주었다. 그뿐만 아니라 제시된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제도 개선 방향은 사태 이후 이에 대해 논의된 방안을 살피고 앞으로의 변화에 대한 기대를 가져다주었다.

이외에도 명예혁명으로 자유를 쟁취한 영국, 이스라엘을 1등 혁신국가로 만든 '시몬 페레스', 20세기 초 서울의 모습을 담은 각각의 책을 소개하는 칼럼과 출판에서 새로운 시도로 떠오르고 있는 오디오북의 현황과 앞으로의 발전기대를 담은 칼럼이 실려있다.



독서에 대하여, 독자가 말하고 싶습니다!


책과 책을 읽는 것이 왜 중요하냐고 묻는다면, 많은 이유를 댈 수 있다. 책은 인간의 가장 근원적인 세계관 또는 인생관의 표현이며..지식과 사고의 원천이며..인간의 지적유산... 독서는 창의적 사과와 비판적 사고력을 증진하고.. 그런데 4차산업혁명이 도래하면서 그런 능력을 갖춘 창의융합형 인재를 요구하게 되면서 더 중시되어가고...등등.

아니, 애초에 독서가 왜 중요하냐고 묻는다는 질문 자체가 이상하게 받아들여진다. 이미 사회 전반에 독서를 중시하는 분위기가 예부터 만연하게 깔려있지 않은가? 어렸을 적 부모님과 선생님에게서 꾸준하게 들어왔던 독서의 중요성, 주변만 돌아봐도 즐비하게 늘어져 있는 독서장려 서적들, 대학의 필수교양으로 자리잡고 있는 고전강독수업, 독서장려프로그램들...주변만 돌아봐도 '독서가 중요하다'는 하나의 참인 명제로 다가온다.

그러나 한 달에 몇 권이나 읽냐고 묻는다면, 당황 어린 동공을 굴리며 입을 꾹 다물게 된다. 보통 한 달에 한 두 권을 읽는데, 이마저도 독서스터디를 하고 있어 꾸역꾸역 읽고있었기 때문이다. 독서스터디라도 안 했으면 아마 한달에 한 권 읽는 것도 벅차했을 것이다. 물론 다행히도(?) 나만 모순된 양상을 보이는 건 아니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17년 국민독서량을 보면 1년간 국민 독서량은 평균 8.3권으로 독서를 장려하는 사회분위기와는 상반된 결과를 보였다. 이는 월간 독서량이 1권도 되지 않는 부진한 결과이다.

그렇다면 왜일까? 왜 많은 사람은 독서가 중요하다는 것을 받아들이면서 막상 책을 읽으라 하면 죽을상을 하며 책을 펼까. 단순히 책이 어려워서? 책보다 재밌는 게 너무 많아서? 활자로 이루어져서?

이번 출판저널은 이러한 질문에 대한 답을 독자의 입장에서 모색하는 이야기를 중점적으로 담았다.


특집좌담 - 책문화생태계 모색과 대안⑧

 

독서에 대하여,

독자가 말하고 싶습니다!

 

국민 독서율이 점점 낮아지고 있는 현실에서 문화체육관광부가 2018년을 ‘책의 해’로 지정하고 독서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독자가 생각하는 독서, 독서모임을 리드하면서 느끼는 독자들의 생각들, 독자가 바라보는 출판시장, 독자가 원하는 책, 독서문화 활성화 방안 등에 대하여 좌담을 진행했다.


직장독서 등 독서경영에 대하여 관심을 갖고 있는 안계환 독서경영포럼 대표, 청소년 등을 대상으로 독서모임을 운영하고 독서토론을 리드하는 지윤주 토론연구개발원 책임연구원, 엄마이자 북코디네이터로 활동하며 독서모임을 리드하는 이화정 독자와 함께 독서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눴다.

