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음] 일렁이는 우리의 빛나는 순간을 위해

잔나비의 열 번째 단독 콘서트 - 'NONSENSE' 에 담긴 이야기
글 입력 2018.12.05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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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일 때 더욱 빛나는 것들



지나온 시간의 끝에 서서, 걸어온 지난들을 되돌아보면 때론 내게 자리해 남은 것들이 그저 의미 없는 말과 허울뿐인 모습들이 전부인 것만 같을 때가 있다. 결국 우린 무얼 위해 그리도 서글퍼하며, 우울한 날들의 연속을 살아왔는지 시간의 탓을 부질없이 해보기도 한다.

 

우리는 살아가며 수없이 많은 마음들을 그리고, 지워내며 새로이 남겨둔 빈자리를 이내 또 채워간다. 어떤 마음은 쉽게 떠나지 못해 자꾸만 서성이다 빙빙 맴돌기를 반복하기도 하고, 어떤 마음은 너무 빨리 사라져, 오래 담아두지 못한 시간의 흘러감을 아쉬워하기도 한다. 미묘한 감정의 온도 속에서 어쩌면 우린 결국 저마다의 불확실한 기쁨, 어설픈 사랑, 슬픈 행복을 위해 그렇게도 부단히 애쓰는지 모른다.


그래서 청춘의 감성은 상반된 것들의 공존이자 어설픈 날들로 덧칠된 노력의 마음들이다. 적잖이 유치하고, 무모해 보이는 일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우린 그래서 더 빛나고 아름다운 존재이다.

 

잔나비의 음악은 그런 청춘들의 고민을 함께하며, 가장 전하고 싶었던 진심이지만 누구에게도 쉽사리 하지 못했던 나의 솔직한 고백들을 곡에 담아낸다. 잔나비의 가사가 적잖이 유치하고, 재기 발랄하게 들리는 건 어쩌면 늘 가슴 한켠에 낭만으로만 남겨두었던 우리의 진심어린 마음들을 스스럼없이 표현해서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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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답이 다시 쓰고 지우는 'NONSENSE' 일지라도



첫눈이 하얗게 내리던 11월의 끝자락, 찬바람이 코끝을 스치는 알싸한 겨울의 문턱에서 그룹 사운드 잔나비를 만났다. 어느덧 성큼 다가온 추운 겨울의 계절이지만, 그래서 더 따뜻한 온기가 필요한 요즘 잔나비의 공연은 한층 더 성숙해진 잔잔한 감성과 짙은 감동으로 깊은 여운을 안겨 주었다.

 

열 번째 단독콘서트라는 많은 관심과 기대 속에서 잔나비의 공연은 늘 그랬듯, 관객과 완벽히 하나되는 모습들을 보여 주었고, 밴드만이 줄 수 있는 에너지 넘치는 잔나비의 저력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었다. 블루스퀘어 아이마켓 홀에서 11월 24부터 25일까지 양일간 진행되었던 이번 콘서트는 공연 일정이 공개되자 특히 보컬 최정훈이 직접 그린 포스터와 콘서트 제목인 'NONSENSE' 의 의미에 대해 많은이들의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사실 개인적으로도 이런 저런 추측을 해보며, 이번 공연의 컨셉이 상당히 궁금했었는데, 보컬 최정훈은 이에 담긴 별다른 의미는 크게 없었다며 멋쩍은 웃음을 지어보이기도 했다.

 

특히 이번 잔나비의 공연은 신규 앨범을 앞두고, 어떤 컨셉과 이야기가 함께할 지 팬들의 관심을 더욱 많이 끌었던 무대인만큼, 그들에게 공연에 대한 부담감은 상당히 컸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이번 공연은 더욱 팬들에 대한 고마움과 이에 답하는 잔나비의 고민과 진심이 묻어났으며, 2시간이 조금 넘는 러닝타임은 오직 잔나비만의 감성과 이야기들로 공연장을 가득 물들였다. 빈티지 팝 록과 레트로풍의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잔나비의 음악은 노래만큼이나 돋보이는 구제 패션과 멋드러진 헤어스타일이 늘 주목받는 그들의 매력 요소가 되곤 한다. 이번 공연에서 잔나비는 얼룩덜룩한 작업복에 망토를 두른 채 등장하며 마치 마법사를 연상시키는 듯한 모습으로 무대에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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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나비 색으로 물들다



