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독서정책에서 관심 두어야 할 대상은 상위 독자와 중간 독자이다, <출판저널 507호>

글 입력 2018.11.30 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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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껏 눈으로만 훑어 보았던 '출판 환경'을 내가 직접 '출판 환경'에 맞닥뜨리니, 업무들이 정말 다양하게 많았다. '입고 문의'부터 시작해서 '재고 문의', '출판 문의', '문예지 문의', '책 추천', '강연 문의' 업무까지. 대표님은 늘 내게 "지역에는 인디자인을 다룰 줄 아는 사람이 '디자인 전공자'밖에 없다며, 문학 책을 제대로 디자인 할 줄 아는 사람이 없다"고 말씀하셨다. 덧붙여 내게 "문창과를 졸업하셨으니, 인디자인만 배워 놓는다면 지역에도 본안에게도 큰 도움이 될 날이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얼마 후, 졸업한 학교에서 '인디자인' 강의가 생겼다는 소식을 접했다. 이젠 '창작'만 할 것이 아니라 '책이 만들어지는 과정'도 배울 필요성을 몸소 체감하는 순간이었다.

출판업계가 열악하다고 하지만, '독립출판물'에 관한 반응은 갈수록 뜨거운 듯하다. 너도 나도 '작가'가 될 수 있는 세상이 왔기에, '출판 문의'는 앞으로 끊이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책방에 들리는 손님은 여전히 조용하다. 어쩌면 '지역 책방'이라는 특수성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많은 사람들이 지역에 대한 관심을 높일 수 있는, 소통할 수 있는 매개체들이 다각도로 필요해 보였다.

이번 특집좌담 주제는 '독서에 대하여, 독자가 말하고 싶습니다'이다. 정독하는 내내 '독서경영포럼 안계환 대표님'의 말씀에 움찔하면서 읽었다. 책에 관심있는 나와는 달리, 남동생은 책에 전혀 관심이 없다. 언젠가 남동생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나는 동생에게 "왜 사람들은 책을 읽지 않는 걸까"하고 고민을 꺼냈던 적이 있었다. 동생은 그런 나에게 "왜 사람들이 꼭 책을 읽어야 된다고 생각해?"라고 되물었다. 나는 "지식도 쌓을 수 있고, 생각의 깊이도 달라지고, 모르는 부분들을 간접적으로 알 수 있으니까."라고 답변했다.


동생은 이에 대해 반박하며, "세상에 재밌는 게 얼마나 많은데, 책이 아니어도 배울 수 있는 건 많아. 누나는 책을 재밌다고 여기는 사람이지만 나는 그렇지 않잖아. 나는 책을 안 읽는다고 해서 살아가는 데 지장이 있다고 생각하진 않아."라고 말했다. 수긍되는 말이었다. 그래서인지 '독서경영포럼 안계환 대표님'의 말씀마다 동생이 했던 말이 생각나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이젠 책을 안 읽는 사람들에게 "책은 좋은 거니까 꼭 읽어라"라고 강요하는 마케팅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다가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책을 읽고 싶어도 환경이 안 되서 못 읽는 사람들이 부지기수라는 점도 있다. 직장인들 같은 경우는 퇴근하고 나서야 시간이 생기는 편인데. 집에 들어오면 밀려오는 피곤함에 '우선 잠부터 해결하고 봐야겠다'는 생각 밖에 없음을 많이 느끼고 있다. 누군가는 "먹고 살기도 바쁜데 책 읽을 시간이 어디있냐, 당장 여유가 있어야 책도 읽는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이렇듯 환경적인 측면에서도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저조한 독서율이 나타나고 있는 게 아닐까한다. 독서율을 높이고자 한다면, 정부의 독서정책 변화와 타깃층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책 소개 및 인상 깊었던 구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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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저널 507호 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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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저널>은 2017년 7월호로 창간 30주년을 맞이하였고 2017년 9월호인 500호부터 '책문화생태계 모색과 대안'이라는 큰 주제를 기획하고 특집좌담을 수록하고 있습니다. 1990년대 인터넷 시대가 열리면서 출판환경과 독서환경이 변화되기 시작했습니다. 구글의 전 회장 에릭 슈미츠는 "사회 모든 계층에서 '연결성'은 계속 더 경제적·실용적으로 변할 것이다. 사람들은 어디서나 지금보다 훨씬 저렴한 무선 인터넷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이렇게 급속하게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출판의 역할과 새로운 모델은 무엇일까, 좀 더 현장 속에서 그 해답을 찾고자 했던 고민으로 '책문화생태계 모색과 대안'이라는 특집좌담을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p20)



