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당신을 반하게 할 싱어송라이터, 두아 리파 [음악]

글 입력 2018.12.13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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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아니 전 세계에서 ‘핫’한 싱어송라이터를 논할 때 빠질 수 없는 사람이 있다. 국내에서는 최근 그룹 블랙핑크와 <Kiss and Make Up>을 콜라보레이션 하여 화제가 되기도 한 사람이다. 눈치챘는가? 바로 ‘두아 리파(Dua Lipa)’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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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아 리파는 1995년생으로, 코소보를 떠나 영국으로 이주한 알바니아인이다. 그는 음악을 했던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자연스럽게 음악을 좋아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는 가수가 되기로 한 후 유튜브에 커버 영상을 올리며 자신을 홍보하였고, 그러던 중 음반회사와 계약을 하게 되어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 2016년에 발표한 <Blow Your Mind (Mwah)>가 처음으로 빌보드 핫 100 차트에 진입하고, 이어 <New Rules>가 성공을 거두게 되며 싱어송라이터로 자리매김 한다. 최근에는 그래미 어워드 신인상에 노미네이트가 되며 그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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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아 리파가 어리다면 어린 나이에 ‘핫’한 스타로 떠오를 수 있었던 이유에는 당연하게도 그의 개성 있는 음악이 있다. 그가 자신의 음악 장르를 ‘다크팝’이라고 칭한 대로 그의 곡은 대체로 어둡고 독특한 분위기를 지닌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곡의 분위기가 처음에는 다소 생소하고 낯설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인지 그의 곡은 한 번에 확 감기기보다는 점차 스며들었다. 이런 곡의 분위기를 배가시키는 것은 그의 중저음의 허스키한 목소리이다. 그의 목소리는 에스프레소같이 진하다. 그리고 힘이 있다. 생소한 곡의 분위기에도 곡을 한 번 더 들어보게 했던 원동력은 바로 그의 매력적인 목소리에 있다.
 

이것만으로도 그는 충분히 매력적이지만, 그를 특별하게 만드는 가장 큰 매력은 역시 당당함이 아닐까. 걸크러쉬. 그의 앞에 붙는 수식어이다. 그의 당당함이 묻어나는 가사와 뮤직비디오를 보고 있노라면, 이 수식어가 그에게 전혀 어색하지 않음을 깨닫게 된다. 그는 자기 생각을 솔직하고 거침없이 음악에 표현한다. 때로는 당돌하게도 느껴지는 그의 이런 면에 많은 여성들이 공감하고 열광하는 것이리라. 그럼 이제, 내가 가장 좋아하는 동시에 그를 지금의 위치에 올려놓은 매력 가득한 그의 곡을 만나보자.




<Blow Your Mind (Mwah)>


Tell me I’m too crazy

내가 미쳤다고 말해봐

you can’t tame me, can't tame me

넌 날 길들일 수 없어

Tell me I have changed,

넌 내가 변했다고 말하지만

but I’m the same me, old same me

난 예전 모습 그대로야

Inside, Hey!

여전히


If you don’t like the way I talk

내 말투가 마음에 들지 않는데

then why am I on your mind?

왜 날 마음에 두고 있어?

If you don’t like the way I rock

내가 노는 게 맘에 들지 않으면

then finish your glass of wine

어서 잔이나 비우고 나가

We fight and we argue

우린 싸우고, 다투지만

you'll still love me blind

넌 여전히 나에게 눈이 멀어 있잖아

If we don’t fuck this whole thing up

모든 걸 망쳐버리고 싶지 않다면

Guaranteed, I can blow your mind

날 믿어, 네 마음 날려버릴 거니까

Mwah!


And tonight I’m alive, ain't a dollar sign

오늘 난 살아있어, 돈은 없어도 돼

Guaranteed, I can blow your mind, mwah

날 믿어, 네 마음 날려버릴 거니까




‘이 노래를 들으면 파워워킹하게 된다’ 나의 호기심을 자극한 <Blow Your Mind (Mwah)>의 리뷰였다. 두아 리파의 곡 중 어떤 것을 감상할지 고민하던 나는 이 리뷰를 보고 바로 곡을 재생했다. 리뷰는 거짓이 아니었다. 이 곡을 들으며 길을 걸으면 어느새 누구보다 당당한 걸음걸이로 걷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당신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이 곡을 들으면 ‘파워워킹’ 하게 되는 것은 신나는 비트와 그에 더해진 당당한 가사 때문이다. 가사는 누구보다 당당하고 자신감이 넘친다. 노래를 듣는 이도 그렇게 될 만큼. 한껏 구겨지고 움츠러들어있던 내가 쫙 펴지는 느낌이다. ‘Best that you've had(네가 가진 것 중에 (내가) 최고잖아)’ 위의 가사에는 적지 못했지만, 가사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이다. 네가 가진 것 중에 내가 Best라니. 존경심마저 이는 자신감이다. 멋있다. 자신을 사랑하고 존중하는 데서 나오는 그 자신감이 너무 멋있다.

