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노만 파킨슨 회고전, 스타일은 영원하다

글 입력 2018.12.04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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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 노만파킨슨 최종.jpg
 


노만 파킨슨 전시

<스타일은 영원하다>



“다를 게 뭐 있나요,
저는 제가 아는 그들의 모습을 찍은 것뿐이에요.”



전시를 보기 전 노만 파킨슨이라는 패션 포토그래퍼에 대해 알아보면서 가장 마음을 이끌었던 점은 전형적인 방식을 벗어나 자신만의 새로운 길을 개척했다는 점이다. 아마도 당시에 엄청난 용기와 패기, 상상력이 필요했을 것이다. 당시 노만 파킨슨이 스튜디오 내 모델들을 보았을 때 그들의 무릎이 붙어있다고 느낄 정도로 기존의 전형적인 스타일이 있었기 때문이다.


노만 파킨슨의 아름다움에 대한 흠모와 열정을 닮은 버건디 컬러를 주요 색상으로 설정하고 공간을 연출했다고 한다. 전시장 입구에 발을 들이자 미리 예고된 대로 붉은 색의 벽지가 눈길을 사로잡았고 그와 더불어 전시와 관련된 영상을 틀어주는 공간이나 다음 파트로 넘어가는 통로, 작품 설명을 적어 놓은 설치물 등에 흰색 실크 소재의 커튼을 사용하여 감각 있는 공간을 완성하였다. 이 커튼은 노만 파킨슨이 즐겨 입던 블라우스의 소재에서 비롯되었다고 하니 이 점도 흥미로웠다.



334.jpg
 


전시는 노만 파킨슨의 흑백 사진 작품들로 시작된다. 전반적으로 버건디 색이 곳곳마다 배치되어서 그런지 이 흑백 사진들에 오히려 시선이 확 끌렸다. 순간이 포착되어 명도만이 남은 사진들은 어떤 면에서는 절제되어 있지만 배경과 모델, 소품들이 여러 방식으로 어우러져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


이어서 색이 입혀진 사진들이 등장했고 모델들의 표정과 포즈에도 좀더 생동감이 더해진 듯 느껴졌다. 지금과는 사뭇 다른 느낌의 의상들을 제외하고는 사실 크게 특별한 점은 없어 보였다. 현대의 잡지 화보만 보아도 굉장히 역동적이고 재치 있는 사진들이 많이 때문이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노만 파킨슨은 시대의 고정관념을 바꾸는데 일조한 사진가이며, 여성의 아름다움에 대해 새로운 시선을 제시한 선구자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노만 파킨슨에게 그 사진이라는 것은 그의 무한한 상상력을 표현해내는 그릇 같은 것인가 보다. 여성으로부터 많은 영감을 받아 다양한 방식으로 프레임에 담고 그로 인해 또다시 보는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었으니 말이다. 노만 파킨슨은 모델에게 또한 영감을 주는 작가임이 분명하다. 사각 프레임 속 모델들은 동적이고 에너지가 느껴지는 모습이지만 그 어떤 포즈보다 편안해 보였다.


거기에 눈에 띄는 색감이나 여러 가지 방법으로 포커싱을 두는 등의 감각이 더해져 오늘날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사진을 남겼다.



1232.jpg
 

눈이 즐거웠던 전시였다. KT&G 상상마당에서 이어지는 20세기 거장 시리즈 중 하나라고 하니 이전의 전시가 궁금해지기도 하고, 다음 거장 시리즈가 이어진다면 보러 갈 의향도 있다. 다만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게 되면서 여러모로 우리의 사진 한 컷 한 컷이 너무 가벼워진 것은 아닌지 생각하게 되는 전시였다. 노만 파킨슨의 가치관이 담긴 사진을 보면서, 또 그의 사진전에 같이 있던 다른 관람객들의 모습을 보면서.


 


스타일은 영원하다

- Timeless Style -



일자 : 2018.09.22(토) ~ 2019.01.31(목)


시간

일~목 11:00~19:00 (18:00 입장마감)

금~토 11:00~20:00 (19:00 입장마감)


장소

KT&G 상상마당 홍대 갤러리 4F, 5F


티켓가격

성인: 8,000원
초중고 학생/경로우대(65세이상): 3,000원
미취학 아동: 2,000원
패션 전공 대학생·대학원생/단체: 4,000원
유아(36개월미만)/장애인: 무료


주최/주관

KT&G 상상마당


관람연령

전체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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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나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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