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책문화를 시작하는 첫걸음, 큐레이팅

큐레이팅, 책문화를 접할 수 있게 도움을 주는 첫 걸음.
글 입력 2018.12.07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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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문화 생태계 전체의 단단한 연결고리가 부족한 것 같아요. 서로가서로를 잘 몰라요. 같이 가야 할 관계임에도 갈등이 더 깊어지는 것 같고요. 앞으로 각 부분들이 리더십을 발휘하고 서로 단단하게 연결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좀 더 넓게 각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교류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으면 합니다.


- <책문화생태계의 현재와 미래> 중에서




책문화를 시작하는 한 걸음, 큐레이팅

책문화생태계의 현재와 미래



책문화생태계의현재와미래-표지평면.jpg


도서 <책문화생태계의 현재와 미래>, 개인적으로 제목만 보았을 때 대학 전공서적 같은 느낌도 들고 진입장벽이 있는 편에 속했던 도서였다. 하지만 그럼에도 내가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바로 요즘의 책문화이었다. 옛날에는 책을 도서관에서 빌려보거나 집 앞 서점에서 책을 구매해서 혼자 읽거나 하였지만 요즘은 도서관보단 대형서점에 가서 서서 책을 읽고, 인터넷 서점 혹은 대형 출판사는 물론 독립출판사 책 또한 인터넷, SNS, 개인서점  등 여러 판매처에서 쉽게 접할 수 있다는 등 예전보다 책 문화가 변화하였다는 걸 눈으로 직접 느낀다. 그러한 변화를 느끼는 것으로 다가 아닌, 이 도서를 통해 이 문화를 향유해보려고 한다.

큐레이팅이란 뜻을 먼저 살펴보면, 여러 정보를 수집, 선별하고 이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해 전파하는 것을 말한다. 나는 큐레이팅 이란 단어를 이 책에서 발견했을 때 떠올랐던 것은 서울 홍대입구 6번출구 인근에 위치했던 <사적인 서점> 이 떠올랐다. 이 서점은 보통 서점처럼 직접 매장에 가서 책을 골라보고 내가 직접 돈을 주고 구매하는 곳이 아니다. 이곳은 1달 전, 매달 1일에 블로그에서 예약을 받고 그 고객에게 맞는 책을 추천하는 1:1 북 큐레이션 서점이다. 내가 이 서점을 알게 된 것은 SNS를 통해 이 서점을 통해 다녀온 사람들의 후기들을 간접적으로 접했기 때문이다.

내가 아닌 타인을 위해 책을 추천한다는 것은 음식을 추천하는 일보다 더 어려운 거 일 수 있다. 왜냐하면 책은 읽는 독자가 지니고 있는 취향 등이 확실하게 갖고 있기 때문에 취향이 맞지 않게 된다면 책표지가 아무리 예뻐도 한 장만 들춰보고 계속 끝까지 완독하는 것을 이어나가기 어렵다. 그래서 나는 책 선물을 받는 것을 좋아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책 분야가 아니면 그 책을 선뜻 완독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만큼 책을 추천하는 것은 어렵다. 하지만 이러한 책을 추천하는 서점의 이 역할은 책문화에 있어 필요한 역할이었다.


우리의 서점이 아니라 나의 서점이 필요한 것이죠. 우리의 목록이 아니라 ‘나'의 목록이 필요한 시점으로 큐레이션이 필요해졌고요.


- P.43



이 구절을 보고 맞아!라고 맞장구를 쳤다. 대형서점을 가면 베스트셀러, 추천도서 등 책을 소개하기 위한 다양한 진열대 앞에서 책을 찾아보면 ‘내’가 읽고 싶은 책은 진열대에서 찾기 힘들다. 베스트셀러라는 카테고리는 대중적으로 관심을 갖고 있는 도서를 뜻하는 것이지만 그 도서가 무조건 100% 확실히 ‘내’가 관심을 갖고 있다고 단정 짓긴 어렵다는 것이다.



출판과 독서 자체에 몰입해서 갈 게 아니라 어떤 그룹과 연결시키는 출판과 독서를 생각할 필요가 있어요. / 다양 니즈를 그룹핑해서 출판을 하고 독서로 이어지게 하는 과정이 필요해요.


- P.44



서점 내 진열대를 보면 다양한 분야의 책들이 진열되어있다. 그리고 그 진열대를 보면 출판사 별로 책의 색이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베스트셀러를 따라서 비슷한 계열로 출판한 책과 유독 한 분야만 집중적으로 집필 혹은 출판사만의 색이나 컨셉을 내는 책이 있다. 이런 후자 책은 베스트셀러 1등까지는 아니어도, 오랜 시간 진열대를 벗어나지 않고 유유히 자리를 지키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책을 집필한 출판사는 독자들 사이에 마니아층이 생겼기 때문이다.


그저 베스트셀러대로 따라서 제작하는 경우도 성공하려는 방법 중 하나일 수 있지만, 그것보단 출판사만의 색을 간직한 책을 내는 것은 당장의 성공보단 계속 꾸준히 독자들 곁에서 떠나지 않고 묵묵히 버텨나가는 방법이다. 요즘 출판사가 이런 후자를 택하여 책을 내는 데, 수많은 독자들 중 한 사람의 입장으로서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사실은 도서관의 역할이 1 대 1 도서 추천 서비스를 해주는 문화 공공성을 가지는 곳이에요. 사서가 하는 일은 책을 대출반납해주는 일이 아니라 이용자에게 적합한 자료를 전달해서 이용자의 문제를 해결하도록 돕는 게 역할이에요.


- P.45



나는 순간 내가 그동안 다녀왔던 도서관 속 사서들을 떠올려보았다. 대출반납, 찾는 책 위치 알려주기 이러한 업무 외에는 내게 책을 직접 추천해주거나 하는 등의 모습은 본 적이 없었다. 내가 학교 도서관에서 내가 대출하려고 하는 책과 비슷한 계열의 책을 추천해달라고 부탁한 적은 있었지만, 그때 섣불리 대답을 해주지 않으셨던 기억이 났다. 이 구절을 보고 도서관에서도 이런 도서 추천 서비스가 있는 줄 몰랐다. 도서관에 이러한 서비스가 있다는 것은 정말 우리가 독서하는 책을 선택하는 것이 책문화를 시작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첫걸음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이 책을 통해 나는 독자-출판-도서관-서점의 공생과 공존을 위한 수많은 방법들 중 하나인 큐레이팅을 활용한다면 지금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책문화를 쉽게 다가가고 어느새 자기도 모르게 주도적으로 책문화에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도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음으로 통해 책문화에 대해서 사색을 해볼 수 있게 된 계기가 되었다. 앞으로도 책문화에 대해 관심을 많이 갖도록 노력할 것이다.




[이소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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