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인간의 끝없는 갈증에 대하여, 갈증 [도서]

글 입력 2018.12.06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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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logue.



제목을 보고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무엇에 갈증을 느끼나?


똑같은 하루가 반복되는 것이 안정적이기 보다 지루하다고 생각하는 지금, 나는 무엇에 목마름을 느끼고 있을까. 조금만 변화가 생겨도 다시 그 지겨워하던 일상을 그리워하는 나의 갈증을 이 책을 읽고 나면 조금은 알 수 있을까. 사실 어떤 책 하나를 읽으며 무언가 큰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하는 편은 아니지만, <갈증>이 인간 존재 그리고 나의 목마름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는 계기를 마련해줄 것이라는 기대를 해본다.


<갈증>은 인간이라는 존재의 고독과 증오, 슬픔으로의 극단을 잃어버린 딸을 찾는 과정으로 보여주는 작품이다. 요즘은 도통 시간이 나지 않아 접하지 못하고 있지만, 고등학생 때는 종종 즐겨 읽었던 미스터리 소설이라는 장르도 마음에 든다.

 

 

 

책 소개



일본 제3회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대상 수상작

고독과 증오에 휩싸여 질주하는 인간의 슬픔, 그 끝없는 갈증!

 

《갈증》은 인간에게 내재한 피폐한 어둠의 본질을 적나라하게 그려 낸다. 우리가 외면한 세상 한편의 사람들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 모두 주체할 수 없는 삶의 갈증을 느끼지만, 혼돈의 상태를 숨긴 채 살아가기도 하고 끝없는 증오로 분출하기도 한다. 저자는 소설의 원제처럼 ‘끝없는 갈증(果てしなき渇き)’에 빠져든 후지시마가 실종된 딸 가나코를 찾는 과정을 통해, 삶의 고독과 증오에 휩싸인 인간의 절망을 집요하고 적나라하게 표현하고 있다.

 


“나의 청춘은 어두웠다. 《갈증》은 그런 과거를 짜증스럽게 되뇌며 썼다. 이는 고독과 증오를 견디지 못하고 질주하는 인간들의 슬픔을 그린 작품이다. 우애와 화합을 버렸기 때문에 심한 거부감을 갖는 분도 있을 것이다. 동시에 이 소설의 세계에 공감할 분도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자애 가득한 세상을 싫어하기 때문이다. 찬란한 태양을 향해 침을 뱉고 싶은 사람이 나만은 아닐 거라고 굳게 믿기 때문이다.”


- 후카마치 아키오


  

아내의 불륜 상대를 폭행하고 경찰을 퇴직한 후지시마 아키히로. 경비 회사에 근무하는 어느 날 헤어진 아내의 전화를 받는다. 딸 가나코가 집에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가름한 얼굴, 가녀린 몸 그리고 색깔이 엷은 커다란 눈동자. 가나코의 방을 뒤지던 후지시마는 여고생 신분에 잠깐 즐기는 기분으로 소유할 양이 아닌 다량의 각성제를 찾아내는데…….


딸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가나코는 지금 어디에 있는 것일까.

 

 

 

중년 남성이 겪는 딸의 실종



사실 이혼하거나 사별한 중년 남성이 딸을 찾는 스토리는 이미 성공한 사례들이 꽤 있다. 영화 《테이큰》, 《서치》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이야기의 큰 줄기는 비슷하고 사건이 시작되는 발단이나 도입부도 책 소개를 통해서 어느 정도 유사성이 드러난다. 청년층을 지나 중년층에 접어든 남성이 가족을 꾸리는 데에 실패하는 경험을 한 뒤, 딸을 잃는 사건을 겪는 것은 고독감과 슬픔을 끌어내는 배경의 클리셰처럼 작용하는 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감정적으로 불온전한 상태의 이 남성이 자신에게 다가온 사건을 어떻게 경험하고 극복해내느냐 하는 것이다.

