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갈증> 끝 없는 인간의 내면 속 어둠

글 입력 2018.12.04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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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증
Preview by. vulnerant(배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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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생각으로, 일본 소설들은 대개 개인의 내면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는 경향이 있다고 본다.

이를 가장 절실하게 느꼈던 도서가 한 권 있었는데 히가시노 게이고의 <악의> 였다. 초장부터 범인을 미리 알려주고 어떠한 경위로 사건이 일어나게 되었는지, 범인이 무슨 '의도'를 가지고 범행을 저질렀는지에 대해 알아가는 소설이었다. 아마 이 소설을 읽고난 뒤로부터 일본 문학에 큰 관심을 가졌던 것 같다.

그런 내 관심을 끌게하는 소설 한 권이 여기 있다. 후카마치 아키오의 <갈증>. 여담으로 하나 얘기하자면 표지의 일러스트가 너무 맘에 들었다.


줄거리

아내의 불륜 상대를 폭행하고 경찰을 퇴직한 후지시마 아키히로. 경비 회사에 근무하는 어느 날 헤어진 아내의 전화를 받는다. 딸 가나코가 집에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가름한 얼굴, 가녀린 몸 그리고 색깔이 엷은 커다란 눈동자. 가나코의 방을 뒤지던 후지시마는 여고생 신분에 잠깐 즐기는 기분으로 소유할 양이 아닌 다량의 각성제를 찾아내는데……. 딸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가나코는 지금 어디에 있는 것일까.


갈증은 인간에게 내재한 피폐한 어둠의 본질을 적나라하게 그려내고 있다. 우리가 외면한 세상 한 편의 사람들 이야기가 아니라, 삶의 고독과 증오에 휩싸인 인간의 절망을 집요하고 적나라하게 표현하고 있다.

인간에게 내재된 네거티브적인 감정을 얘기하는 소설은 이미 예전에도 많이 출판이 되었다. 하지만 참 신기한 것은, 인간의 내면은 얘기하면 얘기할 수록 새롭고 다채롭다는 것이다. 나는 이 작가가 내가 생각하는 삶의 고독 또는 인간의 절망을 어떻게 다른 식으로 표현해내고 나에게 얘기해줄지 매우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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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현재 막학기를 다니면서 '독문학의 응용'이라는 강의를 듣고 있다. 일본 문학을 하다가 웬 대뜸 독문학이 나오냐하겠지만 그럴만한 이유는 있다. 이 수업에서 나를 비롯한 수강생들은 모두 '상호텍스트성'에 대해서 배운다. 상호텍스트성의 의미는 미·거시적은 의미를 모두 가지고 있으며 또한 방대하다. 아주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이 세상의 모든 텍스트들은 서로 연관을 짓고 있다는 것이다.

나는 갈증에 대한 정보를 보면서 다른 일본 문학 작품 뿐만 아니라 내가 아트인사이트를 통해 예전에 혼자 공연을 보았던 '낯선 사람'을 떠올리게 되었다. 일전에 낯선 사람의 주제로 세대간의 가치관 괴리라고 하였지만, 그들은 모두 내면으로부터 심오한 고뇌 및 삶의 고독과 증오를 느끼기도 하였다.

이렇듯이 나는 전혀 새로운 작품(갈증)으로부터 내가 이전에 경험했던 작품(낯선 사람)을 서로 연관지어 이 둘이 나에게 혹은 타인에게 혹은 사회에게 어떻게 작용될 수 있는지에 생각해 볼 계기를 만들어냈다. 이 도서는 나의 상호텍스트성을 더해주어 더 생각이 깊고 발전한 사람으로 발돋움시켜줄 것이다.


“나의 청춘은 어두웠다. 《갈증》은 그런 과거를 짜증스럽게 되뇌며 썼다. 이는 고독과 증오를 견디지 못하고 질주하는 인간들의 슬픔을 그린 작품이다. 우애와 화합을 버렸기 때문에 심한 거부감을 갖는 분도 있을 것이다. 동시에 이 소설의 세계에 공감할 분도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자애 가득한 세상을 싫어하기 때문이다. 찬란한 태양을 향해 침을 뱉고 싶은 사람이 나만은 아닐 거라고 굳게 믿기 때문이다.”


- 후카마치 아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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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 후카마치 아키오(深町秋生, Fukamachi Akio)


1975년 야마가타현 출생. 센슈대학 경제학부 졸업. 2005년 《갈증》으로 데뷔, 제3회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대상을 수상하며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 《히스테릭 서바이버》 《데드 크루징》 《잭나이프 걸》 《더블》 《아우토반 조직 범죄 대책과 야가미 에이코》 《아웃크래시 조직 범죄 대책과 야가미 에이코Ⅱ》 《아웃사이더 조직 범죄 대책과 야가미 에이코Ⅲ》 《다운 바이 로》 등을 발표했다.



<역자 소개> : 양억관 번역가


《몽유병자들》 《낮의 목욕탕과 술》 《공부는 왜 하는가》 《9년 전의 기도》 《노르웨이의 숲》 《색채가 없는 다자키 츠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 《69》 《코인로커 베이비스》 《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 《용의자 X의 헌신》 《제로의 초점》 《메멘토 모리》 《패왕의 가문》 《열네 살》 《이중섭의 편지》 《중력 삐에로》 등을 번역했다.



<도서 정보>


제목: 갈증(원제: 果てしなき渇き, Hateshinaki Kawaki)

분류: 소설 / 외국소설 / 일본소설

지은이: 후카마치 아키오(深町秋生, Fukamachi Akio)

옮긴이: 양억관

출판사: 도서출판 잔

발행일: 2018년 5월 21일

판형: 130×195(mm) / 페이퍼백

페이지: 432쪽

정가: 13,800원

ISBN: 979-11-950614-7-1 03830

CIP제어번호: CIP2018013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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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지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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