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사진을 통해 작가를 만나다.<노만 파킨슨 전>

글 입력 2018.11.30 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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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전시에 들어서며



이번 전시는 노만 파킨슨이라는 패션 포토그래퍼로 유명한 인물입니다. 사실상 패션 쪽 사람들에게는 특히 영감을 많이 받을 수 있거나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을법한 전시이지만 패션에 대한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라면 약간은 어려울 수 있는 전시라고 생각이 듭니다. 저는 언제나 문화 예술을 좋아하지만 좋아하는 분야는 거의 미술이어서 사실 새로운 전시를 가도 그 전시에 대한 느낌과 감상을 미술보단 더 즐겁고 자세히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패션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알아간다는 즐거움도 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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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은 영원하다.라는 제목 속에서 노만 파킨슨이라는 인물의 스타일을 알아가고 재조명해 볼 수 있는 전시이기도 합니다. 아마도 예술 분야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겐 사진은 그냥 찍으면 되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들 것 같습니다. 하지만 사진이라는 것은 체계적이고 기술이 요하는 작업 중에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그 사진을 찍는다는 과정은 어떤 작품은 하나부터 열까지 치밀하고 계획적으로 찍는다면 어떤 과정은 우연의 산물을 골라내기도 합니다. 하지만 무엇이던 사진 한 장을 위해 많은 시간을 쏟아붓고 노력하고 얻어내고 원하는 과정, 그 과정들이 들어가 있는 사진이라는 작품들이 전시가 되어 있다는 것을 통해 한 장을 위해 들어간 모든 것이 생각 나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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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노만 파킨슨이라는 인물은 스튜디오를 벗어나 역동적이고 자유로운 야외 촬영 사진을 만들어낸 패션 사진계의 혁명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과거에는 왜 밖에서 사진을 찍는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을까? 하는 궁금증이 들기도 합니다. 틀에 박혀 있고 정형적이었던 하나의 정의를 벗어나 새로운 분야를 창시해 그것을 전 세계적으로 퍼트려 영향력을 펼친다는 것이 무척이나 멋집니다.



2. 스트리트 포토의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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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처음 공간에서는 주로 흑백 사진들이 많이 등장하곤 합니다. 흑백 작품들은 무언가 묘한 매력이 있습니다. 색이 있는 작품과 흑백의 작품은 묘하게 느낌이 많이 달라요.  흑백 사진이 주는 아름다움을 느껴 볼 수 있는데 무언가 흑백이라는 사진은 원래는 컬러 사진이 나오기 전에 있던 사진인데 언제부터인가 사진 자체를 흑백으로 찍음으로써 과거 흑백이 주는 아름다움을 표현해 주는 것 같아요.

일단 작가는 하버스바자 등의 잡지에서 활동을 하게 됩니다. 가장 오래된 미국의 패션 잡지인 하버스바자는 사실은 잘 모르던 잡지였지만 제가 좋아하던 연예인이 하버스 바자라는 잡지를 찍으면서 이 잡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과거 사진은 18세기 초상화나 고전 조각 자세를 흉내 낸 정적인 사진을 찍은 시기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작가의 야외 활용과 동적인 모델들의 모습이 혁명적이었나 봐요. 그런 평범함을 벗어난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생각해보면 하나의 공식을 깨버린 그런 순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3. 좀 튀는 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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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공간 후에 나오는 건 하얀 실크로 만든 천으로 공간을 나누어 놓은 곳이 등장합니다. 일단 이번 전시는 버건디 컬러와 실크 천으로 이루어진 테마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붉은 벽과 천의 느낌이 이질적이면서도 아름다워 보이기도 해요. 정열적이기도 하고 차분해 보이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붉은 계열을 좋아하기 때문에 무척 마음에 들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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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살던 시대는 전쟁이 있던 시대이기도 합니다. 전쟁이 끝나면서 여행의 수요가 증가하게 되면서 해외 촬영을 시도한 최초의 작가로 그 나라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면서 새로운 방식을 나타내었습니다. 당시 상황과 자신의 직업을 콜라보 해서 새롭게 탄생하게 된 스트리트 사진들은 무언가 지금은 익숙한 사진들이었지만 당시에는 얼마나 신비롭고 파격적이었을까를 생각해보게 되는 사진입니다. 생각해보면 저 사진들은 몇십 년 전에 찍힌 사진들임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그 아름다움을 지금까지 우리에게 전달해 주고 있다고 생각하면 그만큼 세련되고 파격적인 사진이었다는 점을 느껴 볼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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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만 파킨슨은  The world is my studio "세계가 다 나의 스튜디오지요." 라는 말을 했습니다.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사진에 열성을 쏟아부은 작가. 그래서 작가의 작품이 더욱 다채로워 보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4. 노만 파킨슨의 뮤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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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예술가들에겐 자신들만의 뮤즈들이 있습니다. 노만 파킨슨의 뮤즈는 고지식하고 재미없어 보이는 여성보단 주체적이고 자유롭고 다채로운 그런 여성을 포착해서 보여줍니다. 새로운 여성의 모습, 여성의 고전적인 시각들을 한 번에 깨트리게 되죠. 그렇게 그녀들의 매력은 카메라에 어떻게 담기게 될까요? 개인적으로는 가장 좋아하던 테마이기도 합니다. 그 시대와는 조금 특별한 새로운 여성상을 표현한다는 것. 그가 활동한 시기를 생각해 본다면 이것 또한 새로운 시도였지 않은가 싶습니다. 이 테마를 구경 하면서 나의 여성상을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내가 원하는 여성성은 무엇일까? 떠올려 봅니다.



5. 영광스러운 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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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만 파킨슨은 영국 왕실과 인연이 있어서 왕가의 영광을 담아낸 사진들이 존재합니다. 일단 왕가라 함은 영국에 있는 독특한 문화이기도 합니다. 그들이 생각하는 왕가의 모습을 생각해보면 아마도 특별한 사람들일 겁니다. 영국 사람들에게도 특별 한 사람의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만약 제가 사진작가였으면 정말 엄청난 일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내가 만약 조선시대 왕족의 사진을 찍을 영광을 얻게 되었다면 이는 상상을 해보면서 관람하니 무척 신기해지던 공간이기도 했어요. "하지만 우리 시대의 왕가도 그저 한 가문일 뿐이다. 왕실이란 부분을 잊으면 물론, 존중을 담은 거리를 유지한다."라는 말을 보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다가간 파킨슨의 모습도 보입니다.



6. 그의 프레임에 들어온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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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많은 뮤지션, 예술가들을 이 사진들이 있습니다. 그중 저는 가장 마음에 들었던 사진은 바로 이 사진입니다.  오드리 헵번인데요 정말 사랑스럽고 아름다운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당시 가장 최고의 스타들을 만들어 내기도 하고 그런 스타들을 자신이 직접 사진으로 그 영광의 순간을 담아내어 몇십 년이 지난 지금까지 그때 모습을 파킨슨의 시선을 고스란히 전달해준다고 생각이 들던 전시입니다.



[박은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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