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어둠으로 향하는 길, <메이플스토리 OST : 테네브리스> 2/2 [게임]

전쟁의 서막부터 최종장, 그리고 검은 마법사의 최후
글 입력 2018.12.07 18:2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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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이플스토리 OST : 테네브리스]

- Music Produced by ASTERIA

- Music Published by NECORD, NEXON Korea

 



리멘


 



10. 세계의 눈물 (Tears of the world)


Composed by 김달우

Arranged by XKA

Keyboards 김달우

 

 

힐라와의 전투에서 힘겹게 이겨낸 플레이어는 힐라가 만들어낸 환상에서 깨어난다. 병사들이 살아있는 걸 확인한 플레이어는 검은 마법사를 대항하는 오르카를 쫓아간다. 미궁에서의 무겁고 웅장한 분위기가 반전되어 약간은 가벼운 분위기이다. 밑에 깔린 아르페지오가 모여 폭포를 이루고 신디사이저의 음이 폭포에 튀는 물방울 같다. 구세계가 멸망하는 것을 온몸으로 슬퍼하는 세계의 모습이 그려진다.

 

 

 


11. 끝에 가까운 곳 (Subterminal Point)


Composed by 유종호

Arranged by XKA

Keyboards 유종호


    

오르카를 뒤쫓던 중, 검은 마법사에게로 가는 길 끝에 나타난 마법사의 친위대와 친위대장. 구세계와 신세계의 경계에서 구세계의 마지막 저항이 잘 느껴지는 곡이다. 파이프 오르간의 선율 콰이어가 합세하여 공포감, 절망을 노래한다.



 


12. 세계의 끝 (The world’s End)


Composed by 성상민

Arranged by XKA

E.Guitar, Keyboards 성상민


 

끝에 가까운 곳을 지나 결국 세계의 끝에 도달한다. 끝에는 거대한 거인이 그 앞을 지키고 서 있었다. 검은 마법사의 의도대로 이 세계가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깨달은 연합. 자신의 의지대로 움직인 것조차도 검은 마법사의 의도였다는 것을 깨달으며 느끼는 두려움, 그리고 경외심. 무의식으로는 이 전쟁도 검은 마법사의 계획일지도 모른다는 불안함에 휩싸인다. 거인의 발소리를 나타내는 타악기가 플레이어를 압박한다. 그리고 파이프 오르간, 콰이어의 목소리가 겹겹이 쌓여 플레이어가 느끼는 압박감은 최고조에 도달한다. 그 사이에 일렉 기타가 날카롭게 모든 걸 찢으며 앞으로 나아간다.

 

 

 


13. 검은 분노 (Black Fury)


Composed by 성상민

Arranged by XKA

E.Guitar, Keyboards 성상민

 

 

검은 마법사에게 모든 걸 빼앗긴 오르카의 분노를 나타냈다. 가장 소중한 스우를 잃었고, 대적자라는 플레이어는 도움이 되기는커녕 일을 망치기만 한다. 이 상황에서 오르카는 분노를 느낀다. 자신밖에 검은 마법사를 대적할 자가 없다고 생각하여 홀로 발걸음을 내디딘다. 단순한 화가 아니라 검은 마법사의 모든 걸 부숴버리겠다는 분노가 느껴진다. 아마 나는 테네브리스 앨범에서 한 곡을 뽑으라고 한다면 이 곡을 뽑겠다. 찢어질 듯한 일렉기타 소리, 분노로 가득 찬 타악기 등 단순한 악기 구성이지만, 분노를 정말 잘 표현했다고 생각한다.

 

이 곡을 들을 때 꼭 이어폰으로 들어야 한다. 양쪽에서 소리가 나뉘어서 들리는데, 왼쪽 이어폰에서는 일렉기타의 주 멜로디, 솔로가 들리고, 오른쪽에서는 날카롭게 울리는 일렉 기타 소리를 뒷받침해주는 일렉기타 코드가 연주된다. 특히 인트로 부분에서 그 진가가 발휘되는데, 왼쪽 이어폰에서만 소리가 들리고, 이어서 오른쪽에서 날카로운 슬라이딩으로 시작되는 일렉기타 소리가 나오는데, 이 효과를 통해서 오르카의 분노가 잘 느껴진다. 마지막 부분에서 오르카의 분노가 최고조에 달하는데, 고음에서 내는 날카로운 비브라토와 낮은음에서 고음으로 올라가는 부분이 마치 늑대 울음소리를 연상시킨다. 분노가 살기로 바뀌는 모습을 잘 표현했다.