2017년 1월 2일 국내 2위 출판도매상 송인서적의 부도 소식은 연초부터 출판산업 위기의 쇼크였습니다. 출판도매상의 부도 원인과 아울러 출판 업계와 소비자 간의 갈등으로 작용하고 있는 도서정가제에 대한 찬반 입장, 문화계 블랙리스트와 세종도서 선정방식의 문제, 출판산업진흥5개년 계획의 미흡한 추진력, 그리고 새로운 출판환경을 대응하는 출판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등장에 대해서도 좌담을 진행했습니다. 책문화생태계가 직면한 이슈는 정부뿐만 아니라 생태계 구성원들이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p21)


국민들에게 풍요로운 책문화 공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공공도서관은 어떻게 변화를 해야 할까요? 무엇보다 사서배치 강화와 장서구입 예산확충이 가장 먼저 보완되어야 합니다. 국민들이 읽고 싶을 책을 마음껏 읽을 수 있는 도서관, 사서들이 즐겁게 일할 수 있는 근무환경을 조성해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p22)


한국지역도서전은 지역출판인들이 '한국지역출판문화잡지연대'를 만들어 지역출판의 가치를 국민들에게 알리고자 지역도서전을 기획했고 긍정적인 바람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지역 고유의 문화를 기록하고 전파하는 역할의 중심에는 지역출판사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출판 및 독서정책 등 문화정책은 중앙정부가 주도하고 서울을 중심으로 수도권에 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정책이었습니다. 지역출판사들이 지역문화의 파수꾼으로 역할을 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며, 각 지역에서 지역콘텐츠의 생산-유통-소비가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는 지역출판생태계 조성도 필요합니다. (p23)


<출판저널> 504호 특집좌담 주제는 '좋은 일터를 위한 출판환경'으로 우리 사회에 이슈가 되고 있는 미투 운동과 관련하여 성폭력 없는 좋은 일터, 양성평등을 지향하는 출판환경을 어떻게 만들어나갈 것인가를 모색해 봅니다. 미투운동은 남녀의 성 대결이라기보다는 상하관계 등 직장 내의 권력관계에서 오는 인권의 문제이며, 점차 우리 사회의 문화를 바꾸는 문화운동이며, 미투운동과 양성평등에 대한 논의가 적극적으로 시작되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우리 사회가 선진사회로 가는 시작입니다. 이번 좌담에서는 좋은 일터를 위한 출판환경을 어떻게 개선해야 하는지, 그리고 최근 다시 관심을 받고 있는 페미니즘 도서 출판의 사회적 의미도 짚어 봅니다. (p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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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 출판인으로서 꼭 이루고 싶은 일이 두 가지가 있다. 초기 이민을 온 자녀들이 가지고 있는 자료가 쓰레기통으로 들어가기 전에 수집하고 글로 남기는 일도 중요하지만, 첫째는 6· 25전쟁으로 아버지와 오빠 등을 잃고 집안을 책임져야 했던 소녀 가장들, 미국 남자와 국제결혼을 하신 분들의 이야기를 책으로 기록하여 남겨드리고 싶다. 그들은 한국에 있는 가족들에게 매달 50불씩 보내면서 가족을 살리고 또 수십 명의 가족을 미국으로 데려와 나라가 어려울 때 한 입이라도 덜게 해준 사람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가락질을 받으며 자식들마저 특이한 이름으로 따돌림 받았던 이들에 대한 이야기다. 하물며 미국에 초청해 준 가족들마저도 자신들의 이민 배후가 드러나는 것이 싫어 배척하는 상황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필자는 더욱 그분들을 누군가 위로하고 한을 풀어주어야 한다는 강력한 마음이 들었다. (p26)


둘째는 이유도 모른 채 남의 나라로 입양되어 온 수많은 입양아들의 이야기들도 기록으로 남기고 싶다. 왜냐하면 이들이 사는 공간이 미국이고 누구도 관심 같지 않는 이야기지만 반드시 남겨놓아야 할 우리 한국의 역사이기 때문이다. (p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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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에 1998년도에 출판단지가 만들어지고 난 후 출판정책에서 파주에 대한 부분이 크게 차지하고 있고, 박근혜 정부 때 대구출판단지를 만들면서 대구시 예산들이 집중된 것 이런 것들이 있겠죠. 지역출판정책을 만들어야한다는 필요성은 2010년 이후에 계속 나오는 것 같아요. (p29)



