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슬프도록 아픈 [음악]

그렇기에 아름다운 SIA의 노래들
글 입력 2018.12.0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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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프도록 아픈, 그렇기에 아름다운



음악은 나에게 일종의 안식처이다. 감정을 나누는 애틋한 친구이자, 모두를 털어놓을 수 있는 일기장이다.

  

삶에 대해 무한한 호기심을 가지고 있는 나이지만, 그 바탕에는 삶을 살며 느꼈던 수많은 슬픔과 고통이 있다. 살아가야 한다는 사실 자체로 나 자신이 조각난 듯했던 때가 있었고, 더는 어떤 감정도 느끼고 싶지 않을 만큼 힘들었던 시기가 있었다. 아픔과 고통이 너무 커 입 밖으로 꺼내놓지도 못하던 순간들에는 항상 귀에 가득 음악을 채워 넣었다. 아픔으로 가득한 현실에서 모든 감각을 잊고 들려오는 노래에만 감각을 맡기고, 노래에서 느껴지는 감정을 공유하며 한없이 깊은 위로를 받았다.


Sia의 노래는 여타 다른 대중 노래들보다 깊고 어둡다. 그녀가 겪은 약물, 알코올 중독, 우울증과 같은 아픔이 노래에 그대로 드러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Sia의 음악은 단순히 어두움에 그치지 않는다. 웅장하고 슬픈, 큰 어둠 속에서도 그녀는 다시 일어서고 견딘다. 자신을 고통스럽게 만들었던 삶을 뒤바꾸어 마치 나비처럼 날아오른다. 그녀의 음악이 슬프도록 아프지만 또한 아름다운 이유이다. 노래를 들으며 그녀의 아픔에 공감하고 나 자신의 아픔에 비로소 직면할 수 있었다.


고통을 마주하고 비로소 그녀처럼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 음악은 깊은 공감자이자 구원자로서 매번 나에게 다가온다.





You found me dressed in black
 

Hiding way up at the back
 

Life had broken my heart into pieces




Dressed in black



인생을 표현할 때, 흔히 굴곡진 그래프로 표현하곤 한다. 행복한 순간들이 있는 만큼 고통스럽고 괴로운 시기 또한 필연적으로 찾아오곤 하기에 사람의 삶은 항상 요동치는 곡선의 연속이다. 이 때 한 사람 한 사람이 맞닥뜨리는 절망의 시기나 크기는 사람마다 다르다. 그 어떤 이도 다른 이가 아닌 오로지 자신만의 인생을 살아가기 때문이다.


누군가에게는 늘 있는 그저 그런 일상이 어떤 이에게는 아주 행복한 삶의 순간일 수도 있고, 또 누군가의 괴롭고 고통스러운 힘든 순간이 어떤 이에게는 항상 있는 삶의 반복일 수도 있다. 그럼에도 우리가 다른이의 아픔과 고통에 공감할 수 있는 이유는, 그 고통스러운 경험이 내가 겪은 경험과 데칼코마니처럼 똑같지 않더라도, 우리는 고통스러울 때의 감정을 기억하고 그 기억을 바탕으로 상대방의 고통을 체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시아의 곡 속 담긴 아픔을 완전히 '안다'라고 말하기는 어려우리라.


단 세글자 S,I,A 를 인터넷에 검색하는 행위만으로 그가 지나왔던 굴곡의 모양을 너무나 쉽게 볼 수 있을 테지만, 결국 그로 인한 아픔은 오롯이 시아만이 느끼고 가진 감정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시아의 절박한 목소리를, 슬프도록 아픈 가사를, 돌아갈 수 없는 환상 같은 멜로디를 통해 자신의 감정을 떠올릴 수 있다. 자신의 감정을 떠올리며 그의 감정을 다시 한번 아프게 느끼고, 비로소 시아의 노래를 알고 사랑하게 된다.


내가 그 무엇보다 시아의 노래를 사랑하고 그의 아픔을 사랑하는 이유이다.





[김지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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