 

 

 

검은 마법사



 


14. 어둠의 신전

(Temple of Darkness - Phase 1)


Composed by 성상민

Arranged by XKA

Keyboards 성상민


   

“대적자여, 길은 이미 완성되었다.

그대는 정해진 길의 끝을 향해 달려갈 뿐.”

 

세계의 끝을 지나 드디어 검은 마법사를 맞닥뜨리게 되었다. 지금까지 걸어온 길이 모두 검은 마법사가 만들어 놓은 것을 알게 된 플레이어는 혼란에 빠진다. 그러나 이미 검은 마법사가 앞에 있는 만큼 망설일 수 없다. 검은 마법사가 보내는 위압감은 맵 배경에서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이 곡은 처음부터 강렬한 화음으로 시작한다. 첫 음에서 불안정함이 느껴지는데, 마치 검은 마법사가 플레이어에게 보내는 경고처럼 들린다. 밑에 깔리는 베이스의 단호한 활시위와 옅게 들리는 바이올린의 높은 소리가 긴장감을 유발한다. 또한, 다른 곡과 비교해서 코러스에 힘이 잔뜩 들어가 있다. 코러스보다는 기합 소리처럼 들리는데, 이 소리가 검은 마법사가 플레이어에게 자신의 위엄을 과시하는 것처럼 들린다.

 

 

 


15. 어둠의 왕좌

(Throne of Darkness - Phase 2)


Composed by Studio EIM

Arranged by XKA

 


'어둠의 왕좌(Throne of Darkness)'는 기존 검은 마법사의 테마곡인 ‘Dark Mage’를 편곡한 곡이다. 오래된 유저는 이 곡 자체가 검은 마법사를 뜻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모험가 4차 전직하고 검은 마법사의 방에서 마주한 적이 있는데, 그때 단지 옆에 있는 것으로도 압박감을 느꼈다. 봉인석이 깨지고 검은 마법사가 봉인에서 풀려나려고 할 때 느껴지는 공포감과 압박감은 어떤 몬스터에서도 느낄 수 없다. 그만큼 메이플스토리에서 검은 마법사가 차지하는 존재감이 크단 게 새삼 느껴진다.

 

기존 테마곡과 비교한다면 코러스와 악기 구성이 더해져 음악이 더욱 풍성해지고 한층 더 세련된 모습으로 편곡되었다. 처음부터 음악과 함께 등장하는 코러스가 플레이어를 압도하는데, 여성 코러스가 웅장함을, 남성 코러스는 절망을 노래한다. 두 파트가 합쳐져서 두 가지 감정이 합쳐지는 부분도 인상적이다. 빠른 템포의 멜로디 선율이 긴장감을 유발하고, 밑에 깔린 북소리가 플레이어에게 다가오는 발걸음을 표현했다.

 

 

 


16. 시작과 끝의 경계

(World Horizon - Phase 3)


Composed by 김달우

Arranged by XKA

Keyboards 김달우

 

  

“세상의 끝이 다가온다.”


아무리 공격해도 검은 마법사의 털끝도 건드리지 못하고 주춤거리는 사이, 검은 마법사는 신에 필적할만한 힘을 얻는다. 플레이어는 이런 모습에 ‘저 모습은 마치 신의 권능이라도 얻은 것 같다. 설사 상대가 신이라고 할지라도 모두를 위해 여기서 저지해야 한다.’라는 말과 함께 검은 마법사에게 경외심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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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과 끝의 경계’라는 제목을 배경에서도 느낄 수 있다. 온통 검은색으로 둘러싸인 배경에서 가운데 부분이 눈에 띄는데, 가운데 흰 부분은 새로운 세계이다. 손만 뻗으면 닿을 것 같은 새로운 세계가 존재한다는 것은 구세계의 멸망이 막바지에 닿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어떻게든 구세계의 멸망을 막으려 아등바등하는 플레이어의 모습이 그려진다. 동시에 새로운 세계에 대한 호기심과 동경이 느껴진다.

 

검은 마법사의 이전 곡과 비교해서 엄청난 위압감을 주지는 않지만, 두려움을 느끼게 한다. 밑에 깔린 웅장한 북소리와 불안정하게 움직이는 바이올린의 선율이 플레이어의 동요된 마음을 표현했고, 코러스가 합세해서 검은 마법사에 대한 두려움을 넘어 경외심을 느끼게 한다. 멜로디를 이끄는 오르간과 목관악기의 몽환적인 선율로 새로운 세계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17. 존재하지 않는 공간

(Lost Space - Phase 4)


Composed & Arranged by 이종혁

 


검은 마법사는 모든 것이 사라진 세계로 플레이어를 이끈다. 모든 게 흰색으로 채워진 공간에서 시간은 멈춰버린 듯 고요하다. 이 곡도 이런 무(無)의 세계를 잘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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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운드의 하모닉스가 인상적인데, 자신의 소리를 분명히 내지 않고, 흐릿하게 자신의 존재를 드러낸다. 주위의 모든 게 흐릿해져 공간의 존재감마저 희미해진다. 존재하지 않는 공간을 음악으로 표현한다는 게 어쩌면 불가능할지도 모르지만, 음악을 더함으로 공간의 존재가 지워지는 아이러니를 느낀다.


