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가사로 바라보기 : 라라랜드 [영화]

꿈과 사랑, 그 후의 이야기
글 입력 2018.12.08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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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라랜드

꿈과 사랑, 그 후의 이야기


Opinion 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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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라랜드는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영화이면서 동시에 인생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준 지침서였다. 꿈과 사랑을 이루는 열정적인 남녀의 이야기를 그린 이 영화는 아름다운 배경과 음악으로 주목을 받아 개봉한 해의 상을 휩쓸기도 했다. 오랜만에 그 잔잔한 여운을 느껴보고싶어 4번째로 찾은 이 영화는 새로운 생각을 전해주었다. 이 영화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꿈과 사랑에 끝나는 게 아니라 그 이후에 있다는 또다른 해석을 써보았다.

영화에 나타난 열정적 연애관은 현실적인 상황에 이별할 수밖에 없다는 한계를 지니고 있다. 그러나 영화 표면을 넘어서 내면적으로 이 영화가 관객들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연애관을 넘어서 인생관에 대한 질문이다. 이 영화가 많은 이들에게 안타까움을 전하는 이유는 꿈과 사랑을 동시에 잡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에 모두가 공감했고, 모두가 한번쯤은 비슷한 경험을 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결국 마법 같은 영화라고 표현한 ‘라라랜드’라는 제목은 이미 그 불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꿈과 사랑을 모두 현실에서 붙잡는 것은 마법 같은 일임을 제목에서 이미 암시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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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불가능성을 바탕으로 영화가 제시하는 연애관은 인생관과 이어져 곧 작품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와 맞닿아 있다. 라라랜드는 두 열정 넘치는 남녀가 사랑과 꿈을 힘겹게 이뤄나가는 서사로 두 사람의 사랑은 이루어지지 못했지만 두 사람 모두 각자 원하던 꿈을 이뤄낸다. 작품에서 두 남녀는 서로의 꿈에 대한 열정에 끌렸다. 그리고 서로의 꿈을 응원하며 사랑을 이뤄낸다. 그러나 관계를 지속할 수 없는 경제적 어려움에 부딪히자 그 관계를 위해 세바스찬은 꿈을 포기하고 미아는 그 모습에 실망한다.


이와 같이 평범할 수도 있는 흔한 남녀의 사랑과 이별이야기가 특별한 이유는 이 작품에서 사랑은 꿈이라는 주제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랑과 꿈은 현실이라는 제재 아래서 어려움을 겪는다. 꿈은 자신의 미래,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통해 형성하는 나의 정체성 등이 혼재된 개념이며 ‘자신에 대한 사랑’으로 이어진다. 세바스찬은 그 꿈에 미아와 함께하는 미래까지 포함시켰고,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목표는 잠깐 미뤄두어도 된다고 생각했다. 우연히 재즈클럽에서 마주친 두 사람의 마지막 재회와 이별 장면은 꿈과 사랑에 둘 다 열정적으로 임했어도 둘 다 성취할 수 없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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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둘의 연애와 이별은 그 후에 그들에게 긍정적 변화를 가져다주었다. 영화에 나타나지는 않지만 관계가 끊어지고 나서 미아와 세바스찬이 얻게 된 것은 다름 아닌 ‘자신에 대한 사랑’이다. 둘의 연애는 두 사람의 꿈을 이루기 위한 과정 속에서 이루어졌고 사랑과 꿈을 함께 이루기란 LA의 현실 속에서 쉽지는 않았다. 꿈을 이루지 못하던 현실에서 괴로워하는 모습은 두 캐릭터 모두에게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레스토랑에서 재즈가 아닌 곡을 치면서 괴로워하던 모습은 두 사람의 첫 만남이라는 로맨틱한 장면으로 그려져 자기 자신에 대한 자책과 괴로움에 빠졌던 남자 주인공의 얼굴은 클로즈업 받지 못했다. 미아 역시 야심차게 준비한 1인극이 실패로 끝나자 꿈을 포기하려 한다. 두 남녀의 연애가 실패한 이유는 자신에 대한 사랑에 확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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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깝게도 ‘자신에 대한 사랑’이 확고해진 것은 두 사람 모두 꿈을 이뤄냈을 때이다. 비록 사랑은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이 영화가 보여주는 것은 연애는 삶의 과정의 일부이며 그 연애를 통해 ‘나’를 사랑하는 방향으로 전개된다. 단적으로 미아가 “나는 너 때문에 재즈를 정말 좋아하게 되었단 말야.”라고 말하는 것처럼 취향이 변화뿐만 아니라 꿈을 이루는 것으로 표현된 자기성취의 긍정적인 모습을 담아낸다. 사랑과 꿈이라는 소재를 동일선 상에 두고 그려낸 것에는 바로 이런 의미가 숨겨져 있다. 즉 자신의 꿈을 이룬 후에야, 즉 자기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한 후에야 그들은 서로를 사랑할 준비가 되어있었다. 그러나 라라랜드라는 이중적인 배경은 그럴 준비가 되지 않은 사람들에게 씁쓸한 이별이라는 결말을 가져다주었다.


나는 그들의 연애가 평생 잊지 못할 사랑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꿈을 이루었다는 현실과 안타까운 이별의 대비 속에서 자신을 사랑하게 만들어준 사람에 대한 사랑은 평생 지속될 것이고 오랫동안 그 사람을 잊지 못할 것이다. 두 사람이 꿈을 이룰 수 있었던 이유는 결국 서로의 존재 때문이었고 서로가 서로를 닮아갔기 때문이다. 두 사람이 사랑을 시작하고 끝냈던 그리피스 천문대에서 나눈 대화는 못내 이룬 그들의 사랑에 대한 아쉬움이 나타난다. 여느 이별처럼 ‘끝’을 내포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이별은 새로운 시작, 지금까지 설명한 변화의 시작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씁쓸하면서도 아름다운 장면이었다.






재회


창밖의 풍경을 멍하니 보다가

듣던 음악이 어느새 끝나고

잠이 든 너의 모습에 나는

무슨 생각일까 너무 궁금해

너도 날 몰래 쳐다보고 있는지

무슨 생각을 하며 눈 감고 있을까

그때가 생각나기도 하는데

조금 설레는 것 같은데 난

꿈과 사랑을 노래해
그때 유행했던 영화처럼
둘다 파란만장해
정말 뭐하나 쉬운게 없어

내 꿈을 위해 나를 잊지 말자
네 꿈이 아직 빛나지 않더라도

너는 충분히 빛나고 있으니까


표현이란 그릇엔 담을 수 없는

마음이란 그 무언가를

어디에 두어야 하나

지나간 추억을 쫓는 난


어제 밤 일인데 꿈 같아

상상해보긴 했어 가끔말야

예상하지 못한 일은 항상

일어나게 돼 나도 모르게


꿈과 사랑을 노래해
그때 유행했던 영화처럼
둘다 파란만장해
정말 뭐하나 쉬운게 없어

내 꿈을 위해 나를 잊지 말자
네 꿈이 아직 빛나지 않더라도
너는 충분히 빛나고 있으니까


그때와 같은 그 자리에

그때와 같은 모습으로

그때와 다른 마음과

그때와 다른 생각이


너는 충분히 빛나고 있으니까


작사 민현






[손민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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