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당신은 얼마나 알고 있는가? 도서 <갈증> 프리뷰

후카마치 아키오 '갈증' 프리뷰
글 입력 2018.12.04 10:56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당신은 얼마나 알고 있는가?
후카마치 아키오의 <갈증>



영화 <서치>


영화 서치.jpg


여기, 얼마 전 크게 유행했던 영화 한 편이 있다. 제목은 '서치'. 포스터 속의 남자는 사라진 딸의 아버지다. 친구의 집에서 과제를 한다던 딸은 전화 3통만을 남기고 사라져버렸고, 아버지는 하나뿐인 딸을 찾기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한다. 그녀의 SNS를 검색하고, 친구의 전화번호를 찾아 연락하고, 경찰을 부른다. 그러나 딸을 찾아 헤매면 헤맬수록, 아버지는 자신이 딸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굉장히 흥미롭게 본 영화이고, 영화와 관련해 하고 싶은 말도 많지만 이 영화는 위에 적은 내용을 제외한 모든 것이 스포일러(!)가 되므로, 관심이 간다면 한 번쯤 구매해 직접 보는 것을 추천한다.

도서 <갈증>에 대한 배경지식이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도서 소개를 처음 보았을 때, 이 영화가 떠올랐다. 사라진 딸, 그런 딸을 찾는 아버지.



당신은 얼마나 알고 있는가?


갈증_2018_1쇄_앞표지_띠지_도서출판잔.jpg


아내의 불륜 상대를 폭행하고 경찰을 퇴직한 후지시마 아키히로. 경비 회사에 근무하는 어느 날 헤어진 아내의 전화를 받는다. 딸 가나코가 집에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가름한 얼굴, 가녀린 몸 그리고 색깔이 엷은 커다란 눈동자. 가나코의 방을 뒤지던 후지시마는 여고생 신분에 잠깐 즐기는 기분으로 소유할 양이 아닌 다량의 각성제를 찾아내는데…….


딸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가나코는 지금 어디에 있는 것일까.



갈증_2018_1쇄_엽서_앞면_180515.jpg
 


겉보기에는 훌륭한 가족이 있다.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문제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조차 하지 못한다. 그러나 대화는 줄어들고, 서로의 거리는 점점 벌어지며, 무리 속에 고독해진 개인은 각자 자신이 밟고 선 땅 아래로 점점 파고들어간다.


딸을 찾으면서 후지시마는 자신이 딸에 대해 무지했다는 것을 조금씩 깨닫게 된다.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것에 대해 사실은 하나도 몰랐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의 충격은 아마 이루 말할 수 없이 클 것이다. 그런데 후지시마는 과연 딸에 대해 잘 알고 있었을까?


우리는 종종 살면서 다른 사람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착각을 할 때가 있다. 가끔 '아, 나 그때 도대체 왜 그랬지'라고 생각할 정도로 나는 나에 대해 무지하다. 나 자신에 대해서도 완벽하게 알지 못하는데 다른 사람을 잘 알고 있다고 속단하는 것은 참 위험하다.


이 소설의 제목인 '갈증'은 아마 서로에 대한 무지에서 나오는 것이 아닐까 한다. 알아야 하는데 알지 못하는 데에서 오는 분노와 짜증, 그리고 알고 싶다는 욕심에서 오는 갈증이 아닐까?



“나의 청춘은 어두웠다. 《갈증》은 그런 과거를 짜증스럽게 되뇌며 썼다. 이는 고독과 증오를 견디지 못하고 질주하는 인간들의 슬픔을 그린 작품이다. 우애와 화합을 버렸기 때문에 심한 거부감을 갖는 분도 있을 것이다. 동시에 이 소설의 세계에 공감할 분도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자애 가득한 세상을 싫어하기 때문이다. 찬란한 태양을 향해 침을 뱉고 싶은 사람이 나만은 아닐 거라고 굳게 믿기 때문이다.”

- 후카마치 아키오


작가는 이 소설에 흔한 '꽃길'은 없을 것이라고 예고한다. 보통 딸을 찾는 아버지 이야기를 생각하면 눈물과 화해와 부성애 정도가 떠오르는데, 도서 <갈증>은 아마도 내 예상과는 정 반대로 흘러갈 모양이다. 이 줄거리와 작가가 말하는 고독과 증오가 만나면 어떤 결과를 낳을지 궁금하다. 동명의 영화도 있어 책을 읽고 기회가 된다면 영화까지 볼 생각이다. 작가가 그려내는 인간의 본성과 광기는 과연 얼마나 지독하고 어두울지 기대가 된다.






<저자 소개>


후카마치 아키오(深町秋生, Fukamachi Akio)


1975년 야마가타현 출생. 센슈대학 경제학부 졸업. 2005년 《갈증》으로 데뷔, 제3회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대상을 수상하며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


《히스테릭 서바이버》 《데드 크루징》 《잭나이프 걸》 《더블》 《아우토반 조직 범죄 대책과 야가미 에이코》 《아웃크래시 조직 범죄 대책과 야가미 에이코Ⅱ》 《아웃사이더 조직 범죄 대책과 야가미 에이코Ⅲ》 《다운 바이 로》 등을 발표했다.

 

 

<역자 소개>


양억관


번역가. 《몽유병자들》 《낮의 목욕탕과 술》 《공부는 왜 하는가》 《9년 전의 기도》 《노르웨이의 숲》 《색채가 없는 다자키 츠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 《69》 《코인로커 베이비스》 《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 《용의자 X의 헌신》 《제로의 초점》 《메멘토 모리》 《패왕의 가문》 《열네 살》 《이중섭의 편지》 《중력 삐에로》 등을 번역했다.



갈증_팩샷_v001_도서출판잔.jpg
 


갈증


원제: 果てしなき渇き, Hateshinaki Kawaki

지은이: 후카마치 아키오(深町秋生, Fukamachi Akio)

옮긴이: 양억관

출판사: 도서출판 잔

발행일: 2018년 5월 21일

판형: 130×195(mm) / 페이퍼백

페이지: 432쪽

정가: 13,800원



[박예린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4.19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