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한마음, 한뜻으로 모인 독도미학展

글 입력 2018.12.10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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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VIEW ***
라메르에릴의 '독도미학展'


초청장 앞.jpg
 


독도미학展: 동해와 독도를 전 세계에 알린다


평소 관심가는 전시를 찾아다니거나 아트인사이트의 에디터로 활동하게 되면서 다양한 전시를 접할 수 있었지만 대부분의 전시는 한 예술가의 작품들을 모아둔 전시였다. 그렇기에 예술가의 특색이 짙게 나타나고 작품의 특징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었다.

반면 이번에 감상하게 된 '독도미학展'은 내가 예전에 접해본 전시들과는 조금 다른 맥락의 전시였다. '동해와 독도를 전 세계에 알린다'는 목적으로 사단법인 라메르에릴에 소속된 23명의 작가들이 모인 전시였기 때문이다. 작가들의 고유한 화풍과 개성이 담아낸 다양한 독도의 모습을 기대하며 세종문화회관으로 향했다.



바다와 독도


많은 작품들이 독도를 인상깊게 그리고 있었지만 그 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몇 작품을 꼽아 보았다. 평소 바다 보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인지 뽑은 그림들은 신기하게도 모두 바다와 관련된 그림들이었다.


섬-독도, 김현철, 아사천에 채색, 60.6 x 91cm x 2ea, 2018.jpg
< 섬-독도 >


우선 가장 기억에 남았던 작품은 김현철 작가의 '섬-독도'였다.

이 작품은 전시를 감상하기 전, 사진으로만 작품을 접했을 때도 매우 기대가 되었던 작품인데 실제로 작품을 대면하니 기대했던 것 보다 훨씬 아룸다웠다. 삼베로 만든 천인 아사천에 색칠했기 때문인지 작품에서는 동양의 수묵화같은 느낌이 물씬 났다. 긴 캔버스 위 한 쪽에 자리잡은 울릉도와 독도는 아주 올곧게 서있는 느낌이었다. 독도나 울릉도, 둘 중 하나가 빠졌더라면 캔버스 위는 외로워보였을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두 섬이 있기에 바다 위는 외롭지 않았다.

그리고 두 섬이 떠있는 바다는 마치 동해 바닷물을 한움큼 퍼 그대로 뿌린 것처럼 생생한 푸른 빛이였다. 윗부분은 옅은 푸른색이면서 아래로 갈수록 점점 깊고 진해지는 바다를 보며 오묘하고 신비로운 기분을 느꼈던 것 같다.


울릉도에서 본 독도, 오병욱, acrylic and mixed media on canvas, 162 x 81cm, 2018.jpg
< 울릉도에서 본 독도 >


다음으로 인상 깊었던 작품은 오병욱 작가의 '울릉도에서 본 독도'이다. 사실 이 작품은 전시를 보기 전, 작은 화면으로 보았을 때는 사진인 줄 알았던 작품이다. 하지만 실제로 작품을 만나니 아크릴 물감을 주 재료로 캔버스 위에 그려진 그림이었다. 아무래도 아크릴 물감 특유의 질감이 살아나 바다의 물결 느낌을 잘 살려 사진으로 착각한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 작품이 기억에 남았던 이유는 조금은 독특한 시각에서 독도를 담아냈기 때문이다. 이 그림에서 독도는 바로 눈에 띄지 않는다. 집중해서 수평선 위를 살펴보아야 작은 점처럼 위로 약간 솟아 있는 독도를 발견할 수 있다. 독도가 이렇게 작게 보이는 이유는 그림의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울릉도에서 본 독도를 담아냈기 때문이다. 그림을 보고 '울릉도와 독도가 저렇게 멀리 떨어져 있단 말이야?'하는 생각이 들었다. 의아한 마음에 인터넷을 찾아보니 두 섬 사이의 거리는 대략 90km로 꽤 멀리 떨어져 있는 섬이었다.

생각보다 먼 거리 때문인지 갑자기 독도가 외로워보였다. 당연히 우리의 영토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그동안 많은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는 생각도 들며 앞으로는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겠다는 다짐도 해보았다.



전시를 나오며


'독도미학展'은 독도와 동해를 알리기 위해 기획했다는 전시목적 뿐만 아니라 전시하고 있는 그림들까지 매우 아름답고 알찬 전시였다. 색다른 시각, 다양한 기법으로 독도와 동해의 아름다움을 담아내는 것을 넘어서 관람객들이 독도에 대한 관심도 갖게 하니 정말 알차고 훌륭한 기획이라는 생각이 든다.

전시가 끝나기 전까지 많은 이들이 '독도미학展'에 방문해 그림들이 전달하는 독도의 아름다움과 메세지를 느낄 수 있길 바란다.


[정선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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