 

가사 내용으로 볼 때, 곡의 화자가 말하고 있는 상대는 연인인 듯하다. 그의 연인은 그의 말투, 행동이 썩 마음에 들지 않나 보다. 그렇다면 그는 연인이 만족하도록 그에게 맞춰줘야 할까? 그는 이렇게 말한다. ‘you can’t tame me(넌 날 길들일 수 없어)’ 속 시원한 말이 아닐 수 없다. 내가 원하지 않으면, 누구도 날 길들일 수 없다. 상대방을 제 입맛대로 휘두르려는 건 구속이자 폭력이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정당화할 수 없다. 이런 말을 하는 내가 마음에 안 든다고? 그럼 어서 잔이나 비우고 나가길.



<Blow Your Mind (Mwah)> 뮤직비디오



 

<New Rules>


One don't pick up the phone
하나, 전화를 받지마
You know he's only calling 'cause he's drunk and alone
그가 전화하는 건 술에 취해 외로워서라는 걸 너도 알잖아
Two don't let him in
둘, 그를 집 안으로 들어오게 하지마
You have to kick him out again
다시 쫓아내야 한다는 걸 너도 알잖아
Three don't be his friend
셋, 그의 친구가 되어주지 마
You know you're gonna wake up in his bed in the morning
결국 넌 그의 침대에서 아침을 맞이하게 될 걸 알잖아
And if you're under him you ain't getting over him
그의 옆에서는 절대 그 사람을 잊을 수 없으니까


I got new rules I count 'em
새로운 규칙을 하나하나 세고 있어
I gotta tell them to myself
하나하나 전부 되새겨야 해




다들 살면서 한 번씩은 친구의 연애 상담을 해본 경험이 있지 않을까? 그리고 연애 상담을 해주다 속이 터질 뻔한 적도 한 번씩은 있을 것이다. 제 3자의 측면에서 보았을 때는 진즉에 뻥 차버려도 모자란 사람과 헤어지지 못하는 걸 보면 여간 답답한 것이 아니다. 물론 사랑이라는 게 항상 그렇게 눈을 멀게 하지만 말이다. 어쨌든 <New Rules>는 소위 말하는 ‘똥차’와 만나며 힘들어하고 있는 친구가 있다면 들려주고 싶은 곡이다.

 

두아 리파는 자신이 이별했을 때 이런 곡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New Rules>를 만들었다고 한다. <New Rules>는 이별곡인 셈이다. 그러나 일반적인 이별곡과는 조금 다르다. 일반적인 이별곡이 헤어진 사람을 그리워하고 실연의 상처에 아파하는 내용이라면, <New Rules>는 ‘똥차’ 전 애인에게 휘둘리는 자신을 스스로 지키는 내용이다. 곡의 화자는 헤어진 애인에게 미련이 많이 남아있다. 그리고 슬프게도 헤어진 애인은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도 안다. 더 많이 좋아하는 사람이 약자라는 말이 있다. 약자인 그는 자신을 흔드는 전 애인에게 자꾸만 휘둘린다. 더는 어리석게 휘둘리지 않기 위해 그는 3가지 규칙을 세우고 되새긴다. 꽤 유용한 규칙이다. 만약 당신이 이별한 상태고 전 애인이 나쁜 사람인 줄 알면서도 연락을 하고 싶다면 그 전에 이 노래를 들어보자. 노래가 말해줄 것이다. 안 돼, 그 사람은 아니야!

 

<New Rules>는 곡뿐만 아니라 뮤직비디오에도 주목할 만하다. 여성들의 연대를 보여주고 싶었다는 두아 리파의 바람대로 뮤직비디오에는 여성들의 우정이 잘 드러난다. 뮤직비디오의 내용을 한마디로 요약해보자면, 주인공의 성장 과정이다. 주인공인 두아 리파는 3단계의 성장 과정을 거친다. 1단계, 이별 후 두아 리파는 실의에 빠진 표정으로 어리석은 행동(가사에 나온 전 남친 전화 받기 등등)을 하려고 한다. 이런 주인공을 말려주는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그의 여자 친구들이다. 2단계, 친구들의 이런 보살핌 덕분에 그는 자신을 회복한다. 어리석은 행동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도 스스로 깨닫는다. 3단계, 이제는 그가 실연을 당한 다른 친구를 도와준다.

 

사랑이 언젠가 다시 그들을 궁지로 몰아넣을 수도 있지만, 그들은 괜찮다. 언제나 그들을 지켜줄 친구가 있으므로. 여자의 적은 여자다. 어디서 나온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이 뮤직비디오에서는 ‘틀린’ 말이다.



<New Rules> 뮤직비디오




 


중성적인 목소리가 매력적이며 자신의 색깔이 뚜렷한 뮤지션, 두아 리파. 그의 많은 좋은 곡을 뒤로하고 2가지 곡만 소개해보았다. 아쉬운 마음에 조금 덧붙이면, 그의 진한 목소리가 마음을 녹였다면 <Thinking 'Bout You>을 들어봤으면 좋겠다. 잔잔한 기타 선율 속에서 울려 퍼지는 그의 목소리에서 위의 곡들과는 다른 매력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이제 데뷔한 지 3년. 보여준 것보다 보여줄 것이 더 많은 뮤지션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그가 선보일 새로운 음악을 기쁜 마음으로 소개할 날이 오기를 기대해본다.



사진출처 : Dua Lipa 공식 트위터



[정지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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