공연은 경쾌한 리듬의 Intro와 함께 최근 발매한 'GOOD BOY TWIST' 로 첫 곡을 시작하였으며, Surprise, The Secret of Hard Rock, Wish, 누구나 겨울이 오면, See Your Eyes 등의 곡들을 연이어 만나볼 수 있었다. 공연은 초반부터 후끈한 열기로 달아올랐으며, 따라 부르기 쉬운 가사와 저절로 흥얼거리게 되는 멜로디는 곡에 맡겨 신나게 흔드는 몸짓들로 가득했다. 공연 내내 완벽한 호흡을 자랑했던 떼창은 아름다운 또 하나의 악기가 되었고, 이번 공연은 어느 때보다도 관객들의 폭발적인 반응이 함께해 더욱 빛났던 무대였다.

 

또 이번 공연에서 깜짝 게스트로 출연한 이문세의 방문은 콘서트 이벤트의 묘미를 더하며,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불러일으켰다. 이문세의 16집 앨범에 수록된 ‘길을 걷다 보면’ 이란 곡의 작곡을 맡았던 잔나비에 대한 고마움으로 한 걸음에 달려온 그의 깜짝 출연은 모두에게 반가운 방문이었다. 특히 전혀 예상치 못했던 그의 등장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 보컬 최정훈은 즉석에서 이문세와 듀엣곡으로 ‘빗속에서’ 를 선보이며, 선배 뮤지션과의 아름다운 콜라보를 보여주었다.

 

많은 음악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1집 앨범 [Monkey Hotel]은 2년이 지난 시간이 무색할만큼 발매 이후 지금도 여전히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공연은 1집 앨범에 수록된 곡들을 중심으로 미발매곡, 신곡 등 평소 무대에서 좀처럼 만나기 어려웠던 잔나비의 다양한 음악들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반가운 시간이었다. 이번 공연은 특히 중간 중간에 선보인 잔나비 멤버들의 독주가 돋보이는 무대가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곡 제목이 조금 긴 탓에 흔히 뜨여남품이라 줄여 부르는 ‘뜨거운 여름밤은 가고 남은 건 볼품없지만’ 의 시작에 앞서 피아노 유영현의 부드럽고도 화려한 터치와 함께 모든 곡을 빈틈없이 꽉꽉 채워주는 기타 김도형의 솔로, 곡의 무게감을 더하는 장경준의 묵직한 베이스라인 그리고 맨손 연주를 서슴치 않은 윤결의 강렬한 드럼 연주는 밴드만이 보여줄 수 있는 다양한 매력으로 잔나비의 색을 스스럼없이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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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롯이 잔나비 감성으로



로켓트는 정규 1집 앨범을 내기 전 발매했던 디지털 싱글 앨범으로 보컬 최정훈 특유의 재치 넘치는 가사 표현이 돋보이는 곡이다. 말로 하긴 낯 뜨겁고 여전히 이른 듯한 춤사위로 가득했던 청춘들의 사랑은 조금은 어설퍼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곡에 담긴 가사처럼 로켓트같이 힘차고 같이 돌려야만 빛이 나는 자가발전기 같은 사랑 고백은 그래서인지 더 매력으로 다가온다. 이번 공연에서는 브라스의 웅장한 사운드가 함께 더해져 ‘로켓트’ 의 곡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주었다.


 

<잔나비_로켓트>



특히 이번 공연은 1집 앨범에 수록된 곡들을 더 다양하고 새롭게 구성하여, 기존 앨범과는 조금 다른 라이브의 색다른 묘미가 더해져 더욱 매력적이었는데, 그 중에서도 HONG KONG은 영화 황비홍의 주제가인 남아당자강으로 곡의 전주를 연주하며, 자연스럽게 곡으로 넘어간 부분은 익살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여 더 재미있게 느껴졌다.

 

HONG KONG은 좀처럼 편할 날 없이 근심과 걱정으로 가득한 청춘들의 솔직한 고백을 담은 곡이다. 그래서 ‘뭔 말인지 모르겠어요’, ‘집으로 갈래요’ 와 같은 단순한 가사들의 독백은 더 간절하고, 애절하게 들리는 듯하다. 수없이 던져지는 알 수 없는 물음에 그래도 최선을 다해 적어본 답이건만, 자꾸만 되돌아오는 꾸짖음에 무거운 한숨과 마르지 않는 눈물의 시간이 참 많았던 우리이다. 'HONG KONG' 의 가사는 그런 우리의 마음을 대변하며, 어쩌면 완벽이라는 허상에 갇혀 늘 솔직하지 못했던 청춘들의 진심어린 고백을 전하고자 한다.



