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영국스러움을 피사체에 담은 노만 파킨슨의 <스타일은 영원하다>

글 입력 2018.12.03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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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홍대 지나가는 길에 지나가기만 했던 KT&G 상상마당에 <스타일은 영원하다> 전시를 보러가게 되었다. 평소에 잡지를 굉장히 좋아해서 보그와 같은 유명 패션 잡지사의 포토그래퍼였던 노만 파킨슨의 전시이자, 스타일에 관한 전시는 언제나 대환영이라 좋지 않을 수 없을 거라는 기대감으로 전시를 보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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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전시 공간에 들어서자마자, 흑백 작품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프레임 안의 인물들은 강렬한 찰나의 인상을 주면서도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느낌이었다. 오히려 컬러보다 흑백으로 담아낸 작품들을 처음 부분에 전시함으로써 색감을 입히지 않은 그의 작품 세계를 더 잘 감상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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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튀는 패션 매거진"

파킨슨은 약 20여년 간 보그(vogue)에서 활동하는데, 보그는 1900년대 최고의 디자이너와 사진가들의 포트폴리오로 일컬어진다고 한다. 그의 작품에서도 보그 표지를 담은 작품들을 꽤 많이 볼 수 있었는데, 그가 표현해낸 파킨스스러움이 개인적으로 보그만의 고급스러우며 동시에 자연스럽고 예술감각이 돋보이는 것과 잘 어우러졌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그의 작품들이 왠지 보그스럽다 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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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구성이 위와 같이 커튼 사이 작품의 배치 그리고 강렬한 색감의 배경으로 작품을 더욱 돋보이게 해주는 등 작품 관람을 더욱 다채로울 수 있도록 배가시켜 주어서 보는 내내 전시 구성도 관람하는 재미가

있었다. 아래 붉은 배경의 두 작품은 많은 작품들 중에서도 인상적인 것 중 하나였다.


위의 첫 번째 작품은 젊은 벨벳, 신생 물가, 모자 패션: 렉싱턴 에비뉴의 콩데나스트 건물 옥상에서, 뉴욕, <보그> (1949)라는 작품이고 그 아래에는 타임스 스퀘어에서 웬다 파킨슨, 뉴욕, 미국판 <보그>(1949) 라는 작품이다. 위의 작품은 뉴요커 여자들의 모습과 빽빽한 건물의 뉴욕 전경을 함께 담아냄으로써 낮의 뉴요커의 일상을 보는 듯한 느낌을 주었고, 아래 작품은 네온사인들과 함께 여인의 모습을 담아냄으로써 밤의 타임스퀘어의 몽환적인 느낌을 전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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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이스트리어 드라이버를 따라 달리는 피파 디글과 로빈 밀러, 뉴욕 (1960s)라는 작품인데, 보자마자 찰리 채플린의 흑백 영화를 연상케 했다. 높이 들어선 건물들과 많은 차들 사이로 달리는 두 남녀의 모습이 마치 바쁘지만 찰나의 순간을 즐기고 있는듯한 인상을 주었다. 흑백으로 된 작품이라 그런지 굉장히 센치한 느낌도 나면서 역동적인 순간이라 이 작품 앞에 한동안 머물러 있었던 기억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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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느낌이 좋은 사진들이 많았고, 주로 파킨슨의 작품에는 여성들이 담겨 있었다. 그는 주로 화려한 색채 혹은 포인트가 되는 패션에 신경을 많이 쓴 듯하고, 작품 속 인물들이 배경과 함께 조화롭게  어우러지도록 각각의 작품을 한 편의 그림처럼 잘 표현해냈다. 왜 그가 오래도록 유명한 포토그래퍼로 남을 수 있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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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의 중심 컷들이 되었던 작품들 영국 특유의 고풍스럽고 우아한 느낌과 동시에 발랄한 여인의 모습을 핑크, 레드와 흑백으로 표현해낸 것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보그 표지로서 눈길을 사로잡기에 손색 없는 작품이라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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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좋은 느낌을 주는 작품들이 많아서 손에서 카메라를 놓을 수가 없었다. 전에는 이러한 개인 유명 포토그래퍼의 작품을 직접적으로 볼 기회가 없었는데, 이 전시를 보며 내내 든 생각은 포토그래퍼의 숙명은 사진으로 예술작품을 만드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었다. 위의 작품들 하나하나가 조화로운 색채의 균형을 이루고 있는 장소와 인물, 그리고 포즈 하나까지 굉장히 세심한 디테일을 신경 쓴 흔적을 느낄수 있었다.


파킨슨은 아름다운 장면을 만드는 데에 있아사 최고의 안목을 가진 산가답게 모델을 발굴하기도 하고, 이미 최고인 모델들에게 도전적인 미션을 주어 새로운 면모를 끌어내기도 했다고 한다. 그는 전형적이고 고지식하며 따분하게 묘사된 영성들의 이미지를 지우고 '그들이 무릎을 움직여' 보다 자유롭고 다채로운 감성을 사진에 불어넣음으로써 여성들이 보여줘야 하는 모습이 아닌, 실제로 보이는 모습을 포착했다.


작품을 보면 파킨슨의 여성 뮤즈들은 하나같이 '여성' 이라는 그 자체로 한 인물로 묘사되어 있다. 여성들만이 표현할 수 있는 본연의 아름다움을 파킨슨의 시각에서 굉장히 다방면의 시각으로 이끌어냈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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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킨슨에게는 영국 왕가의 공식 사진사로서 영국 왕실과 인연을 맺은 이력이 있다고 한다. 1973년 앤 공주 결혼식의 공식 사진사직을 수락한 이래로 파킨슨은 왕가의 영광스러운 순간들을 담아낸 정교한 왕실 사진들을 담아낸다. 위의 사진들은 모두 영국 왕족들의 모습을 담아낸 작품들이며, 그 중 퀸 엘리자베스 여왕의 사진도 볼 수 있었다. 이들의 사소한 일상 또한 왕족스러운 느낌으로 담아낸 파킨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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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가 담아냈던 또 다른 유명 연예인 영국의 팝스타 비틀즈와 배우 오드리 햅번까지.

그는 개개인의 특징과 느낌을 잘 살려 조화롭게 표현해내는 능력이 아주 특출했던 사람이라고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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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그 표지 사진들


현재 잡지들이 유명 아이돌이나 배우 등 핫한 셀레브리티들을 표지에 담는 것과 달리 이전의 잡지 표지들은 잡지의 인물들을 어떤 피사체로 잡고 사진 한 컷으로 어떤 인상과 느낌을 전달하고자 했던 것 같다. 그런 면에서 현재 패션 잡지의 주된 기능이 이전과는 많이 달라져다는 사실도 느낄 수 있었다. 1900년대에는 고전적인 예술성을 표현했다면, 지금의 잡지는 현대인들의 살아가는 화제성과 사회문화와 보다 더 직결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결론적으로 이번 전시를 통해 노만 파킨슨의 작품들을 보면서 왜 그가 명망있는 잡지계에서 포토그래퍼로서 인정받을 수 있었는지 백 번 납득하고 올 수 있었다. 대상, 사물에 담긴 그의 이해도와 영국스러움 그리고 그가 가진 예술적 느낌들이 합쳐져 이러한 결과물들을 남길 수 있었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가 남긴 컷들의 느낌들과 당시의 풍경과 사람들, 행동과 표정까지 강렬하게 오래도록 기억할 수 있을 것 같다.

<스타일은 영원하다>는 이 전시의 주제가 이해되는 부분이다.

지금도 스타일은 돌고 돌며 계속해서 또 다른 영감을 주고 받는 것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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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효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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