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수험생활과 멘탈관리, 마성의 토닥토닥 [문화 전반]

심리상담센터의 사각지대에서 살아남기
글 입력 2018.12.22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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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살, 집에서 틀어박혀 진행했던 2019학년도 수험 공부가 끝났다. 가장 개인적인 일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으니, 멘탈 관리 관련해서 도움을 받았던 부분을 이야기 해볼까 한다.
 
독학재수하는 1년간의 나에겐 집에서 별로 움직이지 않으면서도 돈이 적게 드는 멘탈관리가 간절하게 필요했다. 그러다가 우연히 ‘마성의 토닥토닥’이라는 앱을 알게 되었다. 1년 동안 꾸준히 사용했고, 나름 효과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구조가 단순해서 처음에 할 때에는 긴가민가하면서 하게 되기 때문에, 1년 사용자의 후기가 의미가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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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을 설치하고 아이디를 만들고 나면 만나게 되는 화면이다. 두 가지 버튼이 있는데, 하나는 인지 훈련이고 하나는 정서 훈련이다. 그리고 아래에는 내 프로필, 타임라인, 나의 훈련, 긴급 전화 라는 섹션이 있다.



1. 인지 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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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 훈련 버튼을 누르면 인지왜곡훈련 문제풀이 3문제가 주어진다. 하나의 사연에 어떤 인지 오류가 있는지 선택하는 방식으로 주어진다. 네이트 판 순한맛인 것처럼 보이는 이 훈련의 장점은 인지 오류를 판별하는 도식을 실제 사용자의 일상생활에 가져오는 데에 있다. 감정이 마구 휘몰아칠 때, 그리고 그 폭풍이 나를 빠져나오지 못하게 할 때, 이 감정들의 원인이 되는 생각에 인지 오류가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을 해 볼 수가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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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수험 생활을 예로 들어 보겠다. 수험 생활 중 나는 계획들을 전부 지킬 수 없다는 사실이 속상했다. 그리고 계획들을 전부 지키지 못했기 때문에 목표한 대학에 합격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아침부터 어긋나는 바람에 첫단추를 잘못 끼웠으니 그날 하루를 전부 버리자고 생각하기도 했다. 여기에 여러 가지 인지 오류가 있다. 아마 이 인지 오류는 수험생인 나에게 악순환을 줄 것이다. 인지 오류와 닥쳐올 악순환이 당신도 보이는가?

수험 생활 중 하루쯤은 계획한 그대로 실천하지 못할 수도 있다. 어쩌면 대부분의 나날이 계획대로 굴러가지 않을 것이다. 특히 당신이 나처럼 독학 재수를 한다면 말이다. 당신이 아침에 6시에 꼬박꼬박 일어나더라도, 집에 있다 보면 계획을 방해하는 일들은 생길 수밖에 없다. 그건 당신이 원인이 아닐 때도 있다. 그래서 한 달에 비싼 돈을 주고라도 재수기숙학원을 찾아가게 되는 것 같다.하지만 내 상황은 그렇지 못했고, 그래서 내가 할 수 있는 범위에서 계획들을 보완해나가야 했다. 문제는 내 감정이었다. 완벽하지 않으면 전부 버려버리는 이상한 완벽주의가 있는 나는 내 계획들과 행동들이 완벽하지 않다는 사실에 우울했고, 미래도 부정적으로 바라보곤 했다.

마성의 토닥토닥 앱의 인지 훈련을 하면서 내 감정들이 어떤 악순환을 만들어내는 것을 관찰하고, 보완해나갈 수 있었다. 물론그 과정들은 말끔하게 진행되지 않았다. 내 완벽주의가 불러일으키는 악순환에 정말 빠져보기도 했고, 그 후 몇몇 인지 오류를 겨우 알아채고, 나 자신을 다독여 주고, 마음을 잘 챙긴 후 지금까지 놓친 계획들을 보완해나가는 일련의 과정을 겪었다. 그 과정이 정말 거칠거칠한 모양으로 있었다. 신이 아닌, 사람의 모양이 그렇듯이 말이다.



1-1. '내 프로필' 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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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프로필’에 들어가 보면 내가 인지훈련 문제에서 네이트판 순한맛에게 해 준 조언들을 몰아서 볼 수가 있다. 이 ‘내 프로필’ 섹션은 대체 무엇을 위한 걸까 하고 궁금해하다가, 우연히 이런 말을 듣고 이유를 조금 알게 되었다.

'조언은 결국 자기가 듣고 싶어하는 말을 해주는 거야'

이 말을 듣고, 네이트판의 시스템과는 조금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나 자신에게 해주는 말들인 것이다. 독학 재수를 하면서 4년만에 가족들과 함께 사는 이야기, 진로에 대한 이야기 같은 것들.



2. 정서 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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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 훈련 같은 경우에는 수험 생활 중이라 대부분 0점 아래인 경우가 많아서, 그게 또 나름 스트레스 요인으로 작용하길래 일부러 자주 하지 않았다. 만약 기분이 들쭉날쭉해서 기록하고 싶다면, 정서 훈련을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2-1. '나의 훈련' 세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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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훈련' 섹션에서 기분 그래프를 볼 수 있다. 나는 하지 않아서 해당 관련 사진을 구할 수 없었다. 위 사진은 2018년 11월 15일 수능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진행한 '나의 훈련'



3. 튜토리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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튜토리얼을 쓰려고 했는데 메뉴에 있어서 생략한다. 튜토리얼이 꽤 잘 나와 있어서, 개발책임자들이 우울과 불안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 해결 방안을 무엇이라고 생각했는지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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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 생활 중 내가 인지 훈련을 열심히 하고 정서 훈련은 하지 않기로 결정했듯이, 스스로의 상황에 맞게 진행하면 좋을 것 같다.



4. 추천 책 '나도 아직 나를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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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마성의 토닥토닥' 앱 개발자인 분이 심리학 책 또한 출간하셨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리고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랐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중앙대학교 심리학과에서 진행한 프로젝트의 결과물인 앱 '마성의 토닥토닥'을 사용해보고 나서, 해당 앱 개발자이자 중앙대학교 조교수인 저자가 쓴 '나도 아직 나를 모른다'를 읽어보는 건 또 다른 심리학 여행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임상심리학과 뇌과학을 모두 근거 및 사례로 채택하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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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채윤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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