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미술교육프로그램개발' 수업을 수강한 후 [문화예술교육]

글 입력 2018.12.16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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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학기 수강한 수업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수업을 꼽으라면 ‘미술교육프로그램개발’ 수업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이 수업은 처음부터 흥미가 있던 수업은 아니었으나, ‘이번 기회에 교육에 관해 배워보자’라는 마음가짐으로 참여하다 보니 어느새 종강을 해버렸다.

 

강의식의 수업이 진행될 것이라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참여형의 수업이었고, 주입식 교육에 익숙했던 내게는 낯설었던 수업이었다. 그래서 수강을 취소해야 하고 진지하게 고민도 했었다. 하지만 작은 도전이라 생각하고 끝까지 수강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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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을 진행하며 많은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시연하였다.



이번 학기 미술교육프로그램 수업을 수강하고 프로그램을 기획하면서 배운 점은 ‘나의 눈높이가 아닌 프로그램 참여 대상자의 눈으로 바라보자’다.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것들은 많다. 안전의 유무, 프로그램이 갖는 목표와 의미, 프로그램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것, 대상자들의 흥미 등도 중요하지만 이를 실제로 옮기는 데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대상자의 눈높이에 맞추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 않나 싶다. 수업에 참여하면서 처음 미술교육프로그램을 기획할 때에는 모든 눈높이가 나에게 맞춰져 있었다. 20대의 눈높이에서 프로그램의 가능 여부를 짐작하고, ‘이 정도쯤은 당연히 할 수 있겠지’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것은 전부 나만의 오산이었다. 아무리 좋은 프로그램을 기획하더라도 대상자의 눈높이와 맞지 않고, 대상자들이 해낼 수 없는 프로젝트는 좋지 않은 프로그램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생각보다 어린아이들은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지 않고, 도움을 필요로 하는 부분들이 많다. 아이들이 잘 해낼 수 있을지를 시작으로 재료 선택, 안전의 유무, 프로그램의 난이도를 아이들의 눈높이와 신체적인 능력에 초점을 맞추어 제작해야만 모두가 함께 즐기고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되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또한 진행자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크게 깨달았다. 아이들과 청소년들을 지도한다는 것은 그들에게 나의 언행과 행동이 큰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아이들의 답습능력은 생각보다 빠르고, 눈으로 보고 귀로 들은 것들을 잘 따라한다. 그렇기에 프로그램 참여 대상자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도록 주의하며 어린이와 학생들에 대한 공부가 필요함을 느끼게 되었다. 나의 시선에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입장에서 생각함으로써 열린 사고로 교육에 임하는 사람들을 대해야함을 깨닫게 되는 시간이 되었다.

 

학기 초, 이 수업을 수강하며 스스로에게 모순을 느낀 적이 있다. 아이들이 적극적이고, 자유롭고 창의적인 교육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스스로는 이러한 부류의 수업이 낯설고 원치 않는다는 점이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수업 참여도도 낮고 얼른 끝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입장에서 이러한 생각을 가지고 있으면 프로그램 전체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깨달았다.


2-3주마다 그룹을 바꿔 새로운 미술교육프로그램에 대해 생각하고, 기획하고, 준비하고, 시연을 하는 일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를 통해 교육이라는 분야에 대해 조금이나마 경험하고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다.

 

사람은 언젠가 누군가를 가르치는 사람이 된다고 생각한다. 선생님이라는 직업을 가지지 않더라도 그러한 상황은 인생에 한 번쯤은 찾아올 것이다. 비록 미술교육이라는 한정된 범위였지만 지금의 이 배움과 경험이 쌓여 미래에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지혜로운 사람이 되기를 바라며 이만 글을 마친다.





김태희.jpg

 


[김태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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