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갈증, 후카마치 아키오 [도서]

글 입력 2018.12.05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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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증渴症

1. 목이 말라 물을 마시고 싶은 느낌

2. 목이 마른 듯이 무언가를 몹시 조급하게 바라는 마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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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카마치 아키오를 베스트셀러 작가 반열에 오르게 한 책의 제목은 바로 갈증. 왜 '갈증'일까?

인간의 몸 70%를 이루고 있는 물은 우리에게 없어서는 안될 존재이며, 물을 마셔야만 삶을 지속할 수 있다. 그래서 목이 말라 물을 마시고 싶은 느낌을 뜻하는 '갈증'은 어떠한 것을 간절히 원하는 상태를 이르는 비유적 표현으로 쓰이기도 한다. 철학자 스피노자는 "욕망이란 인간의 본질 그 자체"라고 말했듯, 삶을 살아가는 내내 우리는 무언가에 항상 목말라 있다. 모든 '욕망'을 단순하게 '나쁜 것'이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이 욕망을 추구함으로서 집착과 증오, 끝내는 혼돈이 야기된다.

<갈증>은 인간에게 내재한 피폐한 어둠의 본질을 적나라하게 그려 낸다. 후카마치 아키오는 소설 속 후지시마가 실종된 딸 가나코를 찾는 과정을 통해, 삶의 고독과 증오에 휩싸인 인간의 절망을 집요하고 적나라하게 표현하고 있다. 그리고 독자는 파렴치한 인간의 본성, 괴물의 속성, 사회의 광기 그리고 잔인한 현실과 마주하게 된다.


"나의 청춘은 어두웠다. <갈증>은 그런 과거를 짜증스럽게 되뇌며 썼다. 이는 고독과 증오를 견디지 못하고 질주하는 인간들의 슬픔을 그린 작품이다. 우애와 화합을 버렸기 때문에 심한 거부감을 갖는 분도 있을 것이다. 동시에 이 소설의 세계에 공감할 분도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자애 가득한 세상을 싫어하기 때문이다. 찬란한 태양을 향해 침을 뱉고 싶은 사람이 나만은 아닐 거라고 굳게 믿기 때문이다."

- 후카마치 아키오


찬란한 태양을 향해 침을 뱉고 싶은 사람이 상상하고 만들었을, <갈증> 속 세계가 쉬이 상상되지 않는다. 하지만 인간 내면 깊숙이 자리한 가장 '추악'한 것을 꺼내보일 때 아마 우리는 불편한 감정을 갖는 것과 동시에 깊게 공감할 수도 있을 것이다.

현대 사회에 만연해진 광기를 내 눈으로 바라보고 직접 경험하면서 늘 생각했다. 이 잔인한 현실 속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어떤 인간의 행동을 두고 선함과 악함으로 구분짓기 이전에 "그 인간의 본질을 들여다보는 것"이라고. 후카마치 아키오도 그렇게 생각했던 것은 아닐까. 책을 읽기 전 물음을 던져본다.





<갈증>
일본 제3회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대상 수상작



지은이 : 후카마치 아키오
옮긴이 : 양억관
출판사 : 도서출판 잔
분야 : 소설 / 외국소설 / 일본소설
쪽 수 : 432쪽
발행일 : 2018년 5월 21일
정가 : 13,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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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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