<잔나비_HONG KONG>



아쉽게도 잔나비의 올해 2집 앨범 발매 계획은 조금 미뤄졌지만, 이번 공연에서 그들은 리스너들의 아쉬움을 달래줄 미발매곡과 신곡들로 더 다양하고 새로운 음악들을 들려주고자 했다. 그들은 이어서 전설, 거울, 60‘s 등의 곡들을 선보였으며, 특히 따끈따끈한 신곡으로 이번 공연에서 처음 공개한 60’s(가제)는 그들의 2집 앨범을 더욱 설레고, 기대하게 만들었다. 보컬 최정훈의 표현을 잠시 빌리자면, 그는 이 곡이 뭔가 60년대 분위기에 뮤지컬 같은 느낌이 난다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보컬 최정훈의 솔직한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에 대한 수줍은 고백을 담은 이 곡은 그의 위트있는 가사들이 재미있다. 있는 그대로도 충분히 빛나는 당신이지만 사실은 관심과 사랑이 무엇보다 필요한 우리이기에 그의 재치 넘치는 가사들은 늘 많은 생각들을 스치게 하곤 한다.



<잔나비_전설>



또 종종 다른 콘서트 공연에서 선보였던 미발매곡 전설은 기존의 곡들과는 또 다른 분위기로, 사랑에 대해 거침없는 잔나비식의 고백이 담겨있다. 이 곡은 끈적끈적한 그루브의 드럼 비트 위에 얹어진 중독성 강한 멜로디가 진한 울림과 긴 여운을 남긴다. 어떠한 꾸밈없이 가슴으로 부르는 보컬 최정훈의 서정적인 보이스와 대체불가한 그의 아련한 감성은 이 곡에서 더욱 터져 나오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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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 그 이상의 울림



공연장의 후끈한 열기는 공연의 막바지에 다다를수록 더욱 고조되었으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겼던 공연의 마지막은 그저 아쉽기만 했다. 잔나비의 공연 엔딩은 이번 콘서트에서도 어김없이 공식처럼 부르는 4 Non Blondes의 What’s up과 [Monkey Hotel] 앨범의 마지막 트랙인 ‘Monkey Hotel’ 로 마무리되었다. 청춘의 수많은 고민과 걱정을 곡에 담은 What’s up은 보컬 최정훈의 풍부한 성량감과 함께 관객들의 떼창이 그 어느 때보다도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이 곡에서는 그들이 늘 외치는 락앤롤 정신이 최절정으로 터져 나오는 순간이었으며, 그들의 열정적인 퍼포먼스와 강렬한 연주는 영국 록 밴드의 전설 Queen을 떠오르게도 했다. 공연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Monkey Hotel’ 은 관객들과의 아쉬운 만남을 다음으로 기약하며, 그들은 언제나 즐겁고, 유쾌하게 잔나비식의 작별 인사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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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나비의 음악은 들을수록 짙어지는 감성과 더 또렷이 선명해지는 감정들이 더해져 별 거 아니라 여겼던 지난날들의 상처와 아픔을 어루만져준다. 자유와 방황, 순수와 열정 등이 끊임없이 반복되는 청춘의 서사에서 그래도 놓치지 말아야 것은 매번 솔직하지 못한 마음과 진실하지 못했던 감정들을 들여다보는 일이 아닐까.


많은 이들이 그들의 음악을 찾고 즐겨듣는 데에는 아마도 더 이상 촌스럽거나 유치하다고만 할 수 없는 그들의 메시지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에게 깊은 울림과 따뜻한 감동을 안겨주기 때문일 것이다. 잔나비의 음악은 그래서 우리에게 더 고맙고, 소중한 존재이다. 복고의 미학을 간직하되, 결코 과거에 안주하지 않는 잔나비의 음악은 더 꾸준한 견고함으로 계속해서 눈부신 발전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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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사운드 잔나비에 대한 소개와

1집 앨범 [MONKEY HOTEL] 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다음 링크를 참고해주세요 :)



ⓒ 페포니 뮤직

ⓒ JANNABI_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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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소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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