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All you need is_존 레논 展

존 레논의 음악, 사랑 그리고 평화
글 입력 2018.12.04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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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레논의 전시회가 열린다. 운 좋게 갈 수 있는 기회가 생겼지만, 정작 나는 존 레논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는 상태였다. '전혀'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였다.

내가 아는 존 레논은 비틀즈의 멤버이며, imagine과 oh my love라는 곡을 불렀고, 특이한 여자랑 대단히 유명한 사랑을 했으며, 피살되었다. 이게 전부였다.  곡 <imagine>이 평화를 위해 만들어졌다는 사실조차 얼마 전 JTBC의 <비긴 어게인2>를 보다가 알게 되었고, 차라리 그의 아들 션 레논이 차라리 나에겐 익숙했다. 부끄럽게도 난 존 레논에 대해 아는 것이 정말 없었다. 공부가 필요했다.

그래서 내가 찾아간 곳은 유튜브가 아닌, 도서관이었다. 그의 이야기가 듣고 싶었다.



Imagine_그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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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집 <In his life>가 제일 먼저 눈에 들어왔다. 오노 요코가 작성한 서문을 지나 나를 처음 맞이한 문장은 이것이었다.


"나는 교외에 사는 착하고 단정한 꼬마였다."

"사랑과 평화가 1960년대에나 어울리는 낡아빠진 타령이라고 주장한다면 그건 잘못된 생각이다. 사랑과 평화의 가치는 영원하니까."



두 문장은 나란히 배치되어있었는데 묘하게 잘 어울렸다. 서로 다른 문장이었지만 마치 하나의 문장처럼 느껴졌다. 착하고 단정했던 꼬마가 자라 사랑과 평화를 외치는, 순식간에 그의 인생이 눈앞에 그려지는 듯했고 빨려 들어가듯 그의 인생을 읽어나갔다. 방어적이고 만화를 그리기 좋아하던 아이가 자라 세계를 뒤흔드는 비틀즈가 되고, 그의 세계를 이루는 엄마, 오노 요코, 그리고 사랑, 평화, 운동. 모든 것이 아름답고 위대했다.

1966년 비틀즈의 인기를 예수와 비교하며 미국 기독교인들의 큰 분노를 사게 된 존 레논은 이와 관련해 사과하며 말했다. "나는 신도, 예수도, 종교도 반대하지 않는다. 나는 비틀즈가 예수보다 더 위대하거나 낫다고 한 것이 아니다. 나는 신을 믿지만 유일신 또는 하늘에 앉아있는 늙은이를 믿지 않는다. 나는 사람들이 신이라 믿는 것이 바로 우리 내면에 있다고 생각한다."

존 레논이 생각하기에 혁명이란 정치 지도자가 아닌 개개인에게서 시작되어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었다. 그는 인간의 힘을 믿었다. 그 힘으로 세계를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이었다. 그런 그에게 오노 요코는 더할 나위 없이 꼭 맞는 짝처럼 보인다. 그녀는 말했다. "혼자 꿈꾸면 그저 몽상에 불과하지만 함께 꿈꾸면 현실이 된다."라고. 평화적인 혁명을 꿈꾸던 두 사람의 다양한 시도는 당시 어떻게 받아들여졌는지와 관계없이 내 눈에는 그저 아름다워 보였다. 파격적인 노출과 과감하고 다양한 도전들이 향한 곳은 오직 하나였기 때문이다.

평화

오노 요코는 곡 <Imagine>를 가리키며 말했다. "이 노래는 우리가 국가나 종교 혹은 재산에 의해 정의되는 개인이 아니라 그저 세상의 구성원으로 자각하기를 주장하는 곡이다." 우리가 믿는, 믿어야 할 신은 인간 개개인의 안에 머물고 있는 것이라던 존 레논의 말을 떠올리게 한다.



Give peace a chance_오노 요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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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책은 분명 존 레논의 전기였지만, 그의 이름만큼이나 끊임없이 거론되는 것이 오노 요코였다. 어느 시점부터 두 사람은 마치 하나의 이름처럼 적히고 말하고 행동했다. 오노 요코는 어떤 사람이었을까? 자연스레 호기심이 생겼다. 자연스레 손이 간 곳은 그녀의 삶에 관한 책이었다.

오노 요코의 삶과 예술을 다룬 책 <마녀에서 예술가로, 오노 요코>에서 저자 클라우스 휘브너는 오노 요코를 가리켜 이렇게 말했다.


비틀즈를 해체시킨 주범, 그리고  줄거리도 없이 벌거벗은 엉덩이를 잔뜩 화면에 담아서는 그걸 예술이라고 팔아먹은 제정신이 아닌 여자. 이런 평가는 틀린 것이다. (...) 존 레논과 오노 요코의 연애에는 20세기 사상 가장 위대하고 가장 많이 알려진 러브 스토리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가 아니다. 그들의 사랑은 위대한 두 인물의 지적, 예술적 결합이었다. 그들의 결혼은 별개의 영역인 전위 예술과 팝 음악의 유례없는 결합을 낳았다.



그녀의 예술 세계를 읽으며 엉덩이 시리즈는 물론이고 존 레논과 함께한 '배기즘'과 '베드인 캠페인'에 눈길이 갔다. 표면적으로는 엉뚱하고 파격적으로 보이지만 그 이면의 의미와 의도를 듣고 나니 이보다 참신하고 획기적인 아이디어 없다. 매 순간 알을 부수고 전위적인 퍼포먼스를 펼쳐온 오노 요코의 예술적 위대함에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개인과 전체 모두를 위해 좋은 일을 한다." 이런 인생 목표를 가지고 사는 사람이라니. 그 삶이 쉽게 짐작이 가지 않는다.

이번 <Imagine_존 레논 전>은 존 레논의 다양한 사진과 음악뿐 아니라 오노 요코와의 반전 운동 역시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둘이 함께 행한 'BED-IN(베드인)', 'BAGISM(배기즘)','WAR IS OVER' 캠페인 등을 재현하여 감상하고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하니 더욱 기대가 크다. '존 레논 展'은 아시아 최초, 최대 규모의 단독 전시로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 2층에서 2018년 12월 6일~ 2019년 3월 10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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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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