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연극 <썬샤인의 전사들> [공연]

글 입력 2018.12.11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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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REVIEW ***
연극 <썬샤인의 전사들>


썬샤인의 전사들 포스터_최종.jpg
 


시놉시스


인기 소설가 한승우는 3년 전 일어난 사고로 아내와 어린 딸을 잃고 슬픔에 빠져 절필한다. 그를 쫓아다니는 의문의 상자를 두드리는 소리, 그리고 꿈에 나타난 봄이의 부탁으로 어렵게 다시 글을 쓰기 시작한다. 작가가 되고 싶었던 소년병 선호의 수첩이 흘러간 여정이 승우의 소설을 통해 펼쳐진다.

4.3사건으로 가족을 모두 잃고 카투사가 되어 한국전쟁에 참전중인 선호, 제주도의 동굴 속에 잠든 꼬마해녀 명이, 나무상자에 갇혀버린 전쟁고아 순이, 화가가 꿈이었던 조선족 중공군 호룡, 만주 위안소의 식모 막이, 시를 쓰는 의대생에서 인민군 군의관이 된 시자. 수첩의 여정이 끝에 다다르면서 승우는 또 한명의 상자 속에 갇힌 이를 만나게 된다.



트라우마 국가, 한국


예전에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어떤 잡지에서 정신과 의사선생님의 인터뷰를 본 적이 있다. 그 분의 인터뷰 중 가장 인상깊었던 답변이 있다. 우리나라는 과거 트라우마가 치유되지 않고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는 국가라는 것이다.

생각해보지 못한 부분이라 잠시 의아했지만, 가만 생각해보니 맞는 말이었다. 우리나라의 역사를 관통하는 굵직한 사건들 중 비극적인 사건들이 너무 많았고, 그 중에서 현재에 많은 영향을 끼친 근현대사는 더더욱 그렇다. 잘 알지도 못했던 이념으로 형제가 서로에게 총을 겨눴고, 다른 나라의 압력으로 나라가 두동강이 났으며 그로인해 잘 살던 가족들이 생이별을 했다. 분단은 아픔은 그 후에도 계속 남아 같은 민족끼리 간첩, 빨갱이 낙인을 찍으며 억울한 사람들의 목숨을 거둬가고, 특정 지역을 학살했으며 그 사건을 은폐했다.

그리고 그 아픔들은 아직도 치유되지 않고 있다. 국가 정권에 의해 억울하게 돌아가신 분들의 복권이 이루어지진지 얼마 되지 않았고, 한 섬을 초토화 시킨 학살은 아직도 그 유해들을 수습하지 못하고 있다. 하루 아침에 헤어져 50년이 넘는 세월동안 남과 북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은 또 어떠한가. 심지어 그들은 가족의 생사조차 알 수 없다.



<썬샤인의 전사들>


연극 <썬샤인의 전사들>은 앞서 말한 우리나라의 근현대사 속 비극을 다룬 이야기이다. 의문의 상자를 발견한 소설가 한승우의 이야기를 통해 대략 70년의 긴 세월과 우리나라를 넘어 중국까지 넘나드는 넓은 범위의 역사 속 아픔들을 녹여낸 연극이다.

시놉시스만 봤을 땐 연극의 구성이 쉽게 상상가지 않는다. 한정된 시간 안에 방대한 시간과 공간을 어떻게 담아낼지 약간 막연하기만 하다. 그렇지만 '차범석희곡상'을 수상하기도 했으며 초연한 2016년 당시 그 해의 공연 베스트7에도 선정되었다고 하니 막연함은 기대로 변하는 것 같다.

썬샤인(sunshine), 햇빛을 뜻하는 이 단어를 봤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밝음, 찬란함, 빛과 같이 긍정적인 이미지들이다. 근현대사의 아픔을 다루고 있는 연극에서 썬샤인이라는 단어를 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리고 썬샤인 속의 전사들은 누구일까. 햇빛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사람들일까 아니면 햇빛을 찾기 위해 투쟁하는 사람들일까. 어쩌면 썬샤인은 내가 생각했던 것 처럼 밝고 찬란하지만은 않을지도 모른다. 연극의 제목에 궁금증을 가지며 다가올 연극 <썬샤인의 전사들>의 관람을 기대해 본다.


썬샤인의 전사들

-평일 19시 30분 / 토, 일, 공휴일 16시 (월 공연없음)

-정가 3만원

-예매: 인터파크, 대학로 티켓닷컴

-주최/주관: 달나라동백꽃

-후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한국콘텐츠진흥원



썬샤인의 전사들 웹상세.jpg
 

[정선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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