 

앞선 사례들을 짧게 요약해보자면, 《테이큰》의 경우 전직 비밀요원이라는 판타지적 설정의 아버지가 딸을 구해내기 위해 자신의 경력(!)을 살려 적들을 처단하는 액션 영화였다. 《서치》는 컴퓨터 화면의 프레임을 적극적으로 화면에 적용하며 SNS라는 온라인이 무한하고 다양한 정보의 제공처가 되고 있음을 순기능의 사례를 통해 보여주는 작품이었다.

 

 

 

슬픔과 분노가 내모는 극단, 갈증


 

위 두 작품에 비해 《갈증》은 인간의 내면에 훨씬 더 집중한다. 영화가 아닌 소설로, 이미지가 아닌 머릿속 상상을 통해 남자 주인공 후지시마 아키히로가 겪어나가는 일련의 감정을 어떻게 받아들이게 될지도 궁금하다. 세상 한편이 아닌, 어디에나 있을 법한 인물이 단절과 폭력에 노출된 채 살아왔던 삶 속에서 맞닥뜨린 ‘딸의 실종’이라는 사건. 우리는 그의 감정적 변화를 통해 겪어보지 못했던 슬픔과 고독의 극단을 맛보게 될 것이다.


자신만의 동굴을 하나씩은 마음에 품고 사는 현대적 개인의 갈증과 관계의 결핍, 그 끝에서 우리가 마주하는 것은 무엇일까.

      

 

 

출판사 서평


 

어느 날 딸이 사라졌다.

그리고 악몽이 시작됐다.

《고백》 《혐오스런 마츠코의 인생》

나카시마 테츠야 감독의 《갈증》 원작 소설



가나코의 사진을 한 장 한 장 바라본다. 인화지를 한 손에 든 채 몽롱해져 가는 그의 몸에 여름 이불 한 장이 올려졌다. 긴 하루였다. 그리고 오늘만큼 딸을 직시한 적도 없었다. 이 세상에 그 아이가 태어나서 오늘에 이르기까지 보통의 부모 정도는 아니었지만 아버지로서 그 성장의 중요한 시기를 확인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어떤 것도 도저히 오늘 하루에는 이르지 못한다.


- 103p



……딸을 지켜 주고 싶었다. 사방이 짙은 어둠에 덮일수록, 그 비명이 처절하면 처절할수록 더욱더. 살아 숨 쉬는 딸 앞에서 무릎을 꿇어 사죄하고 싶었다. 이해해 주고 싶었다. 그리고 비명을 지르는 자들을 대신하여 때려 주고 싶었다.


- 218p



“나는…… 난 도저히 이해할 수 없어.”

“아냐, 이해할 수 있을 거야. 누구든 사람을 죽여서라도 지키고 싶은 게 있지. 숨기고 싶은 것이 있고. 가족이나 자기 자신. 자존심과 어둠에 감싸인 비밀. 당신도 그렇잖아?”


심장이 크게 뛰기 시작했다. 사키야마의 멍한 눈길이 자신의 혼 저 깊은 곳까지 꿰뚫어 보는 것 같았다.


- 311p


 

겉으로 보기엔 나무랄 것 없는 가족. 문제없다고 생각한 아이들의 일상. 하지만 대화가 단절되고 작은 폭력에 익숙해지면서 각자 자신의 동굴 속으로 들어가 버린다. 우리는 서로에 대해, 자기 자신에 대해 얼마나 깊숙이 알고 있을까?






갈증
일본 제3회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대상 수상작


지은이 : 후카마치 아키오

옮긴이 : 양억관

출판사 : 도서출판 잔

분야
소설 / 외국소설 / 일본소설

규격
130×195(mm) / 페이퍼백

쪽 수 : 432쪽

발행일
2018년 5월 21일

정가 : 13,800원

ISBN
979-11-950614-7-1 (03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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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소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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