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스타일은 영원하다 [전시]

글 입력 2018.12.02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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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 노만파킨슨 최종.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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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전시 컨셉 - 버건디, 화이트 커튼, 창문



대표 컬러인 버건디와 흰 커튼, 창문 컨셉이 인상 깊었다. 입구부터 전시 공간의 마지막 끝까지 이 세가지 요소가 통일성있게 작용했다.


1) 전시를 나누는 세션도 버건디 배경에 화이트 커튼으로 공간을 분리했고 2) 거울 방을 따라해서 포토존을 작게 만들었으며 3) 블라인드와 함께 사진 크기도 다르게 했고 4) 가운데 흰 커튼을 둘러서, 앉아서 영상을 볼 수 있는 점이 좋았다 4) 창문 컨셉으로 구역을 나누어서 사진을 볼 수 있었다 5) 흰 배경과 버건디 라인, 의자까지 세심하게 신경 쓴 게 보였다.


공간 배치의 구성과 컨셉, 톤앤 매너가 정말 감각적이고 센스 있어서 공간 자체가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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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conic Images / The Norman Parkinson Archive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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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conic Images / The Norman Parkinson Archive 2018



2. 그림 같은 사진들 - 5층

처음에는 정적인 흑백 사진들이 주를 이루었으나, 조금씩 꿈들대면서 역동적으로 변해갔다. 더 정확히는 5층의 레드 배경 세션부터 점차 변해갔다. 앞에 있는 사람을 시원하게 아웃포커싱을 한다던지, 뛰는 모습을 찍는 등 담대한 사진들이 많았다. 지금은 당연한 스타일이 되었지만, 그 시대에는 다 스튜디오에서 찍은 정적인 사진들이 많았다니- 얼마나 특이하고 혁신적이었을까.

시각예술의 매력 중 하나는 색감이다. 명도, 채도, 색상등의 세가지 요소를 조절해서 정말로 화려하면서도 아름답고 감각적인 색감들이 많았다. 구도도 특이하고. 난 특히 레드 색감들이 너무 예뻤다. 너무나 내 취향저격이었다. 자동차와 함께 있는 모델의 드레스도 비슷한 재질과 색깔로 맞춘다던지, 레드 배경에는 뒤 패턴과 함께 잘 어우러졌다. 그냥 야외에 나간 것이 아니라, 공간과 같이 어울리는 옷 색감, 컨셉을 맞춰서 나갔다. 그래서 더 자연스러웠고 눈이 즐거웠다. 그림 같은 사진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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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conic Images / The Norman Parkinson Archive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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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conic Images / The Norman Parkinson Archive 2018



3. 역동적인 사진들 - 4층

작가의 하반기 (완성된 노련한 개성) 작품들이 주를 이루었다. 세 명의 구도를 참 좋아하는 구나 취향도 보이고, 빼곡하게 채워진 사진들을 하나하나가 힘이 느껴졌다. 주로 탑이나 조형물 등 위로 올라가서 찍었으며, 날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점프, 춤추는 듯한 역동적인 포즈, 신나 보이는 모습들과, 동물과 함께하는 신비로운 사진들 등 하나하나 보는데 너무나 즐거웠다.

사진도 사진이지만 모델들의 역량도 대단했다. 위험하지 않을까.. 보이는 모습들도 많았다. 프로정신이 대단한건지. 걱정되기도 하고. 도전 슈퍼모델 코리아가 생각나기도 했다. 어떻게보면 참 극한 직업이야. 무서움을 이겨내고 '조형미' 하나만을 위해 몸을 던지는 모델에게 존경심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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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여성'을 사랑한 사진작가



처음부터 끝까지 (유명인사를 제외하고) 전부 젊은 여자뿐이었다. 젊고 아름다운 여자. 이질감을 느끼지 못했으나, 처음 둘러본 후 두번째 훑어볼 때 느꼈다. 여자를 사랑한 사진작가. 인터뷰에도 나온다. '아름다운 여성'을 사랑하고 찬양하고 화면에 넣는다고.


그가 찍은 남자 모델은 어떨까? '아름다운 남자'의 모습도 궁금해졌다. 반대로 평생 남자 모델만을 아름답게 찍은 사진작가가 있을까? 요즘은 젠더 자체의 선이 불분명해졌지만. 화려한 여성 편력처럼 남성 편력도 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노만 파킨슨처럼 중년 여성 작가가 잘생기고 젊은 남자 모델들만 사진찍는다면 어떤 반응일지.. '남성의 미'에도 주목하고 싶은데.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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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노만 파킨슨



지금은 익숙한 스타일들. 하지만 그 시대에는 엄청 혁명적이었던 사진들. 시대를 제외하고서라도 사진만 봐도 감각적이고 예뻤다. 꾸준한 취향과 개성. 자신만의 스타일. 전부 다 '여성'뿐인 점은 아쉬웠지만, 화려한 색감과 함께 조형적인 모델의 포즈, 사진 구도를 보는 것이 즐거웠다. 전시 위치가 홍대 상상마당에 있으니 놀러가는 겸 한번 쯤 둘러봐도 좋을 전시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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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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