지역사회에서 지역커뮤니티 중 하나가 출판인데 출판을 빼고 독서를 이야기합니다. 독서에서 가장 중요한 중심은 도서관입니다. 출판사도 도서관에 큰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독서축제를 할 때 출판사는 들러리입니다. 그리고 지역서점정책들도 잘 안 되고 있어서 지역서점도 법제화 되어야 한다는 이야기들도 나오고 있는데요. 지역의 도서관과 서점과 출판사들이 협력해야 합니다. 지역의 독서를 진흥하고 지역의 사회가 발전하게 만들어야 하는데 이런 부분이 잘 안 되어 있다고 봅니다. 우리 사회가 지금까지 경제정책 중심이었기 때문에 사회정책, 문화정책들이 정리가 잘 안 된 부분들이 많은데 대표적인 것이 출판부분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정책들이 정비가 되기 위해서는 지역출판인들이 목소리를 내야 합니다. (p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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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출판업계는 1996년 이후로 매년 매출 규모가 감소하고 있어요. 종이책 출판과 잡지시장이 크게 침체되고 있으며 책방도 인터넷이나 편의점에 서점의 기능을 빼앗기고 있기 때문에 서점들도 사라지고 있습니다. 지역출판공로상을 시상한지 올해가 31회째 입니다. 사실 20주년 때도 계속 지속할 수 있을지에 대한 논의를 했었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로 10년이 지난 작년도, 올해도 동일한 주제의 논의를 하고 있네요. 힘든 출판계 상황 속에서 어떻게 하면 계속 할 수 있을까 고민합니다.
30년 전에 젊었던 저도 지금은 고령자가 되었습니다. 세월이 흐른 만큼 발상도 새롭게 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아서 젊은 사람들하고 합심을 해서 같이 움직여야 한다고 생각했고 지난 8월, 북인돗토리 총회에서 39살인 나카가와 켄요 씨를 실행위원장으로 임명했습니다. (p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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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도서관 사서들의 추천도서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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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전자책의 성장도 주춤해지고 있다. 종이책과 별반 차이가 없는 가격, 도서정가제에 따른 가격 할인 제한, 디스플레이에 대한 피로도 증가, 다양한 디지털콘텐츠 간 경쟁력 부족 등의 이유 때문이다. 첨단 기술과 디지털미디어의 발전으로 독자들의 시간은 책이 아닌 다른 것들로 소비되고 있다. 특히 독자의 독서시간을 잠식하는 주된 변수 중 하나로 소셜미디어를 꼽을 수 있는데, 미국 온라인 매체 쿼츠에 따르면 사람들의 SNS 사용시간을 독서 시간으로 전환할 경우 연간 200여 권의 책을 읽을 수 있을 정도라고 한다. (p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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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명 : 북코디네이터는 어떤 역할을 하는 건가요?

이화정 : 책과 사람을 연결하는 일인데요. 예를 들어 어느 책이 어떤 사람에게는 꼭 필요한 경우가 있어요. 그 사람이 어떤 삶의 문제 가운데서 그 책을 읽으면서 돌파구를 찾거나, 힘든 상황을 헤쳐 나갈 수 있는 위로와 힘을 얻거나, 한계에 부딪혔을 때 뚫고나갈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는 책들이 있지요. 제가 부지런히 읽고 제 주위 사람들에게 책을 연결해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어요. 즉 책과 책을 연결하고, 책과 사람을 연결하는 일이죠. (p70)



이화정 : 일본에서 <비블리오 배틀>이 굉장히 크게 성공한 이유는 아이들의 자발성에 있는 것 같아요. 우리나라에서 놓치고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학교에서 아이들 독서지도를 할 때 토론이 반드시 들어가잖아요. 제가 독서 지도를 하면서 받은 느낌이 뭐냐면 아이들이 토론을 위한 토론을 한다는 거예요. 자기 삶이나 그 책에서 본인이 느낀 것으로 하는 게 아니죠. <비블리오 배틀>에서는 자기가 원해서 읽고 자기가 원해서 추천을 해주는 방법이잖아요. 어떤 권위를 내세우거나 입시에 도움이 되고 토론에 적합한 책이기 때문에 좋은 책이라고 내밀면 아이들은 안 읽어요. 그런데 친구가 읽고 재미있다고 하고 읽을 가치가 있는 책이라고 말하면, 즉 또래의 경험에서 나온 책 소개라면 아이들도 귀담아 듣고 책을 읽어요. (p82)


안계환 : 사실 책의 해는 업자들의 모임이라고 볼 수밖에 없어요. 출판계가 자꾸 독자가 점점 줄어든다는 등 출판산업이 어렵다고 징징거리는 소리는 좀 독자들에게 안 했으면 좋겠어요. 저의 개인적인 생각인데요. 다른 업계에 있다가 출판계를 보니 참 한심스러운 거예요. 제일 낙후된 동네가 이쪽 출판업계라고 생각해요. 경영이라는 것을 모르죠. 마케팅도 정말 못해요. 뭐 어쨌든 책의 해 다 좋아요. 그런데 업계에서 독자들에게 책을 안 읽는다 등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은 독자들이 책을 더 싫어하게 만드는 결과라고 생각해요. 독자들 중에서 책을 읽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분명히 있어요. 그렇다면 읽고 있거나 읽고 싶은 독자들의 이야기를 들어야죠. 출판업이 안 되는 것들을 독자들에게 이야기해서 무슨 도움이 되는지 모르겠어요. (p90)


