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타로는 어떻게 이름도 타로야 [문화 전반]

타로카드도 타로버블티도 너무 좋아
글 입력 2018.12.18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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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타로카드도 좋아하고 타로 버블티도 좋아합니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어서 끝내고 타로 버블티를 먹으러 갈 생각입니다. 타로는 어떻게 이름도 타로일까요. 타로카드, 타로 버블티 두 타로를 모두 좋아하는 저는 타로라는 이름과 제가 정말 잘 맞는다고 생각합니다. 주변에 타로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이 있으면 소개받고 싶네요. 영어는 열심히 연습하고 있겠습니다. 타로씨가 한국인일 확률보다 외국인일 확률이 더 높을 것 같으니까요.

 



타로를 믿지 않는 타로 덕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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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로카드 점을 믿지 않지만 타로카드 점 자체는 정말 좋아합니다. 타로카드도 너무 예쁘고, 타로카드 점을 볼 때의 그 긴장감과 설렘도 재밌고, 해설을 들을 때 끄덕끄덕하게 되는 제 자신이 너무 재밌습니다. 그런데 타로카페를 나올 때는 ‘저런 말은 나도 하겠다’, ‘아 재미는 있었네’라며 금방 결과를 잊어버리곤 합니다. 정말 휘발적인 소비네요.

 

어렸을 때부터 왠지 모르게 타로카드를 좋아했습니다. 업체마다, 브랜드마다 다른 그림이 그려져 있었지만 뭔가 신비한 아우라를 풍기는 그림이었다는 점은 같았습니다. 오죽하면 초등학교 바자회 때 훨씬 비싼 다이어리와 싸구려 타로카드를 교환했을까요. 친구들은 모두 미쳤냐며 말렸지만 저는 그날 집에 가서 타로카드 한 장 한 장을 감상하며 무슨 의미일까 생각했습니다. 그러다 중학생이 되고 집에 있던 모든 장난감과 함께 타로카드도 버려졌지만, 이번엔 타로카드 점에 대한 호기심이 생겨버렸습니다. 친구 따라 동네 타로카페에 연애점을 보러 간 것이 시작이었습니다.


이후 대학생이 될 때까지 열심히 타로카드 점을 보러 다녔습니다. 중고등학생 때 친구들과 몰려 다니며 한 달에 한 번은 타로 점을 보러 갔었습니다. 짝사랑을 할 땐 혼자서도 일주일에 한 번은 갔습니다. 단골집도 있었지만, 더 잘 본다는 곳을 찾아다니는 재미도 있었죠.

 


 

모바일로 들어온 타로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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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제는 타로카드 점을 자주 보지 않습니다. 대학생이 된 이후 타로카드 점을 본 적을 손에 꼽을 수 있습니다. 시간도 없고 여유도 없기 때문인가 봅니다. 요즘은 타로카페에 가기보다 모바일 타로카드 점을 즐깁니다. 반 년 전인가 너무 잘 맞아서 소름 돋는다고 유명했던 라마마 친구도 제가 애용하는 친구 중 하나입니다. 내가 보고 싶을 때 언제든 핸드폰만 있으면 타로카드 점을 볼 수 있으니 정말 편리한 서비스입니다. 결과가 소름 돋게 잘 맞는 걸 느낀 적은 아직 없지만요.

 

저는 타로카페든 모바일 타로든 타로카드 점을 보며 고민을 털어버리고 싶은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뭔가 고민이 생기면 해결될 때까지 끙끙 앓는 성격이라, 그냥 빨리 어디든 말해버리고 조언을 들은 후 ‘그렇군’하고 고민을 털어버리고 싶은 겁니다. 해설은 믿어도 그만, 안 믿어도 그만이라 좋은 해설이 나온다면 ‘다행이다’, 나쁜 해설이 나온다면 ‘역시 이런 건 하나도 안 맞아’라고 생각하면 그만이라는 거죠. 어쨌든 고민을 한 번 말하고 나면 내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구나, 라도 알게 되니까 문제 해결에도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도 있고요.

 



버블티는 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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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차는 뭐다? 타로 버블티다! 정식 이름은 타로 밀크티+펄이지만 저는 펄 없이 타로 밀크티를 먹지 않으니 아무튼 타로 버블티임. 저는 공차, 아마스빈 등 버블티 전문점에 가면 가장 자주 마시는 메뉴가 타로 버블티입니다. 사실 아마스빈 버블티가 공차 버블티보다 더 취향에 맞아 딸기 코코넛 버블티, 사하라도 종종 찾지만 어쨌든 제일 자주 마시는 버블티는 타로 버블티입니다. 저 뿐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찾는 최고의 스테디셀러 아닐까 생각되는데요. 사실 초반의 공차 붐은 타로 버블티가 일으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죠.

 

타로 버블티는 색부터 너무 신비로운 보라색입니다. 사실 처음 마실 때 포도 맛인가? 하고 먹었다가 텁텁한 맛에 얼굴을 찌푸렸었죠. 이후 중독되어 버렸지만요. 그 텁텁한 듯 깊은 부드러움과 달콤함의 조화가 타로 밀크티의 매력입니다. 거기에 필수로 펄을 넣어야 쫄깃한 달콤함으로 더 풍요로워진 맛을 느낄 수 있죠. 펄은 역시 기본, 블랙펄입니다. 별로 배가 안 고플 땐 타로 버블티 하나로도 끼니를 때울 수 있을 정도니, 포만감 별점도 3점 이상은 줄 수 있는 효자 음료입니다.

 


 

첫 버블티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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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로 버블티를 처음 접했던 것은 어느 봄이었습니다. 좋아하던 사람이 공차 버블티를 마시는 것을 보고 그 동안 관심도 없었던 버블티를 시도해보게 되었습니다. 제일 잘 나간다는 타로 버블티를 접하고 처음엔 ‘엥?’ 했지만 먹다보니 맛에 중독되었고, 좋아하던 그 사람보다 더 버블티를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그는 딱히 버블티를 즐기지 않는 사람이었는데, 하필 그날 오랜만에 버블티를 마시고 있던 것이었습니다. 뭐 그야 어찌됐던 제가 최애 음료를 발견하게 되었으니 행운이었다고 할 수 있겠죠?

 

*


사실 타로카드의 타로는 tarot, 타로 버블티의 타로는 taro로 스펠링이 다르지만 뭐 한국말로는 둘 다 타로니 같은 타로로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어쨌든 초중고생 시절, 대학생 시절 모두 타로 덕분에 행복했으니 타로는 참 좋은 기억으로 남을 친구인 것 같습니다.



[김다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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