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작은 곰

봄날에 꽃을 활짝 피워낼 수 있는 순간이 오기를
글 입력 2018.12.14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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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곰

봄날에 꽃을 활짝 피워낼 수 있는 순간이 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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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나름 몇 편의 서평을 써 봤지만 프리뷰를 써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떻게 《작은 곰》 이라는 이 책에 대하여 어떻게 글을 써야할까 많은 고민이 있었습니다. 읽지도 않은 책에 대한 글을 써야한다는 것이 막막하고 두려웠습니다.


그동안 저는 책을 읽기 전에 책에 대한 생각을 딱히 깊이 있게 해 본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저 마음이 끌려 책을 펼쳐 읽었을 뿐, 책을 읽기 전 이 책을 나는 왜 읽고 싶은가?에 대한 깊은 질문을 해 본적이 없었습니다. 덕분에 저는 한참동안 아무런 글도 쓰지 못하고 빈 페이지를 열어 둔 채 있었습니다.


무수히 많은 책들 중에서 저는 왜 하필 《작은 곰》이 읽고 싶었던 것일까요? 가만히 생각해보니 사실 그동안 저는 읽고자 하는 책을 고를 때 가장 결정적으로 보는 것이 제목이었습니다. 서점에서 여러 책들을 훑어보다가 관심이 생기고, 궁금해지는 제목을 발견하게 되면 그 책의 앞표지와 뒤표지를 훑어보았던 것입니다. 표지에 담긴 텍스트와 그림을 보고도 여전히 끌리는 마음이 들면 책을 펼치고 짧막한 작가의 이야기까지(프롤로그) 보고 비로소 책을 구매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작은 곰》은 이전과는 다른 선택이었습니단. 솔직히 말하자면 《작은 곰》이라는 제목은 저를 매료시킬 만한 제목이 아니었습니다. 사실 《작은 곰》이라는 제목… 너무 밋밋하잖아요? 평소였다면 절대 궁금해 하지 않았을 텐데… 운명이었던 걸까요? 어떤 연유에서인지 이 책을 펼쳐보고 싶은 마음이 샘솟았습니다.



《작은 곰》 초고는 2007년에 썼습니다. 정신적으로 힘든 시기였는데 잘 기억나지는 않지만 아이들을 위한 동화책을 만들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긴 시간 조금씩 살을 붙이고 떼어 내기를 반복하면서 지금의 책으로 완성되었지요. 그러는 사이에 귀엽기만 하던 작은 곰은 날카로운 발톱을 치켜들게 되었고요.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된 것 같습니다. 아이가 어른이 되어 가듯이 말입니다.


- 작가 인터뷰 중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 온 것은 작가의 인터뷰 내용이었습니다.


귀엽기만 하던 작은 곰이 점점 날카로운 발톱을 치켜들게 되었다는 작가의 고백에 가슴 한 켠이 아려왔습니다. 한 때 저도 정신적으로 힘든 시기가 있었습니다. 시간이 가면 갈수록 뜻대로 되는 일은 없었고 설상가상으로 안좋은 일들이 계속 겹치면서 작은 것들에도 예민하게 반응했고 신경질 적으로 변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저는 예전부터 누군가 저의 장점에 대해 물어보면 낙천적인 성격이라 말했는데 더이상 그것은 저의 장점이 될 수가 없었습니다.


날이 선채로 모든 것을 부정적으로만 바라보게 되었고 자존감은 바닥이 되어 무엇을 하든 ‘내가 잘할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었습니다. 그때의 저는 마치 귀엽기만 하던 작은 곰에서 날카로운 발톱을 치켜들게 된 작은 곰 같았습니다.


끝이 보이지 않는 길고 긴 고통의 시간 속에서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운명을 묵묵히 걸어간다는 작은 곰의 이야기는 한치 앞도 볼 수 없지만 주어진 운명을 믿고 무작정 앞으로 걸어가고 있는 저에게 공감이 되어줄 것만 같았습니다. 나의 뜻대로 되지 않는 운명이기에 결코 모든 것이 호락호락 하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인생의 여정 속에는 경험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 행복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지금은 혹독하고 차가운 땅속의 홀로 묻혀 있는 씨앗 같은 인생이지만 끝까지 자신의 운명을 꿋꿋이 이어나가 저도, 작은 곰도 앞으로 올 봄날에 꽃을 활짝 피워낼 수 있는 순간이 오기를 응원하고 바라며 이 책을 읽어봅니다.






작은 곰

- 나의 유년 시절에게 -



글/그림 : 이희우
출판사 : 도서출판 잔


분야

한국문학


규격

130*195(mm)


쪽 수 : 96쪽


발행일

2018년 11월 19일


정가 : 12,000원


ISBN

979-11-965176-1-8 (03810)



[윤재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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