안계환 : 저는 정부의 독서정책이 잘못됐다고 생각해요. 책을 안 읽는 사람 40%를 읽게 만들어서 책을 안 읽는 사람이 0%가 되도록 하지 말고, 읽을 수 있는 또는 읽어야 하는 사람들에게 더 투자를 해야 한다는 것이죠. 예를 들면 연간 10권을 읽는 사람이라면 그 사람들이 20권을 읽게 만드는 것이 더 낫다는 거예요. 실제로 성과도 있고요. 독서를 좋아하는 사람이 더 많이 읽게끔 해야지, 독서를 안 좋아하는 사람한테 자꾸 책을 읽으라고 해 봤자 그 사람들이 과연 몇 권이나 더 읽겠어요. (p91)


안계환 : 우리가 주로 관심을 두어야 할 대상은 상위독자 그리고 애매모호한 중간 독자에게 포커스를 맞춘다는 거죠. 그러니까 조금만 기회를 준다면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독자층에게 정책을 펴야 해요. 책에 관심이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들에게 포커스를 맞춰서 독서운동을 해야지 책을 싫어하고 관심이 없는 사람에게 책을 주면서 읽으라고 강제로 권유하는 독서운동은 방법론 상으로 잘못됐다는 거예요. (p92)
정윤희 : 책을 소비하는 소비자들에겐 읽을 권리도 있지만 읽지 않을 권리도 있다고 봐요. 예전처럼 책이 계몽의 수단이 아닌 개인의 자율적인 활동이기 때문에 앞으로 책 소비자 그리고 독자가 누구인지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독서정책에 반영해야 한다고 봅니다. 즉 공급자 중심의 정책이 아닌 독자 중심, 수용자 중심의 정책이 필요해요. 또한, 도서관정책-독서정책-출판정책의 연결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p93)


지윤주 :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골 들어가는 맛이 있대요. 골을 넣으면 쾌감이 딱 온대요. 그래서 스포츠나 게임 1시간과, 책을 읽는 1시간에 대한 비교를 했을 때 쾌감에 대한 효율은 독서가 엄청나게 떨어지더라고요. 그리고 또 조금 놀란 게 책을 못 읽으시는 분들도 많이 계시더라고요. 책을 별로 읽지 않는 사람들 중에서요. 이게 글씨를 못 읽거나 독해가 안되는 게 아니라, 책만 펼치면 너무 졸린 거예요. 책을 읽고 싶어서 조금 읽다 보면 너무 졸려서 못 읽는 거죠. 그런 분들은 또 듣기는 가능해요. 그래서 누가 읽어주는 책, 예를 들면 책 읽어주는 팟캐스트, 오디오북 같은 걸로 독서를 하시는 거죠. 단편소설 같은 경우로요. 제가 봤을 때 책을 읽지 않는 비독자들은 그들만의 굉장히 재미있는 무언가가 존재하기 때문에 책을 읽을 필요가 없는 거라고 생각해요. (p95)


이화정 : 안계환 대표님이 책을 안 읽는 사람에 대해 말씀해주셨다면, 저는 책을 '못 읽는' 사람들을 말하고 싶어요. 가정주부들 같은 경우에는 정말 책을 좋아하지만 아이들 다 재우고, 주부로서의 일을 다 마친 다음에야 책을 읽을 수 있기 때문에 어려워요. 요즘 유행처럼 그림책 모임이 번지고 있어요. 그래서 엄마들이 그림책으로 소통을 하고 있어요. 저는 그 이유가 일반 단행본을 읽는데 시간이 비교적 많이 들고, 피곤해서 못 읽으니까 그림책을 읽는 거죠. 그리고 그림책 모임들이 막 여기저기 생기고 있어요. 이처럼 여건이 안 돼서 못 읽는 사람들을 위한 정책이 필요한 것 같아요. (p96)


이화정 : 안도현 시인이 수능에 본인의 시가 나와서 문제를 풀어봤는데, 하나도 못 맞췄다고 해요. 그래서 교과서에서 시를 빼달라고 말했다고 하더라고요. 이처럼 아이들에게 문학작품을 감상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분석하는 것부터 가르치니까 아이들이 싫어하는 거예요. 그냥 작품을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밀려오는 감정들을 느끼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진짜 문학교육이지 왜 달달 외우게 하는지 모르겠어요. (p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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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저널> 뒷장에는 2018년 7월 16일부터 2018년 9월 15일까지 <출판저널>로 도착한 신간들을 중심으로 선정하여, 편집자가 직접 들려주는 '편집자 기획노트'를 통해 책 기획 의도와 제작 후일담을 들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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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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