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재생불량이 재생 불가능은 아니야, <재생불량소년>

글 입력 2018.12.18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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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생불량이 재생 불가능은 아니야”




재생불량소년



재생불량소년, 낯선 이름이다. 희귀병인 재생불량성 빈혈에서 ‘재생불량’을 따와 만든 말이다. 재생불량성 빈혈은 그럼 무엇이냐, 전문적으로 설명하긴 어렵지만, 간단하게 말하자면 혈액세포의 생산이 전반적으로 감소하는 질환이다.


뮤지컬 <재생불량소년>의 주인공 반석은 이러한 재생불량성 빈혈을 앓고 있는, ‘복서’다. 피 흘리기 십상인 복싱을 하는, 피를 흘리지 못하는 환자의 이야기. 연극에서 뮤지컬로 돌아온 <재생불량소년>이 오는 23일 개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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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반석은 절친 승민의 기억 때문에 링에 오르지 못하는 천재 복서다. 사회에선 문제아로, 복싱계에선 게으른 천재로 점점 내리막을 걷던 도중 반석은 재생불량성 빈혈이란 희귀병을 판정받고 무균실에 입원하게 된다. 그리고 그 곳에서 백혈병 재발로 무균실에 오랫동안 있던 성균을 만나게 된다. 성균은 특유의 친화력과 긍정으로 반석에게 접근하지만 반석은 차갑게 성균을 밀어낼 뿐인데...





절망 아닌 희망



이 뮤지컬은 재생 불량에 대한 절망 대신, ‘재생 불량은 재생 불가능이 아니다’라는 카피를 가장 먼저 내걸었다. ‘재생 불가능이 아니다-’ 그 말에서 나는 이 뮤지컬에 무수한 기대를 걸게 된다. 절망이 아닌 희망을, 병명이 아닌 삶을 보여주겠다는 의지를 느꼈기 때문이다.


이들의 희망은 관객을 어떻게 성장시킬까. 또 어떤 감동을 안겨줄까. 이러한 기대감 안에, 반석과 성균의 우정은 또 어떤 감동을 줄지 주목된다. 시놉시스에서 미리 만날 수 있는 ‘성균’이라는 긍정적 캐릭터가 문제아, 게으른 천재, 희귀병이라는 말들을 떠안고 있는 반석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또 반대로 성균이 반석에게 권투를 배우며 어떤 변화를 겪을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내리막



반석이라는 캐릭터는 그 설정에서부터 이야기를 듣고 싶게 만든다. 시놉시스를 읽는 순간 이 시대를 살아가는 수많은 반석들이 떠올랐기 때문인데, 정확히 어느 지점에서 반석과 그들이 닮아 보이는지는 모르겠다. 트라우마, 사회의 잣대가 만든 ‘문제아’라는 타이틀, 게으른 천재, 이른 나이의 희귀병. 어쩌면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미래. 너무도 많은 것들이 겹쳐 보인다. 그와중에 가장 마음에 들어온 단어는 ‘내리막’이었다.


우리는 자주 인생을 길에 걷는 것, 산을 오르고 내려오는 것에 비유한다. 내리막, 오르막, 평지, 낭떠러지. 나 역시도 이런 비유를 즐겨 쓴다. 내 인생은 내리막길이야, 졸업하면 낭떠러지야, 오르막도 원하지 않아, 평지면 족해.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행복의 정도나 밖으로 보이는 ‘잘 사는 정도’에 따라 삶을 그래프화한다. 대부분 이 비유에는 실제 내리막, 오르막에 대한 사실적 정보가 적용되지 않는다. 오르막은 힘들고, 내리막은 오르막보다 수월하다는 것. 보통 우리가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내리막이며, 행복의 최상점으로 보이는 ‘정상’은 우리의 일상적 장소가 아니라는 것. 과연 삶을 길과 비유하는 것이 적당한지, 가끔 의문이 든다.


그래서 반석이 품고 있는 이 시대 청소년들의 이야기가 더 궁금해진다. 정말 삶을 그래프화해도 괜찮은건지, 인생의 오르막은 무엇이고 내리막은 무엇인지. 병명 이전에 반석의 삶에서 따왔을 ‘재생불량’이라는 말이 과연 삶에게 붙일만한 말인지. <재생불량소년>이 수많은 반석들의 삶을 갇힌 시각에서 벗어나 설명해주기를 바란다. 예컨대 사실은 내리막이란 없고, 불량도 없으며, 오직 삶만 고스란히 남아있다고 말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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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으로 만든 이야기



이번 <재생불량소년>은 공연제작사 아웃스포큰이 내세우는 소년 3부작 중 두 번째 이야기다. 누구나 한 번쯤, 인생이나 가치관을 바꾼, 내 성장을 이끌어낸 텍스트가 있을 것이다. 세상을 바꾸는 한 권의 책, 삶을 뒤흔든 하나의 뮤지컬. 허황된 이야기 같지만 이야기는 분명 많은 걸 바꿀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프로듀서인 강승구 대표 역시 이러한 믿음을 지키고 있으며, 이를 계기로 소년 3부작 시리즈를 기획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시리즈의 첫 작품인 <바람직한 청소년>은 연극에서 뮤지컬로 개발 후 호평을 받았다. 이번 뮤지컬 <재생불량소년>이 이 성장 시리즈를 훌륭하게 이어나가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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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에서 뮤지컬로, 깊은 이해로 다져진 작품



연극 <재생불량소년>은 2016 CJ 크리에이티브마인즈로 선정되어 당시 큰 호평을 받았다. 여기에 멈추지 않고, 이번에는 연극에서 뮤지컬로 재탄생해서 관객들을 찾아왔다. 작품을 더 개발하며 극의  깊이가 더해졌을 것이라고 감히 추측해본다.


뿐만 아니라, <재생불량소년>은 연극 때부터 작품을 기획한 강승구 프로듀서의 재생불량성 빈혈 경험, 김중원 작가의 환자들과의 생생한 인터뷰로 만든 작품이다. 작품과 캐릭터에 대한 완벽한 이해로 빚어진 스토리를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공연제작사 아웃스포큰



2016년 설립된 "노골적으로 말하다"라는 ‘OUTSPOKEN'의 원 뜻을 토대로 만들어진 ‘공연제작사’이다.


“연극은 시대의 정신적 희망이다"라는 말처럼 시대의 불합리, 비합리성에 철저히 맞서되 작품 스스로가 빛나고, 관객 입장에서 즐거운 작품을 만드는 것 또한 놓치지 않는 것을 추구하는 욕심 많은 회사이다.


연극, 뮤지컬 <바람직한 청소년>을 시작으로 도발적이고, 새롭고, 재미있는 작품을 회사 이름 그대로 노골적으로 만들 예정이다. 연극, 뮤지컬 <바람직한 청소년>에 이어 연극, 뮤지컬 <재생불량소년>, 연극 <여기, 소년이 있다> 까지 '소년 3부작'을 통해 이 시대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소년들의 삶을 날 것 그대로 생생하게 무대에 담아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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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재생불량소년>



공연장소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공연일정

2018.12.23(일)~2019.1.20(일)


공연시간

평일 20시, 토 15시/19시

일,공휴일 14시/18시

월,1/1 공연없음


제작

아웃스포큰


주최/주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 아웃스포큰


티켓가격 R석 4만원, S석 3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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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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