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뷰] 숨겨온 인간 내면의 어두운 모습 '갈증'

글 입력 2018.12.04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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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증은 내 마음속의 답답함을 끌어낸다.

특히 자신이 원하는 것을 갖지 못할 때, 누구나 ‘짜증’, ‘답답함’ 이라는 마음이 생긴다. 이 갈증이라는 단어에 담겨져 있는 연관된 부정적인 감정들이 무엇을 행동으로 만들어 낼지 아무도 모른다.

마음속 깊이 있는 부정적인 감정들은 작은 질투, 경쟁에서부터 범죄에 이르는 행동까지 만들어 내기도 한다. 자신의 감정을 얼마나 컨트롤할 수 있는가에 따라 ‘갈증’을 해소하는 방법도 개인마다 다를 것이다. 그러나 후키마치 아키오의 ‘갈증’이라는 책에서는 고독과 증오에 휩싸인 아주 깊은 어두운 마음을 낱낱이 보여주고 있다.
 
‘갈증’이라는 단어를 감정의 부정적인 모습으로 해석한 작가의 의도를 느껴보며 ‘내가 저런 감정을 언제 느껴 보았지?’ 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목표를 이루지 못했을 때, 사람에게 질투를 느꼈을 때… 등 이러한 상황에서 쌓이는 부정적인 감정들이 나에게는 지금까지도 어색하다. 주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뒤돌면 잊어버리고 빨리 털고 일어나는 성격이라서 그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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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 책의 틀이 되는 ‘갈증’, ‘증오’, ‘절망’ 등의 단어들이 쉽게 와 닿지 않았다. 아마 이 책을 끝까지 읽으며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이 책을 읽기 전, 예상할 수 있는 것은 사람들이 가진 감정의 다양성, 각자 말하지 않고 사는 내면의 나쁜 감정들이 어떤 화를 가지고 오는지 알 수 있을 것 이다.

어쩌면 나는 아직 깊은 갈증을 겪어보지 못해서 이렇게 적나라한 어둠의 모습이 어색한 것 같다. 내가 앞으로 겪을 수도 있는 어두운 내면들을 이 책을 통해 미리 느껴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또한, 이 책은 보수적이고 가부장적인 아버지와 그의 가족들 특히 사라진 딸과의 이야기를 다루면서 가장의 성격, 모습이 가족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보여주고 있다.
 
아내는 이미 남편의 가부장적인 모습에 질려 바람을 피우고, 남편은 바람핀 아내와 내연남을 질투하고, 딸이 자신의 말을 들어주지 않는다고 가정폭력을 하는 등 남자주인공의 간단한 소개는 이해할 수 없는 폭력성을 갖고 있는 사람이다.
 
이 책을 읽으면 그의 행동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을까? 인간내면의 어두운 모습이라고 하지만 다수가 느낄 수 있는 감정은 아닌 것 같다. 자기 자신을 컨트롤 하지 못하는 보수적인 사람 같다.

악이 악을 만들어낸 듯이 아버지 밑에서 자란 딸이 왜 악마가 되어 가족들을 피해 도망갔는지도 딸이 가지고 있는 비밀들도 독자의 호기심을 불러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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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일본 제3회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대상 수상작
고독과 증오에 휩싸여 질주하는 인간의 슬픔, 그 끝없는 갈증!

《갈증》은 인간에게 내재한 피폐한 어둠의 본질을 적나라하게 그려 낸다. 우리가 외면한 세상 한편의 사람들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 모두 주체할 수 없는 삶의 갈증을 느끼지만, 혼돈의 상태를 숨긴 채 살아가기도 하고 끝없는 증오로 분출하기도 한다. 저자는 소설의 원제처럼 ‘끝없는 갈증(果てしなき渇き)’에 빠져든 후지시마가 실종된 딸 가나코를 찾는 과정을 통해, 삶의 고독과 증오에 휩싸인 인간의 절망을 집요하고 적나라하게 표현하고 있다.

“나의 청춘은 어두웠다. 《갈증》은 그런 과거를 짜증스럽게 되뇌며 썼다. 이는 고독과 증오를 견디지 못하고 질주하는 인간들의 슬픔을 그린 작품이다. 우애와 화합을 버렸기 때문에 심한 거부감을 갖는 분도 있을 것이다. 동시에 이 소설의 세계에 공감할 분도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자애 가득한 세상을 싫어하기 때문이다. 찬란한 태양을 향해 침을 뱉고 싶은 사람이 나만은 아닐 거라고 굳게 믿기 때문이다.” -후카마치 아키오

아내의 불륜 상대를 폭행하고 경찰을 퇴직한 후지시마 아키히로. 경비 회사에 근무하는 어느 날 헤어진 아내의 전화를 받는다. 딸 가나코가 집에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가름한 얼굴, 가녀린 몸 그리고 색깔이 엷은 커다란 눈동자. 가나코의 방을 뒤지던 후지시마는 여고생 신분에 잠깐 즐기는 기분으로 소유할 양이 아닌 다량의 각성제를 찾아내는데……. 딸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가나코는 지금 어디에 있는 것일까.



저자 소개

후카마치 아키오(深町秋生, Fukamachi Akio)
1975년 야마가타현 출생. 센슈대학 경제학부 졸업.
2005년 《갈증》으로 데뷔, 제3회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대상을 수상하며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
《히스테릭 서바이버》 《데드 크루징》 《잭나이프 걸》 《더블》 《아우토반 조직 범죄 대책과 야가미 에이코》 《아웃크래시 조직 범죄 대책과 야가미 에이코Ⅱ》 《아웃사이더 조직 범죄 대책과 야가미 에이코Ⅲ》 《다운 바이 로》 등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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