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붕어빵과 어묵의 사이에서 [사람]

붕어빵과 어묵 중에 무엇을 더 좋아하시나요?
글 입력 2018.12.06 22:3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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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어빵과 어묵의 사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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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에 접어들면서 길거리에 트럭을 내놓고 붕어빵과 어묵 등 우리의 미각과 후각을 자극하는 ‘겨울철 길거리 음식’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이제 지갑에 현금을 두둑이 챙겨 다녀야 할 때가 왔다.



붕어빵과 어묵 중에 뭘 더 좋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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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어빵과 어묵 중에 당신의 발걸음을 잡게 만들고 다시 뒤돌아보게 만드는 음식은 무엇인가? 나는 망설임도 없이 붕어빵이다. 뭔가 모르게 어묵보다 붕어빵이 겨울을 기다리게 만들었던 음식인 것 같다. 어묵은 4계절 상관없이 먹을 수 있고, 쉽게 찾을 수 있는 음식이지만 붕어빵은 겨울에만 얼굴을 비추는 한정판 음식인 것 같다. 몇몇 사람들은 “여러분 이제 붕어빵을 먹기 위해 현금 3000원을 가지고 다녀야 할 때가 왔습니다.”라고 말할 정도로 ‘겨울철 길거리 음식’을 기다렸다는 듯이 반응하고 있다.

친구들에게 물어보면 붕어빵을 더 좋아한다고 하는 친구는 “달달한 슈크림을 먹을 수 있잖아.”라고 말하고 어묵을 좋아한다는 친구는 “국물을 먹을 수 있잖아. 먹으면 배도 차고”라고 말했다. 좋아하는 이유가 나름 확고하게 있었다.(웃음)

이처럼 자신들이 생각했던 그 생각을 충족하고 그 충족으로 인해 만족하는 그 겨울의 묘미를 사람들은 자신만의 ‘그’ 음식으로 즐기고 있다. 붕어빵은 붕어빵 나름의 바삭한 반죽과 달달한 소를 먹으면서 즐기는 것, 어묵은 어묵 나름의 쫄깃한 어묵에 뜨끈하다 못해 뜨거워 후후 불어먹는 그것을 즐기는 것이다.



우리는 왜 ‘겨울철 길거리 음식’을 기다렸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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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붕어빵이라는 음식, 어묵이라는 음식이 왜 우리에게는 그 겨울 속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음식일까. 단지 사계절 중에 한 계절에서만 유일하게 그때의 계절을 느끼며 먹을 수 있는 음식이기에 기억하는 것일까. 아니면 내 친구들처럼 그만의 이유가 있었기에 기다렸던 것일까. 그 이유가 뭐든 기다렸다는 것, 그것만을 고대했다는 것이 중요한 것일까?


출처 Youtube 영국남자
<붕어빵을 처음 먹어본 영국인들의 반응!!>


영국 남자(Korean Englishman)라는 유튜버(Youtuber)의 최근 게시물인 <붕어빵을 처음 먹어본 영국인들의 반응!!>이라는 영상이 있다. 한국의 음식들을 잘 소개해주는 유튜버로서 필자가 구독하고 있는 유튜버 중 한 명이다. 이 영상은 한국의 겨울철 길거리 음식인 ‘붕어빵’을 소개해주고 맛보게 한다. 그 이후에는 어떻게 만들고 같이 만들어보면서 영국 사람들이 생각하는 ‘붕어빵을 먹게 되는 이유’에 대한 자신들의 생각들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그중에 이런 대화들이 있었다.


나한텐 다 먹기 좀 부담스러운 음식이야.
For me, It's a little heavy.
당신은 좋아하겠다.
You'd probably like it.
맞아, 이 사람은 속을 채워주는 음식을 좋아하거든.
Yeah, He likes heavy.

상상된다. 막 벙어리장갑 끼고 걸어가면서 이거 하나씩 먹는 거지.
I can imagine walking along in the cold with little mitten hands.
Just tucking in to 'em.

길거리에 돌아다니다가 막
If you were walking around in the streets and wanted
간단하게 점심 때우고 싶을 때,
and you wanted a quick lunch, 
이게 딱이겠네.
I'm sure this is ideal.

할머니가 막 20개 동시에 만들고 계신데 가서, 막 갓나온 붕어빵으로 먹으면
And have like a grandma who's doing like 20 of them at once,
but like they're all super fresh.
첫 입 베어먹고 혀 살짝 데이고 하는게~
You burn your tongue a little bit on the first bite~

우오, 그 표현 마음에 든다. 막 이렇게 하는거지,
Ooh, yes i like the sound of that. being like
아야! 근데 너무 맛있어! 앗! 뜨거!
Ouch! but it's so good! Ooh! hot!


이처럼 직접적인 한국의 문화를 경험해본 적은 없지만 겨울이라던가 겨울에 먹는 음식을 생각했을 때 떠오르는 그 생각들과 그들이 그러면 좋지라고 하는 이야기들을 ‘붕어빵’에 이입시켜 생각해본다. 아마 우리도 아까 말했듯 그 이유가 뭐든 겨울을 기다렸기에, 그 음식들을 먹을 때 있었던 추억 때문에, 붕어빵을 사고 먹게 되는 그 과정을 즐기기 위해서든, 영국 남자의 인터뷰 영상 속 사람들처럼 그 분위기를 즐겼기에 우리는 겨울마다 붕어빵을 또는 어묵을 먹기 위해 주머니 속에 꼬깃꼬깃 몇 천 원을 넣어 다녔던 것 같다.

붕어빵이나 어묵을 먹어보면 서 그간 기다렸던 추운 겨울을 그리고 겨울에만 느낄 수 있는 것들을 독자분들도 내일 퇴근하면서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이정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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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
  •  
  • 아거아거
    • 한겨울, 어쩐지 마음 속 깊이 따스해지는 글이에요~ 잘 읽었습니다 ㅎㅎ
    • 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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