 

 


18. 새로운 시작

(New Beginning Not The End)


Composed by 김가해

Arranged by XKA

E.Guitar 성상민


 

검은 마법사와의 질긴 악연을 끊고 싸움에서 승리한 연합. 하지만, 플레이어는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 승리했지만, 플레이어의 생사를 알 길이 없는 연합은 축배를 들지 못하고 있다. 연합은 플레이어를 마음 졸이며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마침내 돌아온 플레이어. 귀환이라는 여제의 마지막 임무를 마치고 드디어 연합은 승리의 기쁨을 자축한다.

 

이번 테네브리스 엔딩이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명작이라 평가받는 블랙헤븐(Black Heaven)의 마지막 상황과 겹쳐지기 때문이다. 숭고한 희생으로 죽은(소멸한) 플레이어가 모두의 염원으로 다시 살아나는 기적을 또다시 경험하게 되었다. 이 곡에서 이전 스토리 블랙헤븐이 느껴지는 곳이 있다. 처음 도입부가 피아노와 기타의 잔잔한 선율이 ‘Heaven again’의 도입부의 느낌과 유사하다. 유저들은 이 음악을 듣고 블랙헤븐에서 느꼈던 벅차오르는 감동을 느낄 수 있었다.

 

지금까지의 곡들이 무겁고 우울한 곡이었다면 이번 곡은 어두움에서 탈피해 희망을 노래한다. 싸움에서 승리했다는 축하와 함께 집으로 돌아가 소중한 사람들 곁으로 갈 수 있다는 기쁨, 그리고 희망을 느낀다. 긴 여행이라는 책의 ‘검은 마법사’라는 챕터에 마침표를 찍는 곡이다. 그럼에도 끝이 아니라 새로운 이야기의 시작이라는 걸, 이 곡에서 말하고 있다. ‘New Beginning Not The End.’


 

 


19. (Bonus Track) The BLACK Showcase


Composed & Arranged by XKA, 한석훈, 이종한


 

이번 곡은 메이플스토리 ‘The BLACK’ 쇼케이스에서 선보였던 업데이트 영상 삽입곡이다. 7분 정도 되는 긴 곡 안에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구성되어 있다.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이어지지만, 하나의 곡처럼 이질감 없이 이어진다, 쇼케이스 당시 음악과 영상이 박자 맞춰 넘어가는 모습을 보고 전율을 느끼기도 했다. 이번 앨범에서 검은 마법사와의 최후의 전투를 알리는 곡이 ‘전초기지’라고 나와 있지만, 메이플스토리 유저에게는 이 곡이 그 의미를 담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 곡의 초반은 웅장하게 시작한다. 영화 트레일러 영상과 함께 나올법한 음악이다. 초반부에서 웅장한 분위기가 고조되고, 최고점을 찍을 때 일렉 기타의 빠른 곡으로 이어진다. 강렬한 비트와 함께 어우러지는 일렉기타의 멜로디가 한층 돋보이는 곡이다. 뮤트된 채 이어지는 일렉기타의 소리는 듣는이의 흥을 돋운다. 더 빠르게 움직이는 일렉기타 소리와 베이스의 솔로가 인상적이다. 마지막은 다시 웅장한 분위기로 돌아가는데, 이번에는 오케스트라에 코러스까지 더해져 처음보다 더 웅장한 사운드가 연주된다.

    

*

   

검은 마법사와의 대서사를 열아홉 곡으로 표현하기에는 부족하다고 생각이 들지만, 전혀 부족함이 없었다. 오히려 더 많은 것이 함축되어 있었다. 단순히 이야기를 표현하는 것을 넘어 배경, 상황, 감정, 공간 등 추상적인 것도 음악은 품고 있었다. 이번 [테네브리스] 앨범도 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을 만큼 좋은 음악들로 이루어졌다. 음악성에 감동까지 더해진 앨범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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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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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2
  •  
  • 미술하는스누피
    • 하나하나 재밌게 듣고 읽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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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al530s
    • 2018.12.12 17:5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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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술하는스누피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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