 

“아이들한테 정말 중요한 게 그 나이 또래 독서 ‘경험’이거든요. 그런데 경험은 빼고, 독서 ‘교육’이 먼저 아이들에게 주어지니까 독서를 좋아하지 않게 되는 것이죠. 그냥 책을 읽어야 해서 읽는 것이지, 책을 좋아해서 읽는 게 아닌 거예요” (82p)

 

“조금만 기회를 준다면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독자층에게 정책을 펴야 해요. 책에 관심이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들에게 포커스를 맞춰서 독서운동을 해야지 책을 싫어하고 관심이 없는 사람에게 책을 주면서 읽으라고 강제로 권유하는 독서운동은 방법론 상으로 잘못됐다는 거예요” (92p)

 

“정부가 책행사를 할 때 유명한 저자보다는 이렇게 현장에서 독서를 하고 계시는 독자를 중심으로 경험과 사례를 공유하는 프로그램을 만들면 좋겠어요.” (131p)


  

가장 키워드가 된 단어는 '경험'이었다. 생각해보니 어렸을 적부터 독서는 경험이 아니라 '교육'으로 접근해왔었다. 교육으로 다가온 독서는 '칭찬을 받기 위해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 등 자발성이 아닌 강제성과 부담성을 가지고 있다. 애초에 좋아서 읽은 게 아니라 좋다고 해서 읽는 것은 자발적으로 독서를 이루어지는 데에 아무런 효과도 없다. 더군다나 강제성과 부담성을 띤 독서는 그 목적을 이루면 금방 잊혀지기 쉽다. 실제로 와닿은 것없이 수많은 활자를 읽어나가고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포인트를 달달 외우기 바쁘기 때문이다. 여기다가 토론이나 독후감이 더해지는 것은 부담성과 강제성을 더욱 짙어지게 만든느 것이며 결과적으로 '독서= 고통스럽고 힘겨운 활동' 이라는 생각을 더욱 강하게 만드는 꼴이다. 즉, 현재 이루어지고 있는 독서촉진프로그램이나 독서장려제도는 동기유발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독서는 좋은 것이니 무조건 하라고 강요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방안을 모색하는 '독자들을 위한 독서정책' 코너에서도 중시되는 건 '긍정적인 독서경험'이었다. 교육의 목적이 들어가있지 않고, 책을 읽고 딱딱한 형식의 토론이 아니라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누구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것과 어려운 수준이 아니라 그 나이대에 맞는 수준으로 책을 선정하자는 등의 방안이 나와있었다. 또한, 윤동주 시인의 시를 배우고 윤동주 시인의 삶을 다룬 영화 <동주>를 보거나 혹은 반대로 영화를 보고 시를 보는 것처럼 독서와 그와 연계되는 여러 문화콘텐츠를 함께 경험하게 하는 것도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매우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핵심적인 것은 이를 토대로 독서에 대한 동기를 확실하게 유발하고 어렸을 적부터 '독서습관'을 세우도록 하는 것이었다.


많은 공감이 갔던 부분이었다. 나 역시도 독서에 대한 거부감은 항상 교육과 결부되었을 때 생겼던 거 같다. 대학수업에서 책을 제시하며 퀴즈를 본다하고 요약문을 쓰라고 하면 그 책이 내 독서리스트에 있던 책일지라도 읽는 게 고통스럽게 다가왔다. '왜 이렇게 좋은 책을 혹시라도 시험에 나올지도 모르니깐 단어 하나하나를 달달 외우며 꾸역꾸역 읽어야 하는가?' 이런 생각에 독서수업의 수업방식에 답답하기도 했다. 반면에 한 권을 읽더라도 그 책에 관련된 여러 문화콘텐츠 (영화, 노래 등)을 같이 보여주거나 책을  읽고 요약문과 토론이 아니라 자유롭고 편한 분위기에서 이야기를 나누거나 자신의 사고를 표현할 수 있는 글쓰기나 그림 등 창작활동을 한 수업같은 경우 그 책을 훨씬 오래 기억할 수 있었다. 즉, 긍정적으로 책에 대해서 경험했을 경우 흥미가 유발되어 더 책을 읽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는 것이다.




추천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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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사서들이 읽은 책, 출판저널이 선정한 이달의 책 등 책을 소개하는 코너가 있어 새롭고 다양한책을 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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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량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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